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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흐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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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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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흐린 기억/강연호





1
아무도 오지 않는다 허구한 날 내 마음의 공터에는
혼자 놀다 심심해진 햇살 곰곰한 생각에 지쳐 그늘 키우고
기다리는 일 많으면 사람 버리기 십상이라며
귓바퀴에 잠시 머물던 바람결 총총히 사라진다
저 햇살 저 바람도 저녁이면 돌아갈 집이 있는가
고개 갸우뚱하면 침착하게 낙법을 연습하던 나뭇잎 몇 장
내일 또 오마는 약속처럼 어깨에 얹힌다
삶이란 이런 거다 건너편 아파트 베란다에 널렸다 걷히면서
다시 더러워질 결심을 바투 여미는 흰 빨래의 반짝임 같은

세월아, 갈기갈기 찢기고 늘어진
하품에 지쳐 나는 너에게 줄 그리움이 없는데
너는 손 벌리고 자꾸만 손 벌리고



2
사진틀 속에 흑백으로 갇힌 날들이 파닥거린다
더러 지나간 날들이 예쁘게 이마 짚어주지만
아무리 기억의 초인종을 신나게 눌러도
그때, 그 들길, 첫 입맞춤
풀잎 풀잎 풀잎, 서걱서걱 서투르다며 흉보던 날들은
이제 더 이상 여기에 살지 않는다
텅 빈 우편함에는 수취인 불명의 먼지 쌓여갈 뿐

내 한 번도 같이 놀자고 한 적 없는 세월아
내가 언제 숨바꼭질하자 했니?
그것도 모자라서 세월아
왜 나만 술래 되어야 하니?

++


Nosralgia..

떠나온 고향이나
어린 시절에대한 그리움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잘려고 노력하고 또 자야만 하는데
새삼 옛추억이 생각나는 음악을 들으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처럼 이 밤 잠못주무시는 분들
이 음악 들어보시고
옛 추억에 한번 빠져 보시면서
조금은 센티한 밤을 즐겨보십시요










작성일2012-01-10 00:03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brown">
침착하게 낙법을 연습하던 나뭇닢 몇장...



향수에 젖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을씨년에 원치않던 젖은 낙엽이 되어

추한 배가 보일까 애꿎은 날씨탓만 하다가


이내 또다시 구르는 재주를 펼치면서도

삶의 현장을 검증하듯 언제고 바짝붙을 태세의

엉터리 나뭇닢 같은 . . . .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maroon">
어느덧...
한국에서 산 날보다 미국에서 산 날이 더 많아졌네요.. ^^;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아지고 있구요... ㅎㅎ;


곤충채집할 것이 많았던 시절..
뒷다리를 잡고 있으면 열심히 방아ㅤㅉㅣㄷ던 방아깨비
몸에 난 사마귀를 먹어치운다기에 애꿎게 고생한 사마귀
게다리가 큰가 내집게가 큰가 겨루자던 장수풍뎅이
소똥 말똥 열심히 굴리는 것이 안스럽던 개똥벌레
한여름이면 잠을 못잘정도로 시끄러웠던 매미
나도 질수 없다며 개굴대던 개구리
단백질 주공급원이었던 메뚜기..


이젠...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고향이 되었군요..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brown">
기자님..

아침부터 기자님이 미워지려함니다
겨우 추스려 멋진생활로 돌아가나 했는데..

어젯밤
이글읽고 잠을 마이 설쳤슴니다...
책임지십시오...  -_-;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아...곤충채집. 제가 정말 하기 싫었던...여름방학 숙제로 내줬던거 생각나요. 저는 그곤충들 잡는것도 무섭고 불쌍하고 해서 못했던...울 아바마마가 다 해줬죠. 그숙제 때문에 애꿎은 곤충들이 많이 죽었겠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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