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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향 좌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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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파이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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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7.08 03:13
좌파 이데올로그의 변신…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 주대환씨는 “민노총을 보면 ‘내 청춘 노동운동에 바쳤던 결과가 이런가’ 하는 회한이 있다”고 말했다.

- 나는 지금 좌파를 구한말 '위정척사파'의 후예로 본다. 한국 사회에서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는 586 운동권이다.
- 이들의 이데올로기는 고전적 이론으로 보면 좌파도 아니고, 그냥 시대에 뒤떨어진 민족주의이고 패권주의일 뿐이다. 20·30 세대에게 이들은 한낱 무식한 꼰대일 뿐이다.

- "이들에게는 선배 세대에서 볼 수 없는 기형적 측면이 있다. 뭐랄까, 이들은 대학 운동권 시절부터 권력을 맛본 집단이다. 이들이 대학을 다니던 시기는 5·6공 정권에 걸쳐있다. 전두환 대통령은 학원 내 소요 선동이나 북한 이념과 사상의 전파를 처벌하는 '학원안정법'을 제정하려다가 유화책으로 돌아섰다. 그 시절 대학은 우리 사회에서 유일한 '해방구'처럼 됐다. 학생운동권 간부들은 교내 자판기 수입을 갖는 등 캠퍼스 권력을 보장받았다. 일찍 그런 권력 기술을 익힌 운동권이 지금 정권의 핵심부까지 들어와 있는 것이다."

- "나는 소위 80년 봄 당시 배후 조종을 했던 지하 조직 '무림'의 1978년 책임자였다. 하지만 광주 이후에 소위 '주사파'가 등장하면서 운동권의 세대 단절이 왔다. 이들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내세워 선배 세대를 무시했다."

―'주사파' 운동권은 서울대생 김영환이 1983년 북한 단파 방송을 베낀 '강철서신'을 경전(經典) 삼아 생겨났다. 김영환 자신도 그런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당시 학생들 식견이 얼마나 얕았고 무비판적이었는지 지금 와서 돌아보면 어처구니없다.

- "나는 1970년대에 이미 단파 라디오로 북한 방송을 들었다. 그 뒤 '주사파' 바람이 불자, 인천에서 지하 노동 활동을 하던 노회찬이 '주사파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문의해왔다. 내가 이론을 지도하는 입장이었다. 나는 노회찬 등에게 북한 체제가 왜 대안이 될 수 없는지를 정리해줬다."


- "동구권과 소련 붕괴로 레닌주의의 미몽(迷夢)에서 확실히 깨어났다. 우리가 '한국노동당'을 결성(1992년)했을 때 그 모델은 '영국 노동당'이었다. 그런 사회주의 정당을 해보고 싶었다. 당 행사를 할 때도 태극기를 걸고서 했다. 하지만 국회 진출에 실패했고, 그 뒤 소수 좌파 정당끼리 해체·통합을 거쳐 민노당까지 가게 됐다."

-"노동자 당원들은 사실 우리 같은 사람에게 고마워하지 않았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희생하고 포기했다고 보는 게 아니라, 원래 부잣집 아들로 여유 있어 노동운동 같은 짓을 하는 걸로 여겼다. 특히 정당을 만드니까 젊은 날 운동 경력을 우려먹는 놈으로 봤다. 한국 현실에서는 선진국의 좌파 정당 이론이 전혀 안 맞았다. 나의 실패에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이 있었던 것이다."

―2008년 종북·주사파 논쟁이 벌어지면서 민노당은 깨지고, 주 선생은 아예 정치판을 떠났는데
 그 뒤로 좌파를 향해 수구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자, 과거의 동지나 선후배로부터 '변절자'로 매도당했다.

-  '내 청춘을 노동운동에 바쳤던 결과가 이런 것인가'라는 회한이 있다. 심지어 내 아내도 구로공단에서 가장 전투적인 노조를 만든 활동가였다. 하지만 지금 민노총은 우리 사회의 최고 기득권자가 됐다. 이들의 오만한 행태를 보는 젊은 친구들에게 '그때 노동운동을 했던 나는 이런 결과가 될 줄 예상 못했다'는 답밖에 할 수 없다. 일종의 자기 변명을 하는 것인데…."

―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 민주화 이후 노동조합이 잘 조직되면서 대기업 노동자는 기득권자가 됐다. 상위 10%인 대기업 노동자와 그 외 중소·하도급 기업 노동자와 비정규직으로 나눠지는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가 만들어졌다. 갈수록 그 격차가 벌어졌다. 지금 민노총 주도의 노동운동은 상위 10%의 기득권을 지키고 불평등을 확대해온 것이다. 또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 간 이해가 대립할 때도 노동운동은 노골적으로 기성세대 편이 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8/20190708000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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