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마음을 내려놓는 법, 마음을 비우는 법

페이지 정보

원조다안다

본문

오늘은 마음을 비우는 방법,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살다 보면 ‘이젠 그만 좀 내려놓자’
‘내려놓고 마음을 좀 비우자’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말들이죠.
포기하자는 말 같기도 하고,
욕심을 버리자는 의미로도 들립니다.

공통되는 뉘앙스는
‘돈이든, 명예든, 사랑이든, 행복이든,
간절히 원했던 무언가가 있으나,
이를 얻는 데 실패했으니 원하는 마음을 그만두자.’
쯤이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잘 되지 않습니다.
간절했던 것에는 간절했던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자, 지금부터 3초만
‘북극곰’ 생각을 하지 말아 보세요.
하얀색 백곰, 북극곰이요.

3, 2, 1.

자,
이 짧은 3초 동안 얼마나 많은
북극곰 생각을 하셨나요?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그래요.
이불킥 거리의 부끄러운 기억일수록
더 자꾸 떠오르고,
떠나간 그에 대한 생각을 잊고 싶을수록
더 생각이 나요.

그래서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하는 대신, ‘판단하지 않으려’ 해야 합니다.

음?,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는 떠오르는 생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떠오르는 생각을 ‘붙잡지 않는 것, 흘러가게 두는 것,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별의 예를 들어 볼게요.
받아들이기 힘든, 가슴 아픈 이별 후에
우리는 보통 어떤 생각들을 하나요?
우리의 관계는 무엇이었는지,
최선을 다했었는지,
진심으로 그를 아끼고 사랑했었는지,
더 잘 할 수는 없었는지...

우리는 누구나 완벽할 수 없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하지 못했다는 ‘판단’,
그것이 잘못이었다는 ‘판단’을 내리며 슬퍼하고,
아파합니다.
이러한 판단들은 또한 감정의 영향을 받아요.
텍스트로 표현되는 생각들은
일견 매우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은 절망적인 감정들로 인해
부정적으로 편향된 경우가 많습니다.
슬플수록 내가 못나 보이고,
아플수록 후회가 짙어집니다.

그럼, 이 생각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별이 너무 아파 앞으로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 때는,
그런 생각 대신 아, 내 마음에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나는 구나.’
하고 알아차려 보세요.

‘그가 너무 그립다’ 는 생각 대신
‘그가 너무 그립다는 생각이 나는 구나’ 하고,
마음에 드는 생각에 대해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말고 그저 알아차려 보세요.

어떤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해.’ 라고
생각하는 시점에는 이미 판단이 들어있답니다.
‘이런 생각은 내게 좋지 않아,
나를 더 좋지 않은 상태로 이끌 거야,
그만 두지 않으면 계속 슬픔에 빠질 거야.’
와 같이 말이죠.

모든 생각과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다만 그런 생각이나 감정들을 붙잡고
‘나쁜’ 것으로 ‘판단’하여
스스로를 한 번 더 괴롭히는 대신,
그저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 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흘려보내면 어떨까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죄악이 아닙니다.
원래 인간이란 그런 것입니다.

삶에서 곡절을 경험하는 것은
부족하고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원래 삶이란 그런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무엇인가가 잘못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원래, 사람의 마음이란 그런 것입니다.

원래 인간이란, 원래 그런 삶을 살며,
원래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힘든 생각이 들 땐,
굳이 불편한 생각을 막으려는 대신,
‘아, 또 다시 마음에 그런 생각이 나는 구나.’
하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내 마음이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옳고 그름의 판단 없이
알아차려 주기만 한다면,
또 이해해 준다면, 그때는 비로소,
마음이 조금은 쉴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두형-



추천 12

작성일2024-11-27 20:06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1630 세계최초 16세 미만 sns 금지 - 호주 인기글 pike 2024-11-29 1009 0
61629 손 제스쳐로 이미지 전송하는 화웨이 인기글 짐라이 2024-11-28 1106 1
61628 김정은 keir starmer의 독재에서 피하는 영국인들 받아들이겠다 댓글[1] 인기글 짐라이 2024-11-28 863 1
61627 현재 난리난 "샌드위치가 이 상태일때 어디부터 드세요? 인기글 pike 2024-11-28 1693 0
61626 손 놓지 않을게요”...구급대원이 45분 붙잡고 버텼다 ㄷㄷ 댓글[1] 인기글 pike 2024-11-28 1320 2
61625 충격적인 해리스 근황 댓글[1] 인기글 pike 2024-11-28 1765 0
61624 워런버핏 유언장 인기글 pike 2024-11-28 1314 0
61623 KFC로 만든 치킨 샌드위치 인기글 pike 2024-11-28 1257 0
61622 ㅎㅎ 남한에서 눈 많이 와서 댓글[1] 인기글 짐라이 2024-11-28 1136 1
61621 칼상대 호신용 무기겸 셀피봉. 드디어 찾음. 댓글[1] 인기글 짐라이 2024-11-28 955 1
61620 원룸 찾다가 깜놀한 사진 ㄷㄷㄷ 인기글 pike 2024-11-28 1982 0
61619 MAMA무대에서 안유진 노출 인기글 pike 2024-11-28 1831 0
61618 군대가는 태국 미인들 인증샷 인기글 pike 2024-11-28 1690 0
61617 순수하게 밥 한번 같이 먹자는 교수님 인기글 pike 2024-11-28 1591 0
61616 결혼하길 잘했다" 만족도 처음으로 75% 넘어 인기글 pike 2024-11-28 1218 0
61615 트럼프에게 현장 즉석 면접 봐서 취업한 미군 전역자 인기글 pike 2024-11-28 1295 0
61614 방영중인 강철부대w에서 제일 예쁘다는 출연자 인기글 pike 2024-11-28 1492 1
61613 서강대역에서 아기토끼 주운사람 인기글 pike 2024-11-28 1338 1
61612 주차 공간을 발견한 사이버 트럭 인기글 pike 2024-11-28 1389 0
61611 엠마 스톤 신혼집에 침대가 5개인 이유 인기글 pike 2024-11-28 1382 0
61610 미국에서 음주운전 (DUI) 공직자도 예외 없다 인기글 Fremont7 2024-11-28 1171 1
61609 영어 발음, One Week Ok( 25th ) 댓글[1] 인기글 Mason할배 2024-11-28 770 0
61608 한국 편입 미국에서 준비중이시라면? 굉장히 간단합니다 - 졸업증명서 재학증명서 수료증 인기글 KICPC 2024-11-27 900 0
61607 인스타 한국 급식 소개 인기글 pike 2024-11-27 1463 0
61606 리차드 기어 부부 인기글 pike 2024-11-27 1378 0
61605 땡스기빙 맞아 집에 간 수리 크루즈 인기글 pike 2024-11-27 1386 0
61604 빙판길 트럭 밀어주는 동탄 학생들 인기글 pike 2024-11-27 1267 1
61603 그들이 지키려던 조선은 어디가고 댓글[1] 인기글 짐라이 2024-11-27 916 1
61602 20년전 한국인의 도움으로 최근 한국의 의대를 졸업한 아프리카 제자들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1-27 1147 10
열람중 마음을 내려놓는 법, 마음을 비우는 법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1-27 1043 12
게시물 검색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