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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에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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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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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에 들어와 / 이세기


빈방에 내가 서 있다.

빈방에 들어와
낯선 내가 내 몸을 만진다.

쥐의 간만치도 못하고
벌레의 발만치도 못한
누추가 그새 따라와 서 있다.

방 안에는
어둠이 내리고
메마른 검은 겨울나무 한 그루
벽에 서 있다.

새 한 마리 울지 않고
매미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새 어두운 것이 스치고 지나갔다
갯바닥이라도 뒤질까
게통배라도 탈까
방 안에 해금이 울었다.

++

지금 사랑방에 왔습니다.
빈 방 입니다.

사랑방 밖의 찬 공기보다 더 찬 공기가
바람도 없는데 사랑방의 빈 공간을 멤돌고 있습니다.

메마른 검은 겨울나무의 가지를 스치는건 침묵뿐입니다.
슬퍼도 좋으니 해금이라도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바쁘신가 봅니다...



애꿎은 싸구려 커피만 많이 마십니다.
속이 많이 쓰릴것 같습니다.






작성일2012-01-22 20:07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오늘 . .

성당에선 설축하미사와 윷놀이가 . .
집에선 구정을 맞아 아버님 제사를 . .
어머님 생신까지 . .
번갯불에 콩튀겨먹듯 하고는 지금 막 앉았습니다 ^^


그동안 방엔 들어오진 못했지만
저격수가 작은 렌즈를 통해 타겟을 지켜보듯
사랑방을 들여다 보고는 있었슴니다

기자님의 애타는 마음을 보고만 있으면서도
자주 못와서 지송함니다.. ^^;


비님의 댓글

제비기자님..

저는 오늘 은 한가한데 혹 빈방에 와서

또 사고치고 갈까봐.. 빈방을 왔다리 갔다리

몇번 하고 빈마음으로 잠시 들렸다 가요~~ ㅎㅎ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다들 바쁘신것 알고 있습니다 술로님
오늘은 깡통도 안줍고
라면도 일찍 먹고해서 심심해 한 소리 한것입니다.
혼자서도 잘 노는 접니다.
바쁜 일 보시고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

비님
이쁜 비님은 사고 아니라 뭘 치셔도 ?찮습니다.
심심하시면 김기자도 한 방 치십시요 ㅎㅎㅎ..

각설이님의 댓글

각설이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뮤비에 보면 김기자님 즐기시는 라면 장면이 나옵니다.  사랑하던 사람과의 이별에 목메어 있던 그녀의 애틋한 모습이 뜨건 물에 라면 넣는 장면과 바닥에 퍼지고 앉아 꾸역꾸역 젓가락으로 라면을 밀어넣는 장면과 같이 짬뽕이 되면서 내가 여자였으면 저랬겠다 싶었습니다.
김기자님도 저만큼 라묜 좋아하십니다.

어제 통보 받았습니다.  내일 동트면 천막촌 무너진답니다.  Caterpillar 몇대 와서 밀어 버리면 저흰 또 각설가족 지친 몸을 뉘일 곳을 모색해야 됩니다.  당분간 까미노 나와바리를 뒤로 하여 두어 주 연락이 불통 될성 싶습니다.  연락 못드려도 잠수탄 각설이는 또 돌아올겝니다.  이참에 구멍난 천막대신 used rv를 한대 끌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이젠 각설생활에도 점점 기동력이 필요해지는듯 합니다.  비 조심, 바람 조심, 사랑방님들 사랑합니다.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아이구~ 비가 와서 깡통을 못주우셨군요. 우릴 위해서 항상 사랑방에 따뜻하게 불을 집혀 놓으시는 김기자님께 감사드려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각설이님
시린 가슴을 녹이는데는 라면만한 뜨건 음식이 없다합니다.
백지영도 분명히 이별의 아픔이 없었다면
라면 대신에 냉면이나 콩국수를 먹었을겁니다.

저도 안즉도 케터필라만 보면
사람손에 잡힌 새가심마냥 가심이 벌렁벌렁 합니다.
각설이님의 마음을 공감합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으실때까정 까미노는 걱정 마십쇼.
스티븐스 나와바리 애덜은 지가 단속하겠습니다.
긴 여정 몸조심하시고 2주후엔 기동력있는 RV와 함게
금의환향 하시는 각설이님을 기대 하겠습니다. ^^

깜깜이님 비가와서 깡통을 못주운것이 아니라
날씨는 추운데 옷은 반팔 여름옷만 있어서
추워서 방구석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이젠 사랑방에 불집힐 연탄도 다 떨어지고
뜨거운 라면도 다 떨어지고
마시다만 미지근한 커피밖에는 남은게 없습니다....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냉커피 만들어 먹죠 우리 그럼. ㅋ

비님의 댓글

제비기자님..

님의 말씀에 귀가 갑자기 쫑끗.. ㅋㅋ

그러나 감히 제가 어케..뽀뽀는 못해드릴 망정

어케 칩니까.. ㅎㅎ 흠~~ ㅋㅋ 생각 해보니 갑자기

흥분도 되네요.. 뻥 ~

덤벼봐~~~

<img src=http://www.scavengeinc.com/images/Product/medium/legavenue/boxing-gloves.jpg>

비님의 댓글

아..

글구 김각제비님들.. 이별의 아픔이 있으면

어케 라면이 목구멍에 넘어 갑니까? 어케 음식물

생각이 납니까?? >,<:;

걍 이불뒤집어 쓰고 누어 있어야지요..

곡기 끊어야 정신 뻔쩍 듭니다.. 그래 남자 가

너 뿐이야 ~~~~~~~~~~~~~~~~~~ 이 넓은 세상에..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아이구~ 저걸로 맞으면 김기자님 하나도 안아프겠다. ㅎㅎ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어이구 비님 축축한 밤에 한마디 한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셔서 글러브까지 ㅎㅎ..

깜깜이님 냉커피도 아이스가 없어서
못마십니다 ㅎㅎㅎ..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제가 여기서 고드름좀 따가지고 갈께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커피도 부탁합니다.

맘껏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시다
눈길 운전 조심하셔서 오십시요.
우리같은 논네들은 겨울철에 한번 다치면
큰일 납니다.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ㅎㅎ 네, 조심하겠습니다.
길에 눈 다 녹으면 그때 산에서 내려가겠습니다. ㅋ

그럼 저는 오늘은 이만. 안녕~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저도 오늘 깡통 못주운거 보충할라문
낼 새벽부터 서둘러야해서 이만 쓰러집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요 깜깜이님 ^^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지금 우리 동네 비가 주룩 주룩 와서 살판난 비님도 안녕~
좋은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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