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의 기도
페이지 정보
김기자관련링크
본문
집시의 기도//장모씨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쉬웠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의 띠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하겠노라 이를 깨물던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하며
날짜 지난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던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들도
인생을 강등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아이만이 아니다.
50평생의 끝자리에서
잠자리를 걱정하며
석촌공원 긴 의자에 맥없이 앉으니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난마의 세월들……
깡소주를 벗 삼아 물마시듯 벌컥대고
수치심 잃어버린 육신을
아무데나 눕힌다.
빨랫줄 서너 발 철물점에 사서
청계산 소나무에 걸고
비겁의 생을 마감하자니
눈물을 찍어내는 지어미와
두 아이가 "안 돼, 아빠! 안 돼"한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해야지
교만도 없고, 자랑도 없고
그저 주어진 생을 걸어가야지.
내달리다 넘어지지 말고
편하다고 주저앉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날의 아름다움을 위해
걸어가야지……
걸어가야지……
++
1949년생 노숙자 장모씨는
2009년 6월 1일 부천 대성병원에서
한 많은 인생을 놓았다 합니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전 적은 시가
바로 이 시라고 합니다.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지고
이제는 올라갈수밖에 없다는
희망 아닌 희망을 걸고
마지막으로 적은 시에서
살아야겠다는
살고 싶다는
장모씨의 절규가 느껴집니다.
오늘
한국에서 한때는 정말 잘 나가다
바닥까지 떨어져
이제는 미국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어떤 사람과 식사를 하였습니다.
희망이란 단어조차
희망처럼 들리지 않는 현실이
더 절망스럽지만
그래도 살아야 겠다는
한숨과 섞인 술잔을 집어삼키는
또 다른 집시의 푸념때문에
몸살이라는 엄살로 지친 몸이
진저리를 치면서도 한 잔 하고 말았습니다.
집시가 넘치는 세상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건 분명한것 같습니다.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쉬웠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의 띠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하겠노라 이를 깨물던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하며
날짜 지난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던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들도
인생을 강등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아이만이 아니다.
50평생의 끝자리에서
잠자리를 걱정하며
석촌공원 긴 의자에 맥없이 앉으니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난마의 세월들……
깡소주를 벗 삼아 물마시듯 벌컥대고
수치심 잃어버린 육신을
아무데나 눕힌다.
빨랫줄 서너 발 철물점에 사서
청계산 소나무에 걸고
비겁의 생을 마감하자니
눈물을 찍어내는 지어미와
두 아이가 "안 돼, 아빠! 안 돼"한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해야지
교만도 없고, 자랑도 없고
그저 주어진 생을 걸어가야지.
내달리다 넘어지지 말고
편하다고 주저앉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날의 아름다움을 위해
걸어가야지……
걸어가야지……
++
1949년생 노숙자 장모씨는
2009년 6월 1일 부천 대성병원에서
한 많은 인생을 놓았다 합니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전 적은 시가
바로 이 시라고 합니다.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지고
이제는 올라갈수밖에 없다는
희망 아닌 희망을 걸고
마지막으로 적은 시에서
살아야겠다는
살고 싶다는
장모씨의 절규가 느껴집니다.
오늘
한국에서 한때는 정말 잘 나가다
바닥까지 떨어져
이제는 미국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어떤 사람과 식사를 하였습니다.
희망이란 단어조차
희망처럼 들리지 않는 현실이
더 절망스럽지만
그래도 살아야 겠다는
한숨과 섞인 술잔을 집어삼키는
또 다른 집시의 푸념때문에
몸살이라는 엄살로 지친 몸이
진저리를 치면서도 한 잔 하고 말았습니다.
집시가 넘치는 세상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건 분명한것 같습니다.
작성일2012-03-20 22:46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brown">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말라는 뜻인지..
항상.. 늘.. 그 곳에.. 내 것으로 있을 것 같은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으니 놓는 것 만이
변화하는 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有想)을 또 하게 됩니다...
항상.. 늘.. 그 곳에.. 내 것으로 있을 것 같은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으니 놓는 것 만이
변화하는 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有想)을 또 하게 됩니다...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하지만..
이미 바닥의 냉정함을 맛 보았던
멋진술로도 잘 압니다..
자게판에 올라온 신이 만든 걸작품이란 글에서처럼
우리는 머니 머니해도 머니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네 인간은 언제나 바보처럼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를 짊어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생각많은 존재인가 봅니다...
이미 바닥의 냉정함을 맛 보았던
멋진술로도 잘 압니다..
자게판에 올라온 신이 만든 걸작품이란 글에서처럼
우리는 머니 머니해도 머니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네 인간은 언제나 바보처럼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를 짊어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생각많은 존재인가 봅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지금은 논네가 된 김기자가 잘 못타지만
한때는 롤러코스터를 즐겨 탄적이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롤러코스터가 인생의 축소판이라 생각이 듭니다.
떨어질줄 알면서
서서히 올라가는 처음의 긴장감과
첫 낙하의 아찔함과 동시에 다시 떠오르는
또 다른 아찔함..
그리고 반복되는 낙하와 상승의 변화
마지막 롤러코스트가 멈추면
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 조차 모르지만
정신 차리고 나면
바로 처음 탓던 그 자리.
변한건 롤러코스트를 탓던 그 몇분의 시간뿐..
인생
늘 변하는것 같지만
결국엔 제자리인것 같다는
생각(有想)도 해봅니다.
그만 쓰러지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
한때는 롤러코스터를 즐겨 탄적이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롤러코스터가 인생의 축소판이라 생각이 듭니다.
떨어질줄 알면서
서서히 올라가는 처음의 긴장감과
첫 낙하의 아찔함과 동시에 다시 떠오르는
또 다른 아찔함..
그리고 반복되는 낙하와 상승의 변화
마지막 롤러코스트가 멈추면
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 조차 모르지만
정신 차리고 나면
바로 처음 탓던 그 자리.
변한건 롤러코스트를 탓던 그 몇분의 시간뿐..
인생
늘 변하는것 같지만
결국엔 제자리인것 같다는
생각(有想)도 해봅니다.
그만 쓰러지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brown">
지구가 둥글고 우주가 둥글고
뇌가 둥글고 둥그런 눈으로 보는 세상이기에
더 더욱 둥글고 둥그런 세상속에서 돌고 도는 삶을
오늘도 둥글둥글 사는 모양입니다..
멋진혜몽 꾸십시오...
지구가 둥글고 우주가 둥글고
뇌가 둥글고 둥그런 눈으로 보는 세상이기에
더 더욱 둥글고 둥그런 세상속에서 돌고 도는 삶을
오늘도 둥글둥글 사는 모양입니다..
멋진혜몽 꾸십시오...
비님의 댓글
비비님의 댓글
비
<img src=http://postfiles4.naver.net/20110618_195/tongjjw_13083846769991JrKA_JPEG/%BF%CB.JPG?type=w2
ㅎㅎ
ㅎㅎ
비님의 댓글
비
<img src=http://postfiles4.naver.net/20110618_195/tongjjw_13083846769991JrKA_JPEG/%BF%CB.JPG?type=w2>
비님의 댓글
비
편하게 사십쇼... ㅎㅎ
그냥 흘러 흘러.. 가는 데로.. ^^
골치 아퍼요. 머리 아퍼요. 두통이 와요.
그냥 흘러 흘러.. 가는 데로.. ^^
골치 아퍼요. 머리 아퍼요. 두통이 와요.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brown">
그냥 굴러 굴러.. 가는대로.. ㅎㅎ
그냥 굴러 굴러.. 가는대로.. ㅎㅎ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둥글게.. 둥글게.. ^^
꽃님이님의 댓글
꽃님이
사이좋은 노인부부를 보면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랜세월동안 부부의 인연이 경겹기 때문일까요?
오랜세월동안 부부의 인연이 경겹기 때문일까요?
꽃님이님의 댓글
꽃님이
사이좋은 노인부부를 보면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랜세월동안 부부의 인연이 경겹기 때문일까요?
오랜세월동안 부부의 인연이 경겹기 때문일까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꽃님이님
꽃바람 훈훈한 하루 였습니다.
사랑방도 꽃님이님께서 오시니
갑자기 훈훈해 집니다.
반갑습니다 ^^
꽃바람 훈훈한 하루 였습니다.
사랑방도 꽃님이님께서 오시니
갑자기 훈훈해 집니다.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