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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켜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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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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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켜는 여자 //도종환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살고 싶다

자꾸만 거창해지는 쪽으로
끌려가는 생을 때려 엎어
한 손에 들 수 있는 작고 단출한 짐 꾸려
그 여자 얇은 아랫턱과 어깨 사이에
쏙 들어가는 악기가 되고 싶다

왼팔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벼워진
내 몸의 현들을 그녀가 천천히 긋고 가
노래 한 곡 될 수 있다면
내 나머지 생은 여기서 접고 싶다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연애하고 싶다

그녀의 활에 내 갈비뼈를 맡기고 싶다
내 나머지 생이
가슴 저미는 노래 한 곡으로 남을 수 있다면
내 생이 여기서 거덜 나도 좋겠다

바이올린 소리의 발밑에
동전바구니로 있어도 좋겠다

거기 던져 주고 간 몇 잎의 지폐를 들고
뜨끈한 국물이 안경알을 뿌옇게 가리는
포장마차에 들러 후후 불어
밤의 온기를 나누어 마신 뒤
팔짱을 끼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살 수 있다면


++

한때
바이얼린을 켜는 여자와 가까웠던적이 있습니다.
아니 가까웠다고 스스로 상황을 만든 착각인지도 모릅니다.

윤기 나는 까만 긴 머리
가끔은 웃으면서도 눈물이 흐르는듯 보이던 커다란 눈
신경질 적으로 보일수도 있는 가는 손가락
가는 허리와 작은 어깨

이런 여자와 가까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세월이 한참 흘러
이제는 그 여자의 얼굴이 희미해졌을때

비로서
그 여자는 바이얼린을 켰던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땐
그 바이얼린을 키던 여자가 아닌
그냥 여자와 가까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세월은
한때 추억의 여자를
바이얼린을 키던 여자로 바꾸어 주는것 같습니다.

신기 합니다.

(K대 ㅂㅈㅎ, 혹시 이 글 보면 나다 나! 볼일도 없겠지만....ㅎㅎㅎ..)



작성일2012-11-05 23:18

설화랑님의 댓글

설화랑
ㅂㅈㅎ?

박정희?


그런데, K대면....?

4.19 이전까지는 청와대가 경무대였는데.

그 경무대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윤기 나는 까만 긴 머리
가끔은 웃으면서도 눈물이 흐르는듯 보이던 커다란 눈
신경질 적으로 보일수도 있는 가는 손가락
가는 허리와 작은 어깨
.....

가카가 이렇게 생긴분은 아니니 아니겠지요 ^^

경으로 시작되는 대는 맞습니다 ㅎㅎ..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설화랑의 팔짝 뛰어넘은 비약이 재밌네요. ㅎㅎ

각설이님의 댓글

각설이
박정현, 박지현, 박지희, 박지혜, 박지화, 박진희, 박주희,
박준희, 박, 박, 아 C 또 콜 들어오네..아직 방, 변, 이런데는
가지도 몬했는데.
암튼 낭중에 또 풀어보게씀다.
존 하루들 되십쇼 다들 ^^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ㅎㅎ그럼 지금 시간 쫌 남는 나도 이어서..
박주현, 박주화, 박조현, 박장현,......
아~ 이제 저도 가봐야..

각설이님의 댓글

각설이
자, 그러면 박은 좀 뛰어 넘구설랑
방정현, 방지현, 방지희, 방지화, 방진희, 방주희,
방준희, 고담에는 깜이님 구역의
방주현 방주화, 방조현, 방장현, 방, 방방...
고담엔
변정현, 변지현, 변지희, 변지혜, 변지화, 변진희, 변주희,
변준희, 글구 뛰어서
변주현, 변주화, 변조현, 변장현, 변, 변변..

가마이짜, 내가 점심때
뭘 먹었길래 일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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