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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만이 미덕(美德)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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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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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같이 일하는 아랫사람이 그의 부모님과 함께 내 사무실을 방문했다. 부모님께서 여행겸 아들을 보러 왔다며 내게 인사를 온 것이다. 그리 뭐 일 처리 잘하고 내맘에 들게 일하는 넘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앞이라 칭찬을 했다. "일 열심히 잘하고 똑똑하고 아들이 참 자랑스러우시겠다는 등등..."내가 무슨 소리를 듣자고 칭찬을 한건 아니지만 그의 부모님 반응은 너무나 의외였다.
이릴때부터 남달랐다는둥,자기들도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둥,일 잘하고 똑똑한건 자기들이 않봐도 알수 있다는둥...한술 더 보태어 그의 여동생 자랑까지 늘어 놓는다. 이번에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한다는둥, 그래서 저번달에는 학교 구경을 갔었는데 그렇게 멋있고 아름다운 캠프스는 처음이라는둥...자식들 자랑이 늘어진다..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너무나 자랑 스럽고 대견 한 눈길로 자식을 바라보며 자랑을 늘어 놓으시는 그의 어머니, 옆에 점잖히 앉아서 이따금 어머니의 자랑에 자신의 자식 자랑을 더 하시는 그의 아버지...난 기분 좋게 그들의 말을 들으며 그분들의 자식 자랑에 동감이라는 표현을 가끔 날리며 위풍도 당당하게 당연한듯 내 옆에 서서 부모들의 자기자랑을 듣고있는 부하 직원을 보며 한편으로는 나도 모를 질투를 느꼈다.

하긴 이런 일을 미국에 와서 한두번 겪어보는게 아니니 뭐 특별할 것도 없지만 새삼 우리의 문화와 미국 사람들의 문화 차이를 느낀다...
한국 사람이면 아마도 누구나가 경험했을 것이다. 학창시절 선생님이나 교수님께서 누구는 공부도 참 열심히 잘하고 예의도 바르고 참 착하다고 칭찬을 하시면 듣고 계시던 우리의 부모님들 머리를 조아리며 '아니라고 아직도 배울게많은 놈이라고 모든게 다 선생님 교수님 덕분이라고'
겸손해 하시던 모습을....
겸손만이 미덕일까? 오늘 한번 다시 생각해 본다..
왜 우리네 부모님은 왜 미국 부모들 처럼 자식 자랑에 앞장서며 자식들 기를 팍팍 세워 주지 않는걸까? 마누라 자랑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는 말은 있지만 그래도 잘한건 칭찬해주며 내 자식 남에게 자랑 하는것도 그리 나쁜것 같지는 않은데...
부모에게 자랑스런 자식이 되고 싶은건 우리 모든 자식들의 바람일 것이다.
우리부모님이 나를 자랑스러워 하고 남들에게 떳떳 하게 내 자랑 늘어 놓으면 기분이 어떨까?
하긴 그것도 옆에서 듣고 있기에 한참 민망하고 낯 간지러울 것도 같다...
그래도 나는 내 자식 생기면 팔불출 소리를 들을망정 자식자랑 열심히 하고 다닐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네 부모님 가르침이 옳다는 생각도 든다.주위에서나 학교 선생님께서 자식 칭찬을 하시면 그 앞에서는 겸손해 하시지만 그래도 집에 오면 대 놓고 말씀은 없어셔도 은근히 기분 좋은 표를 내시고 대견한 눈길을 보내시던 우리네 한국 부모님들,난 네가 참 자랑스럽다...무언으로 신호를 보내시던 우리네 부모님들..말씀은 없으셔도 자식칭찬하는 소리 들으면 부모님이 좋아라 하시는걸 느낄 수 있었기에 우리 자식들은 더 열심히 했다...

그래도 나는 겸손도 좋지만 자식들 자랑좀 하며 살자고 어러신들께 부탁하고 싶다.
무조건 자식을 감싸자는 말이 아니고 잘한건 잘 했다고 칭찬하고 남들에게 자랑하자는 것이다.
가끔은 남을 배려하는 겸손 보다는 남에게 팔불출 소리를 들을망정 그 자랑 한마디에 우리 자식들은 더 큰 꿈을 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작성일2012-08-27 22:18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아직도 바른생활과 윤리과목이 있는지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배움을 가졌던 세대와
지금의 세대를 비교하려면 설움이 앞서고
눈물이 앞을 가려서..

얼굴에 철판을 까는 교육은 노인대학에선
안가르쳐주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리 등록을 해놀까 싶은데..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핏줄이 땡긴다는 말처럼
신비한 말은 없는것 같습니다.

핏줄이 땡긴다는 말처럼
큰 사랑의 말도 없는것 같습니다.

핏줄이 땡긴다는 말처럼
끈적이는 말도 없는것 같습니다.

핏줄..
정말로 땡겨서 때로는 엉겨 붙는것 같습니다.

핏줄..
세상을 이어가는 기적의 줄인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로쟈님의 댓글

로쟈
남보다 더 잘나서가 아니라,
내 아이만의 고유한 그것을 자랑보다는 인정(?)하는 쪽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애들은 미국에 사는데도, 한국의 섬마을 애덜 휠이 난답니다."
모 이렁거..

핏줄 땡기능거는
제가 '계모꽈' 라서리..켁.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어렸을때 애들하고 분쟁있을때 엄만 그앞에서 나만 혼냈음. 내가 잘못한거 아닌데..아주 억굴했음. 내 기억으론 그렇다고 집에와서 내편들어준것도 아니었음. 혹시 집에와서 나한테 따뜻하게 말했는데 내가 그걸 기억못하는지도 모름. 사람들 앞에서 나를 뭐라했던거 너무나 크게 내마음에 남아서..

암튼, 슬리피랑 다른애랑 분쟁있으면 난 100% 울 슬리피편 들을거임.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아~~ 그러고 보니 분쟁 있었던적이 있었다..
한 3년전쯤 아는사람이 울집에 놀러 왔는데 자기 아들도 데리고 왔어요. 한..7살? 짜리.. 그사람이 그전에도 울집에 몇번 놀러 왔었는데 그날은 아들을 데리고 왔어요.

근데 우리 슬리피는 겁쟁이라서 나랑 잘놀다가도 사람들 오면 무서워서 침대밑으로 씨잉~ 달려가서 내침대밑 구석에 숨거든요.

그아들이 우리 슬리피 예쁘다고 나랑 내방으로 가서 침대밑에 숨어있는 우리 슬리피 불러데고 했는데 슬리피는 구석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울 슬리피 안나와요..딴사람들 무서워해서..)

나랑 그아줌마랑은 딴데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리빙룸에서 아앙~! 하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리빙룸으로 달려갔는데 그아들이 울면서 아줌마한테 달려 오는거에요. 그러면서 우리 슬리피가 자기 할켰다고.. 보니까 진짜 다리에 고양이가 할킨 자국이 있는거 있죠.

그리고 우리 슬리피를 보니까 리빙룸 소파 뒤 코너에 쪼그리고 숨어서 머리만 삐죽이 보이고 우리를 쳐다 보고 있고요.

어떻게 된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아들이 울면서 자기 가만히 리빙룸에서 놀고 있는데 슬리피가 와서 자기한테 달려들어서 할켰다는거에요.

그래서 그 아들앞에서는 "그랬니?" 그랬지만..

아줌마랑 둘이 저쪽에 가서는 내가 우리 슬리피가 그럴애가 아니라고..가만히 있는애한테 달려들애가 아니라고..침대밑 구석에 숨어있는앤데..분명히 아들이 지딴엔 슬리피 예뻐하느라고 내방에 들어가서 침대밑에 있는 슬리피를 건드린거라고 그래서 겁쟁이 슬리피가 상대가 무서워서 확 할킨거라고..

그랬더니 그아줌마가 자기 생각도 그렇다고..자기도 울집에 몇번 와봐서 울슬리피가 겁쟁이인지 잘안다고..
아들이 지불리하면 귀엽게 다 탄로나는 거짓말 잘한다고..
암튼..그랬어요.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불쌍한 울 슬리피. 어떻게 된건지 말을 하면 좋은데..
말을 못하니 꼼짝없이 당할수 밖에..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아 또 그러니까 내동생이 7살때 미국첨와서 학교가서 애들하고 문제 있었는데 상대애는 선생님한테 내동생이 잘못했다고 말했는데 내동생은 영어 못해서 말못해서 억울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_-

로쟈님의 댓글

로쟈
학실히 억울항거 맞슴다.
잘못항거 없는데, 남덜 앞이라고 나만 혼내능거.

전 계모꽈 라도 정의파입니다.켁.

고럼, 슬리피가 고양이란 말쌈?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네 울 슬리피는 세상에서 젤 이쁜 고양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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