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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설정은 잘못된 방향으로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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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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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won Yoon

[삼선 이야기] 잘못된 설정은 잘못된 방향으로ⵈ

2020.3.7.

중국 격언에 “불난 집에 불을 끄려다 수염을 태운 사람은 상을 받지만, 불이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한 하인은 쫓겨난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을 일없이 만드는 사람은 고수다. 고수는 이긴 다음에 싸우고, 하수는 싸운 다음에 이기려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없이 만드는 사람의 공(功)을 인정받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 세상의 인심이다. 오죽했으면, 노자가 “가장 높은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그가 있는 것만 겨우 알고, 그다음 가는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가까이 여겨 받들고, 그다음 가는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두려워하고, 그다음 가는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경멸한다.”라고 했을까?

일본 교토에 가면 정유재란 때 만들어진 이총(耳塚)이 있다. 임진왜란은 지루한 전쟁으로 변모했고 전쟁이 길어지자 점점 힘들어지는 보급로를 감당하기 어려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정유재란을 감행하여 치고 빠지는 출구전략을 선택하였다. 승리를 목적으로 한 전쟁이 아니라 약탈을 목적으로 한 전쟁으로 변질하였고 잔인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거기에는 잘못된 설정으로 전쟁을 더 가혹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귀는 둘이 있고 코는 하나뿐이니 코를 베어 한 사람 죽인 것을 표시하여 바치고, 각기 코를 한 되씩 채운 뒤에야 생포하는 것을 허락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이 떨어지자, 왜군 장수들은 전공을 부풀리기 위해 군인이 아닌 민간인의 학살을 자행했다. 코에는 군인인지 민간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린아이인지 노인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군은 전선도 없고, 정복할 땅도 없었던 베트남 전선에서 자신들이 승리하고 있다는 지표가 필요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셀 수 없는 것을 셀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일이다." 미군이 눈에 보이는 지표, 그것은 바로 적군 시신의 숫자였다. 일단 시신의 수가 전쟁의 성공을 가름하는 지표가 되자 전쟁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구태여 힘들게 전투하여 적군을 죽일 필요가 없었다. 베트남 민간인 사망자 숫자가 증가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우리는 모두 잘못된 지표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라에 ‘도둑’이 없는 것이 최고의 상책이다. 도둑이 들끓고 나서 도둑을 아무리 많이 잡은들 하수 중 하수가 된다. 전쟁에는 상대방 적군을 죽여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지표는 전쟁을 더 잔혹하게 만들뿐더러 핵심을 벗어나 엉뚱한 방향으로 상황을 진행하게 한다.

우리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진단 능력’이 세계에서 최고라고 자랑한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처(FDA)와 질병통제센터(CDC)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말 자랑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뒷맛이 남는 이유는 잘못된 지표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의료수준의 지표는 될 수 있어도 국가의 전염병 관련 지표는 아니다. 소위 본말전도(本末顚倒), 침소봉대(針小棒大)에 가깝다.

국가의 지표는 감염된 환자가 없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며, 감염된 환자가 많은 것이 최악의 지표가 된다. 다른 나라는 그것을 기준으로 100여 개 국가가 우리를 폐쇄하였지, 코로나 진단 능력 순으로 우리나라를 폐쇄하지 않았다.

프라할라드는 리더의 세 가지 역할을 논의하면서 리더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양치기 개가 되어야 하고,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양치기 개는 몇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언제나 뒤에서부터 이끌어야 한다. 둘째, 시끄럽게 짖어대는 것은 괜찮지만 절대로 양을 물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셋째, 양을 한 마리도 놓쳐선 안 된다!”

우리는 양치기 개의 원칙을 많이 어겼다. 질병은 분명히 전문가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외교의 결정을 우선 했고, 그 결과 오염의 근원적 차단을 막지 못해 단위 인구당 최고의 감염자 수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희망이 보이는 것인 아직도 의사들의 희생정신과 진단 능력, 선진 시민 의식 등 하부구조가 탄탄하여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이 강한 이유는 여러 겹 둘러쳐 있는 탄탄한 하부구조 때문에 상부의 실수를 막아 주기 때문이다.

*참고 및 인용: 넷플릭스 다큐 <베트남전쟁 10부작> 중에서, 이동규 지음 <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 p.130, 262,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게리 해멀 등 구세희 옮김 <혁신의 어떻게 일어나는가> pp.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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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3-07 06:10

꾸러기님의 댓글

꾸러기
주제가 무었인가요 무었을 이야기 할려고 장황하게 늘어놓곤 결말이 없네

한마디님의 댓글

한마디
주제는 이것입니다.
"선진국이 강한 이유는 여러 겹 둘러쳐 있는 탄탄한 하부구조 때문에 상부의 실수를 막아 주기 때문이다. "
즉 개만도 못한 문죄인이가 똥싸질러 놓은걸 똑똑한 국민들이 고생하며 뒤처리 하고있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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