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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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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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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알


이재무


갓 지어낼 적엔

서로가 서로에게

끈적이던 사랑이더니

평등이더니

찬밥 되어 물에 말리니

서로 흩어져 끈기도 잃고

제 몸만 불리는구나


*


유월입니다

우리들 어머니 아버지는
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던
보리고개가 널린
황토길을 자갈길을
어떻게 넘어셨을까요

한 알의 밥알이라도
올망졸망한 새끼들의
입에 넣어주려고
등이 굽고 허리 휘도록
훠이훠이 가셨을텐데

유월 첫 새벽 빈 하늘
돌아봐도 아 찬밥이 된
지지리 못난 그 자식이
한 대접 물을 정안수로
떠다놓고 무릎 꿇습니다

아,유월입니다

*

사랑방님들
유월처럼 싱그런 나날을 누리세요.

작성일2012-06-01 04:02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끈적한 여름날씨에
사랑을 나누다 말고
찬물에 담가져 쪼그라든
거시기 마냥

밤꽃피는 유월의 싱그러움을
쌀뜸물 젓듯이 훠이훠이 저어
눈물인지 뜸물인지..

이 좋은날에
이제는 잊혀진
육이오가 먼저 떠오릅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오직 한국과 일본에서만
우리가 좋아하는 찐득한 쌀인
켈로스를 좋아하는것으로 압니다.

그 중에 한국의 쌀은
더 찰지고 끈적하다 합니다.

일본의 모찌와 한국의 인절미 정도의 차이일까요..

이제는 한국인의 그 끈적함이
수입된 짝퉁 쌀에 밀려서 많이 느슨해졌지만

그래도 지가람님이나 술로님 같은 분들때문에
아직도 가족, 친구, 이웃의 끈끈함이 살아있는것 같습니다.

몇번이나 글을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가람님의 댓글

지가람
무엇보다 우리가 밥과 무관하지 않음은
`밥`의 `ㅂ`이 밥그릇처럼이라서라는 말도 있어요

`ㅂ`의 모양처럼 밥이 반쯤 담긴 밥과
고봉으로 담긴 밥 중 어느 밥이 배 부를까요?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누룽지된 밥알은 어케 해석 되남요? @.@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ㅂ`의 모양처럼 밥이 반쯤 담긴 밥과
고봉으로 담긴 밥 중 어느 밥이 배 부를까요?
>> 답: 어느것이던 배부른 만큼 먹으면 배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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