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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1-15 ] IT와 가전 한 판 붙었다.

정보통신(IT)과 가전업체의 구분이 사라졌다.
IT 업체들의 디지털 기술이 가전기기 시장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소비 가전과 정보통신의 벽이 사실상 와해됐고 양 분야 기업들의 융합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소비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 Show)에는 삼성과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 대기업들과 50여개의 중소업체를 비롯해 외국의 MS, 인텔, 휴렛 팩커드, 소니, 필립스 등 총 2,491개의 업체가 참가, 디지털 시대를 여는 첨단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실리콘밸리 IT 기업들도 소비 가전 시장의 출사표를 던졌다. 뜨거운 감자로 부상되고 있는 디지털 세상, 소비 가전 전시회를 살펴본다.

◆ 1,000억 달러의 가전 시장을 점령한다.
이번 라스베가스 CES에는 가전과 IT 기술의 벽이 무너짐을 쉽게 엿볼 수 있다.
4일간의 전시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20만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와 힐튼 호텔등 1천4백만 스퀘어 피트의 전시장에는 세계 가전시장을 새롭게 선도해 나가려는 삼성과 LG 등 한국 업체와 선두 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파나소닉, 마쓰시타와 소니 등 일본 업체, 가전 명가의 꿈을 꾸는 델과 모토롤라·휴렛 팩커드등 미국 IT 업체들까지 뒤엉켜 이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는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1970년에는 VCR, 81년에는 캠코더, 96년 DVD플레이어, 2001년 X박스 등이 세계 최초로 소개되었던 CES는 올해 네트워크형 가전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홈 네트워크 시장이 뉴트렌드로 부상했다.

홈 네트워크는 가정의 중심 축인 디지털 TV에서부터 DVD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전자레인지, 심지어는 인터넷 냉장고까지 통합되는 시스템.
이 네트워크를 통해 음악이나 사진, 이메일, 웹 페이지 등 모든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정보가 디지털 신호로 서로 오가게 될 뿐 아니라 가정의 전등이나 각종 전열 기구까지 자동으로 켜고 끌 수 있다.

◆ 미래를 이끄는 신기술 제품들
이번 CES의 최대 화두는 IT 기업들의 본격적인 가전시장 진출이다.
“컴퓨팅이 일상생활로 자리잡으면서 일상의 경험이 디지털화 되고 있다”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PC와 모니터 사업의 기반이 되었던 IT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 가전 시장으로 진출했다는 점이다. 전시관 대부분을 차지한 디지털 TV와 LCD등은 더 크고, 더 얇고, 더 좋은 화질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심리를 읽을 수 가 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모컨으로 영화, 음악, 디지털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집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새 소프트웨어인 ‘미디어센터 익스텐더’를 소개했으며 시계와 컴퓨터를 결합한 ‘스폿(SPOT)’이라는 첨단 시계도 선보였다.

인텔은 대형TV용 반도체인 ‘LCOS(Liquid Crystal on Silocon)’를 공개, 화제를 모았다. 세계PC 업계의 선두인 델도 평면 TV를 선보였고 HP는 대형 디지털 TV와 MP3 플레이어를 발표했다.

모토롤라 또한 평면TV를 발표하며 30년만에 가전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각종 동영상과 영화 등을 실어 나르는 스마트폰, 카메라폰, TV폰 등의 이동통신기술, GPS 시스템을 활용한 자동차 운전자 정보 시스템 등 모바일 기술들도 IT 기업들이 눈독들이고 있는 핵심 분야들이다.

앞으로 홈 네트워크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가전업계와 컴퓨터업계간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한국 가전기업들 초일류 기업으로 부상
이번 전시회에서 파나소닉과 함께 최대 크기의 전시장을 갖춘 기업은 삼성전자.
무려 700만달러의 자금이 투입됐고 LG 전자도 이에 질세라 5백만달러의 자금을 투입, 전시장은 삼성과 LG의 독무대로 칙각될 정도였다.

삼성전자는 57인치 LCD TV, 80인치 PDP TV 등 세계 최대의 평면 TV를 내세우면서 세계 디지털 TV 시장의 선점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또한 휴대폰 분야에서도 통신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 CDMA 2000과 WCDMA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모드 폰 SCH-W100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TV 중심의 ‘애니넷’을 최초로 선보이며 홈네트워크의 강자임을 과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당시 세계에서 최대 크기인 76인치 PDP TV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불과 3개월 만에 80인치 PDP TV를 내놓는등 빠른 기술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고의 밝기와 명암비를 자랑하는 일명 K/K PDP TV 등 최첨단 디지털 TV, AV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42인치 LCD TV 18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을 부스 중앙에 설치,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또 60인치 LCD 프로젝션 TV에 고화질 PVR를 내장한 지능형 TV 등으로 최고 기술력을 자랑했다. 대우 일렉트로닉스도 예년보다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 무선 기술을 적용한 가정극장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또한 한국 업체들이 전시한 LCD TV역시 세계 최대 크기의 제품을 내놓는 등 디지털TV 부문은 이제 한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선점 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이다.

게다가 디지털TV의 핵심소재인 PDP 모듈과 LCD모듈 역시 삼성SDI와 삼성전자·LG전자·LG필립스LCD 등이 경쟁적으로 생산시설 증설에 나서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TV 세계시장 1위 달성은 수년 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컬러TV의 경우 200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했으며, 올해엔 디지털TV부문 시장점유율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려 2위로 도약한 뒤, 오는 2010년에는 LCD TV와 PDP TV 등 디지털TV부문에서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 한국관에 참가한 한국 중소 기업들
한국산 가전 제품에 대한 세계인의 반응도 뜨거워 정보통신산업협회와 무역관 주관아래 총 55개 중소기업의 IT제품이 전시된 한국관도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웃에 위치한 중국과 대만관에 비해 초라한 모습이었으나 참가 기업들의 뜨거운 의욕으로 전시 3일만에 상담 건수 497건에 2,722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아이파크 벤처 센터에 입주해 있는 메가 비죤의 이성일 부장은 “경쟁 관계에 있는 대만 기업들까지 한국의 질 높은 LCD 제품을 눈여겨보고 갔다”며 가격만 맞으면 경쟁력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휴맥스·레인컴·이래전자와 현대 오토넷등 중견 기업들도 부스를 마련, 기술 완성도가 높은 각종 디지털 TV와 LCD 프로젝터, MP3 플레이어, 주방용 LCD,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 GPS 수신기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국가와 기업 경쟁속에 창의력 키운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의 패널회의에 참가했다. 진 장관은 10일 오전 CES 메인 행사인 세계 기술분야 정상회의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패널에는 진 장관외에 마티스 쿠르드 독일 우정통신위 위원장, 마사히로 타바타 일본 총무·우정성 차관, 필립 본드 미국 상무부 기술담당 차관보, 진행은 행사를 주관한 게리 샤피로 미국 가전협회 회장이 맡았다.

패널 회의는 각국의 브로드밴드 현황 및 고속화 계획,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 주파수 관련 이슈 및 비허가 주파수에 대한 정책방향, 각 국의 지재권 보호 현황 등 7개 이슈를 중심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편 이날 전시장에는 행사 규모나 무게답게 거물급 기업인들과 정부 고위직들이 참관했다. 진 장관외에도 빌 게이츠 MS 회장, 칼리 피오리나 HP 최고경영자, 마이클 델 델 컴퓨터 회장, 후미오 오스토 파나소닉 최고경영자, 구본문 LG 그룹 회장과 삼성 오동진 삼성전자 미주 법인 총괄 사장등이 눈에 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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