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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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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제가 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강원도의 어떤 분이 라디오를 통해
어릴 적 체험담을 얘기하는 걸 들었습니다. 이런 얘기입니다.

나는 지금도 흰 쌀밥을 못 먹습니다.
어렸을 때. 언니들이 4학년이 되면 처음으로 도시락을 싸 가는데 그게 그렇게도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4학년이 되길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4학년이 되었고, 도시락을 싸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조르고 졸라서 처음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간 날. 그저 점심때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점심때가 되었고 도시락 뚜껑을 열고 먹으려고 하는 순간…… 완전 꽁보리밥인 겁니다.
아주 새까만 보리밥 말이죠.

어머니는 미망인이었고, 우리는 가난했습니다.
딴 애들은 전부 흰 쌀밥을 싸왔는데 나만 꽁보리밥인 거에요. 창피하니까 얼른 뚜껑을 닫고
바깥으로 뛰어나왔습니다. 그렇게 학교에서 도시락 먹는 것이 꿈이었는데…
가난했기 때문에 꽁보리밥을 싸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젓가락 하나도 안 댄 도시락을 보셨습니다.
그렇게 도시락 싸달라고 노래를 부르더니 웬일이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냥 배가 아파서 못 먹었다고 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어머니가 혀를 차시고 그냥 가시더군요.

그 다음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꽁보리밥이면 어떠냐. 난 그냥 먹겠다. 너희들 날 비웃으려면 그리해라.’
그러면서 열어보니 하얀 쌀밥인 겁니다. 보리밥이라서 내가 안 먹은 걸 아신 것이지요.
이 흰 쌀을 구하러 다니시느라고 얼마나 애쓰셨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막 쏟아져 못 먹는 거에요.
다시 뚜껑을 얼른 닫고 또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어머니가 이번에도 안 먹은 걸 보셨습니다.
“왜 또 안 먹었니” 물어보셔서 ‘오늘도 배가 아파서…’ 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어머니 품에 안겨서 울었습니다. 어머니도 우셨습니다.

* * * * *

이때의 눈물이 무슨 눈물입니까. 가난의 눈물입니까? 그게 아니지요.,
딸은 어머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한 거고 어머니는 알아채고
애가 기죽지 말라고 흰 쌀밥을 싸주었지요.
그때, 둘이 끌어안고 울었을 때, 그들은 가난하고 슬펐지만 가슴에는 무지개가 뜬 거지요.
바로 사랑의 무지개 말입니다. 마치 비가와야 하늘의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이렇게 서로 모녀가 부둥켜안고 사랑하는 그 순간에 이 눈물은 흐르는 것이고,
가난의 고통은 극복되는 것이고, 가슴에는 무지개가 뜨는 겁니다.
(이 어령의 간증 중에서)





저녁에 한잔 걸치고 사랑이란걸 생각해 봤습니다.
다들 평안한 저녁 되시길.

작성일2012-08-15 20:33

각설이님의 댓글

각설이
이 멋있는 곡이 시크릿가든 드라마에 나왔던 건가요?
길라임 생각하며 많이 울었던 생각도 나구여
또 윗글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며 콧등이 시려지네요.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움직이지요

잠깐 눈팅하러 왔다 뵌
에이원님의 이런 모습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맘을 움직이는 좋은 글과 음악,
부탁드립니다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동감입니다..
한동네 살았다면 쐬주 한 잔하며
뭔지모를 오해도 풀었을텐데 많이 아쉽군요..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꽃비//홍수희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여
마음에 그 사랑을 들이기 위해
낡고 정든 것은
하나 둘 내치시기를

사랑은 잃어가는 것이다

보라,
꽃잎도 버릴 때에
눈이 부시다...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사랑이란...참 위대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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