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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없어야 사회가 원활히 돌아가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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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기자가 없어야 사회가 원활히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거 아닐까”

“코로나19와 싸워야 할 판에 가짜뉴스와 왜곡보도를 일삼는 언론과 그 언론을 지지하는 보수 세력과 싸우는 게 더 일이네. 사회적 거리두기 좀 했으면 좋겠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한탄이다. 15일 오전 <미국 FDA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란 제목의 <한국일보> 기사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날 하루 이 <한국일보> 기사가 불러온 파장은 만만치 않았다. 먼저 해당 기사의 핵심을 보자.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적절(adequate)하지 않으며, FDA는 비상용으로라도 이 키트가 미국에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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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트위터 캡처>

<한국일보>가 미국 NBC 뉴스의 15일 보도를 인용해 소개한 미 하원 관리개혁위원회(지난 11일) 청문회에서 나온 코로나19 사태 관련 질의 내용이다. <한국일보>는 마크 그린(테네시ㆍ공화) 의원이 소개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이 서면답변 내용에 대해 “이 청문회에서 캐롤라인 맬로인(민주) 위원장 등이 한국의 코로나19에 대한 빠른 검사 속도 등을 평가한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한국일보>는 “실제로 그린 의원은 ‘확실히 기록을 남기기 위해 FDA의 입장은 ‘한국의 진단키트’에 대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즉, <한국일보>는 미 하원 청문회에서 “우리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적절하지 않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대서특필한 것이다. 그러자, 같은 날 오후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그리고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긴급하게 입장문과 담화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진단에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법(RT-PCR)를 쓰고 있으며, 최근 미국 의회에서 언급된 항체 검사법은 일절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진단검사법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등이 실시한 여러 번의 성능 평가를 거쳐 그 정확성을 검증받았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질병관리본부)

“일부 국내 언론에는 이러한 미국 의회 자료를 근거로 한국의 진단키트가 부적합하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중략). 우리나라는 WHO가 권고한 유전자검출검사법을 코로나19 환자의 진단에 사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하는 시약은 모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긴밀한 협력하에 평가를 통과한 것에 한하여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제품입니다”. (대한진간검사의학회). 

쏟아진 반박들 

즉, 미국(항체검사법)과 우리(유전자검출검사법)는 검사법의 방식 자체가 엄연히 다르고,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일보>가 미 공화당 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한국 코로나 키트, 비상용으로도 적절치 않다”는 제목을 뽑은 것이다. <한국일보>가 이날 오후 10시 기사 제목을 <한국 진단키트 신뢰성 논란, 미 의원 “적절치 않다” vs 질본 “WHO 인정한 진단법”>이라 수정했지만 파장은 더 거세졌다. 

“이 글을 읽으면서 집단지성이 수준을 높이는데 기자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 싶었는데 다시 읽고 나니 기자가 없어야 사회가 원활히 정상적으로 돌아가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스친다.”

변상욱 YTN 앵커는 15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으면서 어느 미국 교민의 글을 공유했다. 이 교민은 “(해당 기사를 쓴 조철현 한국일보 기자의) 기사를 아래 캡쳐해 두었습니다”라며 “선생님의 기사를 보면, 마치 부적격이유가 한국의 키트에 오류가 있어서 그런것 처럼 읽히게 됩니다”라며 아래와 같이 꼬집었다. 이 질병관리본부(CDC) 감독관의 실제 ‘워딩’을 길게 인용한 것은 물론이었다.  

“미국 의원이나 CDC 디렉터 Dr. Redfield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선생님의 기사에서도 그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언급하지 않으시고, 중간에 몇 번 오류가 있었다는 문단을 살짝 넣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미국 사람들이 우리나리 키트에 오류가 있어서 미국이 거부한 것 같은 오해를 일으키게 합니다.” 

그러니까, 미 CDC 담당관의 전체 발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한국 언론의 흔한 ‘따옴표 제목 뽑기’를 해버린 <한국일보>가 낳은 ‘보도 참사’라 할 수 있었다. 이날 여준성 보건복지부 정책보좌관 역시 “방역당국의 신뢰를 흔드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FDA가 어떤 이유로 "적절치 않다"고 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고, 한국에서 승인받은 5개 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업체인지 등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공화당 출신 한 의원의 발언만으로 한국의 진단키트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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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변상욱 YTN 앵커 페이스북 캡처>

그리고 “억울하다”는 홍혜걸

“홍혜걸씨와 한국일보 기자 둘. 딱 세 명이 싸지른 잘못된 정보물 하나를 바로잡기 위해 몇 명이 정보를 ‘크로스첵’하고 소스를 파악하고 발언자 배경체크하고 질의서 다시 확인한 거냐. 아니 그래 뭐 ‘잉여롭게’ 이런 짓을 하는 누리꾼이야 그렇다 치자. 근데 그 날림기사 하나로 어떤 일이 벌어질 거 같냐고.”

같은 날 어느 트위터 사용자가 적은 일침이다. 이렇듯, 이날 하루 각종 팩트 체크가 쏟아졌고, <한국일보>에 대한 비난이 난무했다. 변상욱 기자가 공유한 교민의 글처럼, 개별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확인하지 우리 언론의 낮은 품질과 ‘정부 흔들기’로 의심되는 정파적 기사에 대한 비판이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의학전문기자 출신 홍혜걸씨였다. 

“미국 의회 증언에서 코리아 찬사 쏟아졌으나 아래 멘트는 의미시망하다. 핵심은 우리나라 진단키트가 미국 FDA 기준에서 미흡하다는 것. 이 부분의 사실 여부 확인 이전에 세계최고 권위자들이 참석한 공개석상에서 미국 국회의원이 말한 것이라 보도가치가 충분합니다. 우리나라 키트 관련자들의 반론이 있어야겠네요. 이게 사실이면 지금까지 국내 확진검사의 정확도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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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의학전문기자 출신 홍혜걸씨 페이스북 캡처>

홍씨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한국일보> 보도에 앞서 “미국 스탠포드대 박승민 박사님의 제보”라며 미 청문회에서 나온 발언을 옮긴 것이 바로 홍씨였다. 이어 홍씨는 14일에도 이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금은 미국이 난리다. 트럼프를 비판하려는 민주당과 언론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빠른 키트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세계가 우리를 칭찬한다고 또 입방정이다. 국내 키트의 위음성 등 합리적으로 제기되는 비판도 묻혀 버린다.

나는 미국이 코로나를 나름대로 잘 해결하리라 생각한다. 존스홉킨스대의 국제방역지수 GHS 세계 1위 국가가 미국이다. 트럼프의 비상선포후 주가가 오히려 크게 올랐다. 미국 걱정할 때가 아니란 소리다. 다른 나라에서의 확산을 속으로 비웃는 사람들에게 대만은 보이지 않는가 보다.”

<한국일보> 보도 직후 홍씨에게 “가짜뉴스의 진원지”와 같은 비난이 쏟아지자 홍씨는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 억울하다”며 다만 “의사출신 미국 공화당 의원의 멘트가 나왔는데 언론이 침묵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페북에서 나는 시종일관 이런 충격적 발언이 생중계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알려졌으니 진위파악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종합하자면, <한국일보>가 홍씨의 주장을 기사화하며 팩트체크에 소홀했고, 그런 와중에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화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일보>는 최초 기사에 자신이 있었다면 기사 제목을 수정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일보>는 양국의 검사법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은 누락시켰고, 질본에 대한 취재 또한 없었다. 논란이 커지자 반나절 만에 기사 제목을 수정했을 뿐이다. 비겁하거나, 의도가 다분하거나.

홍씨 역시 애초 당당했던 주장과 달리 ‘업데이트’ 글에서는 톤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반면 <한국일보> 보도 직후 이어진 비판조 댓글에도 “내가 왜 책임을 지냐”고 맞받아쳤다. “국내 확진검사의 정확도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판”이란 애초 주장을 확인했던 이들이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말장난과 같은 해명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우리 국민들이, 우리 정부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더해 이들과 싸우고 있다. 외신의 쏟아지는 칭찬을 꼴 보기 싫다는 듯, 사실을 왜곡하려 하거나 의도적인 폄훼를 일삼으면서.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또 다른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들로 인해 사력을 다하는 정부와 방역당국이 욕을 먹어야 하나. 또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국난 극복에 동조하는 국민들이 대신 팩트체크에 나서야 하나. 도대체 이들의 국적이 어디인가.

하성태 기자 

추천 0

작성일2020-03-16 10:26

비강애미창녀님의 댓글

비강애미창녀
비강이 애미년 개 씨발년 같으니라구.......ㅉ ㅉ

rainingRiver님의 댓글

rainingRiver
ㅋㅋ, 중국 신천지 발악을 하는구만

rainingRiver님의 댓글

raining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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