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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을 땐 뭐니뭐니해도 달래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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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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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이
한 해를 심어 놓은 곳에서

엄만
호맹이와 소쿠리를 들고 나가

냉이며 돌미나리며 씀바귀며 달래며......를 얻어왔고

걸 올린 저녁상 앞에선
밥을 고봉으로 먹고도 더 먹었음에도
더 먹고 싶었던 건

나물들에 묻어났던

쌉쌀한 나물즙과
달달한 당원과
매콤한 고추장과
새콤한 식초가

가뭄이 들어
겨우내 말라있던 침샘에서
새로 고인 침을 한 두레박씩 퍼 올려서였는데

엄마 아빤 남은 밥을
우리집 장남이라 불리웠던
큰형이란 좀만한 색휘한테
늘 몰아주기를 일삼았던지라

아쉽게도 밥은
몇 번을 훔쳐만 봐야는 눈팅으로 끝내야 했고
항상 고봉은 내게 부족한 고봉였었다.

불만은 없었다.

냥봔집 혈통이라서

서열은 확실했고
위계질서를 문란케 하는 항명이나 하극상은
곧 죽음이란 극형에 처해졌으니

응당 그런 거다로
순한 양처럼 순하게 환경에 순응했었다.

짚어보자.

아하,
보아하니 칼이 저리 양처럼 순하디 순하고 맑디 맑고 착한 건
위계질서가 확실한
냥봔네 혈통에서
좋은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환경에서 기인함였구나......빵점

그리 느꼈겠지만

국어공불 잘 한 애덜은 금세 알아냈을 거다.

아하,
보아하니 칼이 저리 양처럼 순하디 순하고 맑디 맑고 착한 건
냥봔네 혈통에서

초식동물

로 자랄 수 밖에 없는 가정환경에서 기인함였구나......백점.
.
.
.
.
.
풀밭을 지나는데
웬지 기분이 싸하다.

누군가 날 보고 있는 것 같고
누군가 뒤에서 날 잡아 땡기는 것 같은 요상한 기분.

날 미행하는 듯한 시선을 잽싸게 낚아채
연실 감 듯
손에 돌돌돌 말아갔더니 닿은 곳엔

와~~~~~~~~~~~~ 달래.

달래다.

와~~~~~~~~~~~~고향, 고향이다.

와~~~~~~~~~~~~미국에서 고향을 다 보다니.

기쁘고 반가운 맘에

다섯 팩을 얼릉 들었다.

벌써부터 침샘에선 콸콸콸 침이 샘솟았고
큰형 그 좀마니가 없어
이걸 나 혼자 다 먹을 수 있단 생각에 가슴이 벅차왔는데

기쁨도 잠시.

한 팩 내려 놓고

만지작 거리며 망설이다

한 팩 내려 놓고

머뭇머뭇 망설이다

한 팩 내려 놓고

갈등과 갈등속에서 망설이다

한 팩 내려 놓고.

마지막 한 팩.

싸나이가 말야 뭐 이딴 걸 가지고 망설여.

과감하게 들었다.

아니 쓰바,

한 입도 안 되게 좀만큼 싸 놓곤

7.99 가 뭐여. 7.99가.

그래도 참 다행이 그동안 벌어 둔 돈이 있어

한 팩만

한 팩만 들고 집에 와

마눌~~~

글쎄 있잖아 거시기 마트에 갔더니 글쎄.........저 위에 쓴 글을 그대로 다 설명하고.

함 맛나게 무쳐봐..

.
.
.
.
마눌,
거 참 이상하네?

"뭐가?"

아니,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이상해.

"뭐가 이상하녜두우?"

아니, 엊그제 달래 사다 먹었잖아.

"왜, 또 먹고 싶어?"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그래선가봐.

"뭐가?"

달래를 먹어선지

이상하게 요즘 자꾸 자꾸만

달래지네?
.
.
.
.
.
요즘 우리집 반찬.

따악 하나.

달래무침이면서

3일째다 쓰바.~~~
추천 1

작성일2020-04-08 11:16

장파이콜님의 댓글

장파이콜
난 또~

전북 논산 달래에 얽힌 전설따라삼천리인 줄 알고 들어 왔는데 아니네요.

엔딩이 좀 싱거웠어요.
.

rainingRiver님의 댓글

rainingRiver
달래가 봄처녀 이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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