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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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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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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씻으며

-이재무



늦은밤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발가락 사이 하루치의 모욕과 수치가

둥둥 물 위에 떠오른다

마음이 끄는대로 움직여 왔던 발이

마음 꾸짖는 것을 듣는다

정작 가야 할 곳 가지 못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 기웃거린

하루의 소모를 발은 불평하는 것이다

그렇다 지난날 나는 지나치게 발을 혹사시켰다

집착이란 참으로 형벌과 같은 것이다

마음의 텅빈 구멍 탓으로

발의 수고에는 등한했던 것이다

나의 모든 비리를 기억하고 있는 발은 이제

마음을 버리고 싶은 가보다

걸핏하면 넘어져 마음 상하게 한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으며

부은 발등의 불만 안쓰럽게 쓰다듬는다


++


어제 밤 늦게
자게판에 올라온 7080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원글의 내용은 가고싶어도 가지 못하는겄을
말씀 하시는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지금보니 글이 삭제가 되었습니다.

원글을 무심히 읽다
한 댓글을 읽고는 갑자기 제 가슴이 찡하며
댓글을 쓰신 분의 마음이 저한테 와다음을 느꼈습니다.

댓글의 내용은
밤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밥 한끼 뜨면서
이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정말 가고싶은 곳을 못가신다는 글인데

남들 다 쉬는 연휴에도 늦은 밤까지 일을 하시고
밤 11시가 넘어서 저녁 식사를 하시며
푸념하시는 글쓰신 분의 마음이 너무도 선명히 다가 왔습니다.



저도 주위에 스몰 비지니스를 하시는 분을 아는데
자식들의 교육을 위하여
한국의 모든것을 버리고 미국으로 와서

영어의 한계에 부딪혀
세탁소나 리커 스토어등 신체적 노동력만으로 버티시며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들을 하시지만

불경기로 인한 매출의 감소와
높은 렌트비, 세금, 점점 강화되는 각종 규제등으로
마음 고생, 몸 고생 하시며 치열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을 봅니다.




어제밤 댓글을 다신 분을 포함해서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 하시며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

하루종일 고생한 발을 어루만지시면서
위로를 해 주십시요.


오늘은 고생 했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편할거라고

지금은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보다는 덜 힘들다고

지금은 캄캄한 밤 이지만
내일 아침에는 또 해가 뜰거라고

언젠간 발, 네가 원하고 내가 원하여
가야 할곳으로 가고
가지 말아야 할곳은 가지 않을거라고.....


힘들 내십시요!! ^^
















작성일2011-11-27 21:39

백작님의 댓글

백작
경제가 점점 나뻐져 고생하는분 많습니다

육체적 고생도 많지만

정신적 고통으로 번민하는분 많으니

서로 위로의 말이 필요할 때입니다

힘들어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버티면

언젠가는 좋은날이 또다시 도래합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맞습니다 백작님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둘리님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셨습니까 ㅎㅎㅎ...  ^^

둘리사또님의 댓글

둘리사또
넹~
기자누님도 잘 지내신거 같슴다.
아까 개판에서 좀 주먹을 다루었는디
갸...알잖아...갸..
가 또 자삭한거 같슴다. ㅎ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ㅎㅎ..

자삭을 했는지 자살을 했는지는 장모르겠지만
자게판에서 쌈은 그만 하셧으면 합니다.

그러다 경찰오면 어떻게 하실려고
ㅎㅎㅎ...

둘리사또님의 댓글

둘리사또
아닝 글쎄마리아
아깐 시간이 있어 들어와 쉬는데 어떠케 그러케?슴다.
글고 저녁으론 쌈싸먹었는데 뒷마당에 오가닉 케일 맛 죽이더군여. 개판에서 쌈이 아니고 저녁때 쌈싸먹었징~ ㅎ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저의 부모님도 한국에서 쫄딱 망해서 와가지고 25년 동안을 365일 하루도 안쉬고 크리스마스고 설날이고 쉬는날 없이 고생했지요.

저는 미국은 그래도 랜드 오브 아퍼튜너티라고 생각해요.

정말 열심히 일한 저의 부모님은 지금은 호화롭게 살지는 못해도 앞으로 먹고살 걱정없고 저도 제힘으로 먹고 살수 있게 잘 키우고 가르쳐 놨으니까요...

울 부모님 정말 고생했어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ㅎㅎ..

둘리님은 오가닉만 드시니
지금은 게시판에서 사라진 오가닉이 친구 하자고 하겠습니다.

전 내일 새벽에 깡통줍기로 약속이 있어서
이만 쓰러지겠습니다.

존 밤 되십시요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아니!??
깜깜이님이 살아서 돌아오셧습니다 ^^

오랫만에 뵙겠습니다 ㅎㅎㅎ..

쓰러지기 전에 마지막 인사나 드립니다.
깜깜이님도 존 밤 되시고
낼 또 뵙겠습니다 ^^

둘리사또님의 댓글

둘리사또
오우~ 깜여사왔네그랴~

대부분 이민1세부모님들의 모습이라요.
그래서 울 부모님도 지금은 은퇴하여 시간이 많이 남지만 이때까지 쉬지않고 놀러 여행가지도 못한 분이라서 그런 것도 여행하는 사람들이야 그런것도 하지 이때까지 그렇게 살지 않아서 여행이나 놀러간다할지라도 어떻게 놀수도 있지 몰라 다 팔자라고 여기며 사는거같더라우. 여행도 익숙해야 그런것도 하지 이때까지 일만하고 그래서 이민부모들이 좀 그러시잖아. 너무나도 이해하오, 깜여사. 그래도 효녀네, 이제보니깐..^^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히히..
예, 블락 당한적도 없고 살아왔어요. 오늘 좀 피곤에서 눈팅만 할려는데 누가 자~~꾸 불러대서 왔어요. ㅎㅎ

좋은밤, 기자님. ^^

둘리사또님의 댓글

둘리사또
안녕히 푹 자빠져주무시라요~ 기자누님~ ^^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하이 둘리~

엥? 이제 보니깐?

둘리사또님의 댓글

둘리사또
이제보니깐..마리아..ㅋㅋ
아니 긍께 마리아..
깜여사는 스키만 타러 쏘다니는줄 알았는디 그게 아니란 마리아..험험
근디 터키데이는 잘 보냈는감? 터키먹었씨유? 터키데이 디너 머 만들었씨유? 레프트오버는 남았는지..싸 보내야징~ ㅎ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나 효녀 아니야.

내가 생각으론 너무나 부모님께 고맙게 생각하는데 얘기하다 보면 말도 안되는 터무니 없는 소리를(나한테는 그케 들려요) 해서 내가 짜증냄. 짜증내면 안되는데...

울 부모님이랑 나랑 생각하는게 갭이 너무 큼.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레프트 오버 터키 싸가지고 가서 스키 타고 내려오면서 아작 아작 벌써 다 먹었징~ ㅎ

둘리사또님의 댓글

둘리사또
그건 나두 그렇지. 그러니깐 내가 오마이갓! 하며
오마이갓을 자연히 찾게되더이다..ㅡ.ㅡ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면 그 시대, 또 사고방식, 등등 이런거 따지면서 보면 이해는 하잖아..틀린 생각이라도 그 분의 성격/인격에서 그렇게 생각할수 있다는거..사람기본심리라고 할까

둘리사또님의 댓글

둘리사또
What I mean is that...
although you may not agree with their attitudes/ideas, you do understand them, knowing where they're coming from...IMO.

글고 터키요리 안했는감? 머 할쭈있는거나 있썽? ㅋㅋ
난 물어보지마랑?갱. ㅋㅋ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근데 둘리가 언제 오마이갓 했니?
오마이갓 김삿갓 했쥐. ㅋㅋ

둘리사또님의 댓글

둘리사또
엉. 우리 조상님 갓도 사실 불러?지. ㅎㅎ
아후~ 저기 개판 아무런 액숀이 없당.
안 자? 피곤하지 않어? 난 저기 개판에서 무슨 액숀이 있나 어스렁 거렸는디 ㅋ 아무 액?이 없어 이만 가서 자빠자자려고해. 나중에 봅쎄~ㅇ 오케이바리~ ㅎ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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