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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로로퀸까지 사재기..의사들 가족지인에 몰아주기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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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로 글로로퀸 수요급증..실수요자 발동동
한달새 클로로퀸 주문 3000%,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260% 증가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일부 의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떠오른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가족과 친지들에게 몰아주기 처방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 구매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미국 CBS는 26일(현지시간) 일부 의사들이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대량으로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종의 사재기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내 코로나19 유행 거세게 일자 비상약 개념으로 해당 약품을 과잉 처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제인 클로로퀸의 유사체로 독성을 줄인 약물이다. 루프스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쓰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소개하며 '게임 체인저'로 언급해 유명세를 타며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이를 증명하듯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해 승인받지도 않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3월 동안 클로로퀸 주문은 약 3000%,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주문이 260% 가량 증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해당 약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CBS에 따르면 루프스를 앓고 있는 영화배우 모리사 탄차로엔은 요즘들어 평소 복용하고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탄차로엔은 지역 약국에 문의했지만 약을 구할 수 없었다며 "약은 아직 한달치 분량이 남았지만 이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탄차로엔과 같은 루프스 환자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필수품이다. 탄차로엔은 15세 이후 계속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리노이 주 약사협회 관계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대량으로 처방받아 약국에 오는 사람들이 의사의 가족이나 친지들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것은 비윤리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사재기 현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품을 생산중인 한 제약사는 "수요가 조금 증가했으나 사재기 같은 현상은 없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국내에서도 전문의약품이라 의사 처방전이 없으면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없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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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3-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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