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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조사법성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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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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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일승법계도>는 신라 화엄교학의 고승 의상(義湘, 625∼702)이 광대무변한 화엄사상의 요지를 210자 게송으로 압축한 도인(圖印)이다. 흔히 "법계도" 또는 "해인도(海印圖)"라고 하며, 게송은 "법성게"라 한다.

법성게는 7언 30구 210자의 시문이고, 법계도는 이 시문을 54각(角)의 도인에 합쳐서 만든 인장이다. "가지가지의 꽃으로 장엄한 일승(一乘)의 진리 세계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668년 7월에 완성했다.

스승 지엄(智儼)은 "자신이 그린 72인(印)보다 의상의 1인이 더 훌륭하다"고 칭찬하며 인가했다고 한다. 의상은 인이란 형식의 법계도를 지은 까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그물과 같은 교법이 포괄하는 삼종세간(三種世間)을 해인삼매를 쫓아 드러내어, 이름에만 집착하는 무지한 중생들로 하여금 이름마저 없는 참된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삼종세간이란 물질의 세계[기세간(器世間)·인간의 세계[중생세간(衆生世間)]·지혜의 세계[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를 말한다.

법계도의 흰 종이는 "기세간", 검은 글자는 "중생세간", 붉은 줄은 "지정각세간"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삼종세간이 별개의 것이 아니면서도 따로 이해해야 함을 표현한 것이다.

법성게는 의상이 자증(自證)한 화엄사상의 요체이며, 스님은 법성게를 "자리, 이타, 수행, 방편, 공덕" 등으로 구분하여 풀이하고 있다.

지극히 독창적이며 조직적인 법계도의 게송(법성게)은 중앙에서 "법(法)"자로 시작해서, 다시 중앙에서 "불(佛)"자로 맺고 있다. 스님은 이 법계도를 제자들에게 인가의 표시로 주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화엄일승법계도의 주석서로는 의상의 <법계도기>와 <법계도기총수록>, 균여의 <일승법계도원통기>, 김시습의 <화엄일승법계도주병서> 등이 있다.

 

법 성 게 (法 性 偈)

법성원융무이상 (法性圓融無二相) 법의 성품 원만하여 두모양이 없사올새

제법부동본래적 (諸法不動本來寂) 모든 물건 동작없어 본래부터 고요하니

무명무상절일체 (無名無相絶一切) 이름 없고 형상없어 온갖차별 끊겼으니

증지소지비여경 (證智所知非餘境) 견성하면 알 수 있고 다른이론 알수없네.

진성심심극미묘 (眞性甚深極微妙) 참된 성품 깊고깊어 가장미묘 하온지라.

불수자성수연성 (不守自性隨緣成) 제 성품을 안지키고 인연따라 나투나니

일중일체다중일 (一中一切多中一) 하나 속에 여럿있고 여럿속에 하나이며,

일즉일체다즉일 (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곧 전체이며 전체가 곧 하나이다.

일미진중함시방 (一微塵中含十方) 가는 티끌 하나속에 시방세계 들어있고

일체진중역여시 (一切塵中亦如是) 온갖 티끌 낱낱속에 또한그러 하나이다.

무량원겁즉일념 (無量遠劫卽一念) 한량 없이 오랜세월 눈깜빡할 동안이요,

일념즉시무량겁 (一念卽是無量劫) 한순간의 짧은생각 그대로가 오랜세월

구세십세호상즉 (九世十世互相卽) 아홉세상 열세상이 서로서로 넘나드나

잉불잡난격별성 (仍不雜亂隔別成) 털끝만도 안섞이고 따로따로 또렷하네.

초발심시변정각 (初發心時便正覺) 처음발심 하온때가 바로성불 하는자리

생사열반상공화 (生死涅槃相共和) 생사거나 열반이나 다른 것이 무엇이랴.

이사명연무분별 (理事冥然無分別) 참이치와 차별현상 분별할 것 없는것이

십불보현대인경 (十佛普賢大人境) 부처님과 보현보살 큰사람의 경계로다.

능인해인삼매중 (能仁海印三昧中) 석가모니 부처님의 해인삼매 그가운데

번출여의부사의 (繁出如意不思議) 여의주가 무성하게 부사의로 나타나서

우보익생만허공 (雨寶益生滿虛空) 비와같이 많은보배 허공가득 내려오니

중생수기득이익 (衆生隨器得利益) 중생들은 그릇따라 이익얻어 받는구나.

시고행자환본제 (是故行者還本際) 그러므로 수행자가 본고장에 가려하면

파식망상필부득 (叵息妄想必不得) 번뇌망상 쉬지않곤 돌아갈수 없노라네.

무연선교착여의 (無緣善巧捉如意) 인연없는 방편으로 여의주를 잡게되면

귀가수분득자량 (歸家隨分得資量) 고향에갈 양식노자 분수따라 얻으리니

이다라니무진보 (以陀羅尼無盡寶) 써도써도 다함없는 대다라니 보배로써

장엄법계실보전 (莊嚴法界實寶殿) 온법계의 궁전누각 마음대로 장엄하고

궁좌실제중도상 (窮坐實際中道床) 마침내 중도자리 실제로 앉게되면

구래부동명위불 (舊來不動名爲佛) 예로부터 다름없어 그를일러 부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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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8-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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