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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길래
고개를 내밀었지

저걸 줄로 세워봐...
아니, 쌓아 올려야지
그건 아니야
아니라 잖니...
마음같지 않아

빚어봐, 꽃으로
종이학 꼬깃꼬깃
하늘로 날려봐

그것도 아니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뭐
마음 같지 않아

* * * * * * * * * *

내 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 에 와서 사는 지가
하마 강산도 바뀌게 할만큼의 시간을 보냈지만
워낙 넓은 땅덩어리여서 인가 아직 낯선 구석이 많다.
그런 이유인지 낯선 이 땅에서는
이전 같으면 충분히 감상에 젖을만한 상황이어도
탄성을 지른다던가, 혹은 눈물이 난다던가 하는
멜랑꼬리에 전혀 빠져지지가 않는다.
시가 되지 않는다.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그 광대한 자연에서나
끝없이 삭막한 사막으로 가는 휑한 포도에서나...

시를 쓰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도움으로 시를 배우고 졸작이지만 시를 써보기도 했다.
그 친구 말로는 풍부한 감정과 섬세함을 가졌으니
할 수 있을거라며 시작해 보라며 격려했었다.
한국에선 그런 대로 감정을 살려, 눈물을 짜며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쓰기도 했다.
자주 꽤 많이 그런 상황을 목도하기도 했었으니까.
작은 것으로도 흘리게 하는 눈물, 그리고
가슴이 에이게 하는 사건과 사물들...

계절 탓인가.
푸른 빛 깊어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나무잎들,
바람소리,
밤이면 살갗을 파고드는 스산함.
짧은 가을과 짧은 겨울이 가져오는 저무는 날들의 실상들.

저물어 가는 날들에 나를그냥 내어맡기기 싫어
몸과 마음을 추스려 본다.
잃어버린 시를 떠올린 것이다.
졸작이라도 남에게 보이기도 하고
끙끙 앓으며 한 줄이라도 써보자고...
근데... 정말 마음같지 않아...





작성일2012-11-15 10:50

로쟈님의 댓글

로쟈
감정을 살리고
눈물을 짜내는 것보다, 마음같지 않은것이 훨 나은데여?^^
로쟈 인사드림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가을엔...

남정네들은
허전한 가심을 채우려
한 잔의 추억을 마시려 하고

낭자님들은
넘치는 감정을 덜어내려
한 편의 시를 쓰시나 봅니다.

초롱엄마님, 로쟈님
배고픈 김가 오늘도 인사 드립니다
꾸~벅~

december님의 댓글

december
안녕하세요 로쟈님 김기자님~
초롱에미님도 반갑습니다~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앗!!
11월 15일 밤에 다시오신 12월님!

방갑습니다 ^^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초롱님까지 해서 이방엔 글잘쓰는 분들이 많아요. 자게판에서 ?어서 쓰는 제막가파 한글,  사랑방에서 국어를 공부할 기회를 줘서 좋아요. ㅎㅎ

초롱에미님의 댓글

초롱에미
로쟈님, December님 인사드려요, 걍~ 초롱이라 하세요.
애 이름이 에미 이름이 되더라구요. (정중히) 반갑습니다.^^
기자님 비가 온다는데 허전한 가심? 비로 달랠 수 있으실래나~ ^^
따뜻한 밤, 깊은 잠!! 되세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허전한 가심은 습관인지라 달래려 애쓰지 않습니다.

초롱엄니께서도 존 밤, 깊은 잠 하십시요 ^^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어쓰다
줏어쓰다

어 떤 게 맞 을 까 요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오...줏어쓰다. 여긴 틀리게 쓰면 ? 이케 나옴. ㅎㅎ
오토 커랙션도 되면 금상천화(?) 인데..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금상천화가 아니라 금상천하 입니다.

금'으로 만든 밥상'은 천'불에 하'나다..
대충 이런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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