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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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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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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이야기//임영준

대대손손 가난을 벗지 못하는 이들에게
넉넉하게 눈 보시布施라도 하고 가려합니다.

한평생 따뜻한 입김 한번 스치지 않고
그럴 듯한 사랑 한번 받지 못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가겠습니다.

비록 약간은 버거운 짐이 되겠지만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억척같이 버티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염없이 주절거리고 싶습니다 .

한정된 궤도軌道를 마구 달리다가 마침내
과적過積에 겨워 찌부러지는 미물들에겐
홀홀히 날아가는 혼령이고 싶습니다.

++

북가주의 낙엽은 특별한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특별합니다.

지난 몇일간의 비 바람에 입들이 다 떠났습니다.

가을에 아름답게 떠나는것이 낙엽인줄 알았는데
조용히 떠나는 모습은 기대하지도 말라는 듯
초겨울의 비 바람에 소리치고 부서지며 쓸려가 버렸습니다.

남은 몇 몇은 무겁게 젖은 전쟁터의 시신들처럼
잔디위에 길 모퉁이에 엉켜서 쓰러져 있습니다.

왜 저에게는 살아서 나무에 붙어 나무의 일부인 낙엽은 눈에 안들어오고
마지막 떠나는 낙엽만이 눈에 들어오는지...

나이가 먹어 간다는게 이런것인가 봅니다.



falling.jpg





작성일2012-11-29 21:22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차라리 낙엽이고 싶다네
어지럽게 자라는 욕심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이 나약한 이기 보다는
가을한때
발길에 밟히고
차가운 서리 맞아도
바람으로 다스릴 줄 아는
낙엽...
나는 차라리
낙엽이엇으면 하네.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낙엽은 천고마비의 가을을
낙엽은 몸을 불살라내는 아름다움을
낙엽은 겨울로 들어서는 문턱의 황량함을
낙엽은 생명을 다한 마지막 잎새를
낙엽은 아무리 치우려해도 꼼짝달싹 하지않는 끈질김을
낙엽은 억수같이 비가오는 날 쑤어아가리를 막아 물난리를
낙엽은 고이 한 장의 추억이 되어 내 책갈피에 수십년이 지나서도 나를 반기는구나..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낙엽이 지면 뭐하겠노
낙엽치면 힘 빠진다고 소고기 사묵겠지..

소고기 사먹으면 뭐하겠노
낙엽치면 힘 빠질텐데..

힘 빠지면 뭐하겠노
늙어서 빠지는 힘인데..

늙어지면 뭐하겠노
힘쎄지겠다고 소고기 사묵겠지..

소고기 사먹으면 뭐하겠노
낙엽치면 또 힘 빠질텐데..

씨나락 까면 뭐하겠노
빨리 쓰러져야 낼 새벽에 뱅기 탈텐데..
ㅎㅎ..

생각님, 술로님 반갑습니다.
먼저 쓰러집니다.

혹 몇일 못뵙더라도
사랑방에서 소고기 사서 궈 드시면서
오손도손들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초롱에미님의 댓글

초롱에미
앞마당, 뒷마당에 올 낙엽색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겨우 그 중에 이쁜 것 몇개 가까스로 골라들고
그만하면...하고 있었는데...
이쁜 낙엽색... 곱네요~~ 실컷 보고갑니다.
김기자님, 어디가시나? 잘 다녀오세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이번 비바람에 낙엽들이 거의 멸종 직전입니다.

주루룩 비 내리는 북쪽에 와있습니다.
방금 일 마치고 여인숙에 돌아와
반가운 초롱엄니님 댓글에 또 댓글 답니다.
잘있다 반드시.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ㅎㅎ..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Stay D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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