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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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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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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라고 아십니까?
명동성당 뒷 골목 지하에 있던 스텐드 바.

미쑤박과 미쑤장 두 낭자가 동업으로 운영하던
드럽게 장사 안되던 스텐드 바.

이곳에 전설처럼 떠돌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일명 거시기 귀신...

내막은 이렇습니다.

한국에서 구두 닦던 김기자는
돈이 조금 모이면 둘체러 가서 켑틴 큐 한병에
과일 안주 하나를 시켜 미쑤장과의 씨나락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비오던 그날도 김기자는 돈을 모아 버스를 타고 둘체를 들렀습니다.
도착을 하니 문은 열려있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무심히 들어가 바에 앉아있었더 저는
시간이 안간다 심심하다 하며 궁시렁 거리다
주머니에서 묵직한게 잡힌것을 느꼈습니다.

차에 비상용으로 두었던 회중전등이었습니다.
딸깍 켜보니....
밝았습니다.

불을 끄고 어두운 방을 여기저기 비춰보니 사방이 거울이라 영화관 같기도 하고 신기도 하고..
턱 밑에서 얼굴을 향해 비추니..어우~!! 귀신같다..ㅋㅋㅋ 재미있는데...

흐흐흥 내 다리 내 다리 내놔~ 나는 처녀귀신 ..아니 달걀귀신이다...흐흐흐..
총각귀신이다 ..늙은 총각귀신....이러구 있는데....

갑자기 미쑤박이 들어온것 이었습니다.
나중에 놀래켜 주려고 회중전등을 얼른 바지주머니에 집어넣고 미쑤박을 향해 돌아섰는데..

힛~ 어디 갔다 오는거여여?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외마디 비명과 함께 미쑤박이 들어오던 문으로 걸음아 날 살려라며 튕기듯 달아나는 겁니다,

왜 저러지???? 미쑤박 왜그랴??
하고 가만히 살펴보니...

양다리 사이에서 파르스름한 불빛이 ...
하필 그곳에....회중전등이 은은하게 빛을 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뿔싸!스위치 꺼는걸 잊었구나!!
이미 늦은일...

행여 미쑤박 이웃사람이나 순사를 부르까봐
날쎄게 튀여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 날랐던 그 밤 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한달 후..
궁금한 마음에 돌체에 다시 들렀는데 문은 닫혀있고

문 닫힌 이유를 버스 정류장 앞 토큰 장사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장사가 지지리도 안되던 돌체에 어느날인가 번데기 단 늙은 총각귀신이 나타나

놀란 미쑤박과 미스장이 용한 무당에게 물어보니
문닫고 떠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이 닥친다 하여 돌체를 닫고 고향으로 떠났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명동성당 뒷 골목의 전설로 남아있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저 김기자였음을 공소시효가 지난것을 확인하고 자수 합니다.

미쑤장, 미쑤박 미안합니다.
고의가 아니었음에 이렇게 시간이 지났지만 진심으로 사과 드릴수있음을 이해 하십시요.

이건 씨나락이 아니라 사실임을 증명하며 쓰는 오늘 밤의 씨나락 이었습니다.
존 밤들 되십시요.

작성일2012-10-17 23:23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LED 라이트에 명동뒷골목 스탠드바의
시공을 넘나드는 스토리는..

깅기자가 물의를 일으켰던 이곳
사랑방이 배경이었나 봅니다 ㅋㅋㅋ

진짜 씨나락 읽으며 저도 쓰러집니다.. ^^

december님의 댓글

december
돌체에 그 사건이 기자님이셨군요..
(지나가다 괜히 아는 척.. ㅋ)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사랑방이 현실이고 현실이 사랑방 아니겠습니까 술로님 ㅎㅎ..

12월님이 그때 그 토큰 아줌마??? ^^
(실없는 농담 한마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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