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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Don’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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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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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Don’t go…

축축하게 젖은 바람이 나무둥치를 한 바퀴 휘돌아서
거친게 내 창문을 두드린다.
지난 여름 짙은 초록의 기운찬 잎새들이 이제는 가는 바람에도 서걱거리며
제 몸을 부딪히다 그만 힘이 다해 낙엽되어 바닥으로 구른다.
아직 화려한 여름 태양빛의 기억이 어제인양 생생한데…

바람 소리로만도 마음이 먼저 서늘하여 창문을 꽁꽁 닫는다.
밖으로 밖으로만 향하던 그 무덥고 분주하던 여름은 간곳이 없고
이내 닦쳐올 겨울을 위한 채비로 발동동거리게 한다.

바람소리가 제법 윙윙거리는 날에는 이별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다 하지 못했던 정성과 게으름으로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며 더디게 떼어놓는 걸음거리...
아쉬운 이별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침에 눈 뜨는 일상처럼 만나고 헤어지고 떠나는 일들이 일어난다.
지난 세월 속에 얼마나 많은 이별을 하였던가.
‘이렇게 떠나게 될 줄 알았다면…’
후회의 말들은 오늘이 어제 되어버릴 줄 모르던 철부지적 부터 지금까지
늘 따라 다니는 아주 못된 습관처럼 몸에 배어버렸다.

후회의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쓰고 싶다.

이별 한 후부터 더욱 사랑하겠다고…
그리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떠나는 등 뒤로 들리던 ‘Please, Don’t go.’
돌아오는 길목에 세워진 이정표로 삼겠다고…

절절한 목소리의 지나간 사랑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 * * * * * * * * *

(하~ 얼마나 유아적인 그리고 야무진 발상인가~
이곳에서 단편을 만들어보려 하다니...
그러면서도 함 써보지뭐~ 하는건,
첫째, 이 곳은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ㅎㅎ
둘째, 누구든 이걸 좋아 하든지, 싫어 하든지
뭐라고 흉을 보든지 혹은 칭찬을 하든지...

치명적이지는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작은 느낌의 말 한마디는 피가 되고,
칼같은 비평은 내 살이 되리라.)

작성일2012-11-30 23:59

초롱에미님의 댓글

초롱에미
얘는 수정이 왜 안 된담~~ "오자"났는뎅~~
지송!!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 brown>수정이가 요즘 사춘기라 많은사람들이
수정이 때문에 고생은 좀 합니다..

까페방장조차 얘때문에 골치를 썩는답니다 ^^;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많이 성숙해지겠지요
이해는 하려하지만 불편은 하네요

초롱맘님의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단편이고 장편이고
초롱엄니님의 화려, 수려 한 문체와 문장
기대에 기대를 더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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