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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경기, 40년만에 최악의 불황"
톨브라더스 전망 하향
입력 : 2006.08.10 08:38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현재 주택시장 둔화는 우리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40년만에 처음 보는 불황이다. 2004년과 2005년에 공격적으로 주택을 사들였던 투기적 매수자들이 이제 공격적인 매도자로 돌변해 버렸다" - 로버트 톨, 톨 브라더스 회장

미국 최대 호화주택 건설사인 톨 브라더스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4분기 판매 전망 역시 하향 조정했다. 주택시장의 둔화가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돼, 미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도 더 높아지고 있다.

CNN머니는 9일(현지시간) 톨 브라더스의 3분기(5~7월) 매출이 15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5억4000만달러 대비 0.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전문가(퍼스트 콜 집계)들은 7% 증가를 전망한 바 있다.

3분기 누적 주문잔고가 55억9000만달러로 전년비 13% 줄었고, 이미 체결된 계약은 10억5000만달러로 45%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4분기(8~10월) 신규 주택 건설 전망치 또한 기존 2900~3300채에서 2500~2800만채로 하향 조정했다.

로버트 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부정적인 시장 상황과 판매 속도 둔화로 인해 실적이 위축됐고 전망치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금리와 경제 둔화, 실업 등 거시적 요인들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치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톨 회장은 "재고 과잉과 소비자들의 확신 감소가 주택시장 둔화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여전히 낮고 경제는 기본적으로 견조하다"며 "일시적인 공급과잉은 조만간 흡수될 것이며 매수자들이 확신을 갖게되면 다시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주택 및 건설시장은 최근 몇 년간 미 경제 성장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둔화가 불안정한 미 경제와 산업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