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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20 ] [인터뷰] 한국 과학 기술원 강성모 총장

[SF 저널] 산타클라라시 엘카미노선상의 한식당 'Hansung BBQ'에서 한국 과학 기술원, 카이스트(KAIST)의 강 성모 총장을 만났다. 저자도 본 대학에서 석사를 받았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동문 모임에 참여했다. 동문 30여명과 다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강총장과 학교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며 자유로운 환담을 나눴다. 그는 단아한 체구에 또렸하고 큰 목소리를 가졌으며, 겸손함과 배려심이 배어나는 성품을 가진 학내에서 '부드러운 선장(Captain Smooth)'으로 불리는 분명하고 추진력 있는 사람이다.
글: 아이린 서.

강성모 (Sung-Mo Steve Kang) 총장은 1945년 일제 강점시기에 경기도 양평군에서 출생했다. 서울 경신 고등학교를 마치고 공군에서 3년간 복무한 후 1966년 연세 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입학했다. 4학년 재학시 자매대학이던 미국 뉴저지주 티넥의 Fairleigh Dickinson 대학으로 옮겨 수학후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뉴욕 주립대 버펄로에서 1972년 석사를 U.C. 버클리에서 1975년 전기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럿거스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 교수로 2년, AT&T 벨 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7년, 일리노이 대 교수로 15년, 2001~2007년 U.C. 산타크루즈 대 공대학장을 지냈다. 2007~2011년 U.C. Merced 총장을 역임했는데,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대학교 총장이 된것 이다. 2013 년 부터 카이스트 제 15대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강총장은 전기 공학과학자, 교수, 작가, 발명가며 기업가다. 1998년 KBS 해외 동포상 산업기술 부문, 2008년 제3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2010년 한림원 덕명한림공학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적인 식견을 가지고 소통을 중요시한다.

카이스트 대학의 총장으로서 강 총장이 대학 성장의 미래전략 계획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캠퍼스내의 배타성을 줄여가며, 다양성을 확대해 가는 일환으로 탈북 청년 전형 도입과 여성 교수 임용 10%이상 확충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성 교수 임용비율이 7.4%에서 올해 8.5%까지 확대됬으며, 최근 임용되는 교수중 여성의 비율이 40% 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또한, 'Startup KAIST' 구성으로 자유로운 네트워킹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탐색과 검증, 창업 실전형 교육과 창업 선배의 멘토링 등을위한 공간이 교내에 설치되어, 교육과 창업이 분리돼 있는 현재의 조직구조와 시스템을 탈피해 교육-연구-기술이전-창업 전주기적 시스템을 총괄하는 발전된 개념의 기업가정신 전담 조직을 신설해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창조적 인재에게 꼭 필요한 가치는 투지와 열정이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것, 혹은 많은 사람이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무언가를 돌파해내려는 `투지와 열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이 중요하다. 많이 알아야 한다. 물론, 공부를 많이 하는 것과 창의성을 갖추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지식이라는 기반이 없이는 세상을 움직일만한 `창의로운 새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
또한,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사회적 문화적 담을 허물고 학문의 동반자적 입장에서 서로가 교류하고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방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강 총장이 자주 인용하는 4단계 피라미드형 창의로운 문제 해결 시스템이 있다. 어떠한 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밑바탕인 4번째 단계에 열정(Passion)이 있어야 하고, 각 사람의 다양한 열정을 존중하는 문화(Culture)가 정착돼 있어야 한다. 다음 3번째 단계가 신임하는 파트너(Be a Trusted Partner)다. 나는 남에게 믿음직한 동반자가 돼주어야 하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을 주변에 둬야 한다. 다음 2번째 단계가 고 부가 가치의 문제들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Find the High Value Problems). 가장 마지막이다 피라미드의 가장 윗단계인 첫번째 단계가 바로 함께 고민하고 함께 소통하여 부가 가치가 높은 문제들을 해결해(Solve the Problems)나가는 것이다.

카이스트 기술사업화 성과를 보면, 2009~2013년까지 207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근 5년간 125억원의 기술이전료를 징수했다. 또, 국내 최대로 471개의 창업 보육 기관을 산하에 두고있으며, 57%의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고, 생존 기업의 2011년 총 매출액은 3조 억원이 훨씬 넘어선다. 또 코스닥에 상장된 11개사의 매출액은 5600억원 규모가 넘는다.

그러나 카이스트 연간 로열티 수입은 35억원 내외로, 건당 수입은 1억원 이하다. 이에 비해 MIT는 건당 로열티 수입액이 10억원 내외다. KAIST도 질 좋은 특허를 많이 만들어 해외특허출원을 강화하려고 한다.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면 KAIST 기술 이전 수입도 크게 확대될 것이다.

강총장이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미국 종합대학의 총장이 되었고, 또한 한국의 탑 공대인 KAIST 총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말하길 스스로에게 큰 장점은 없다고 겸손히 말하며, 무슨일을하든 가장 기반이 되어야 할것은 그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실력을 향상시켜야 하는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 실력의 기반 위에 주변의 사람들을 배려해주고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서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실력의 기반위에 인화를 이루는것이 어느 조직이든 꼭 필요할것이라고 전한다.

어린시절 기억나는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어릴때 한국 전쟁을 겪으며 두려움과 갖은 어려움을 겪던일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이 모두 궁핍했고, 추위와 굶주림, 삶과 죽음을 맞닥뜨리면서도 가족들이 어떻게든 살려고 노력했으며, 주변사람들이 서로 도와주기도 하면서 근근히 생존을 유지하던 시기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고 전한다.

한인 교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한인들은 전 세계 어느곳을 가든지 머리가 좋고 실력이 높고, 성실해서 성공하는데 비교적 유리한반면, 타 민족에 대한 배타성이 상당히 많아 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폐쇄적으로 사회 생활을 유지하는 경향이 높은것을 느꼈다. 앞으로 우리 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다양성으로 부터 더욱 많이 배우고, 배타적이기 보다는 서로 상부상조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한편, 강성모 총장의 부인 차명아씨는 대학내에 카이-플러스 (KAIST Plus)라는 비영리 단체를 창립하여 협회원들과 함께, 카이스트내의 가족 구성원들이 교원과 가족, 학생들과 가족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재능기부 및 돌봄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외국인 가족들이 유대관계를 가질수 있도록, 모닝커피를 마시며 대화와 정보공유하거나, 함께 김치를 담궈 나누어주기도하며, 한국어 1:1 교습을 통해 한국에 잘 적응할수 있게도 하며, 캠퍼스내에 건강 과일센터를 만들어 지치기 쉬운 학생들과 교원들에게 원가로 제공하는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서로 돌보며 사랑을 나누는 Happy Campus를 지향하고 있다.

재미교포로서 강성모총장과 부인 차명아씨가 한국에서 훌륭한 일들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카이스트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강성모 총장, 부인 차명아여사에게 더욱 보람있고 풍성한 새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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