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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나는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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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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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세차를 하고 주유소에 들렀다.
맞은편에 있는 낡아서 저게 굴러나 가려나 하고 생각이 들만한 오래된 트럭에서
추레한 할아버지가 내려 내게 다가 온다.
Gas 넣을 돈이 없다고 도와 달라신다.
어떻게 하지 잠깐 망설이다가 마침 Cash가 하나도 없어 내 카드로 20불 Gas를 넣어드렸다.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모습에 20불 보다 큰 따뜻한 무언가가 가슴에 안긴다.
잠깐 가게에 들러 우유와 쥬스를 사들고 나오는 길에 아까 그 할아버지
주유소 안으로 들어 가시는게 눈에 보인다. 화장실 가시려나?....
신호에 걸려 멈춘사이 내 시야에 들어 오는것은 아까 그 할아버지. 맥주 두캔이 들려져 있다.
나….또 속았다.

오래전 San Francisco 에서 Berkeley로 학교를 통학 하던 시절 매일 아침 보던 거지 할아버지, 그리고 까만개. 하루 걸러 하루꼴로 현금이 있을때마다 건내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는 그 거지 할아버지 내게 1불짜리 지폐를 내민다.
얼떨결에 받아 들었다. 뭐지 이건?
한 10초나 지났을까? 그 거지 할아버지 돈 돌려 달란다.
뺏았듯 1불짜리 낚아챈 그 거지 할아버지 갑자기 소리 지른다.
자기가 준 10불짜리 내 놓으란다...
속았다...
지나는 사람들 괜시리 나를 힐끗거리고 참 민망하기도 했었다.

공짜 신문을 들고 건내며 1불 내놓으라는 흑인 아저씨, 군말없이 돈을 건내던 나였다.
자기는 일요일마다 교회 다닌다며 배고프다고 하소연 하는 할아버지, 안타까운 마음에 돈을 건내던 나 였다.
하지만 그날이후 나는 그런 거리의 할아버지들,흑인들을 보면 애써 눈길을 피했다.
거지만 불쌍한 마음에 가슴이 짠하던 나를 책망하며 다시는 속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말씀에 나는 다시 속는 삶을 살고있다.
100명이 내게 손을 내밀고 그 대부분이 너를 속이는 거지들일망정 그중엔 정말로 나의 도움이 필요한, 그래서 손 내미는 정말 불쌍한 이가 한둘은 있을거라는 아버지의 말씀, 애써 눈길 돌리며 불편한 맘 보다는 가진 만큼 줄수 있는만큼 배풀고 돌아서는 편한 마음이 좋지 않겠냐시던 아버지...
아버지 말씀에 나는 다시 속고 다닌다.
그 1,2불이,1,20불에 내 인생이 바뀌는건 아니니까…
만약 오늘 그 트럭 할아버지 왜면 했다면 지금 내마음은 편치 않았으리라. 쌀쌀한 날씨에 집에는 갔을까? 지금껏 걱정하고 있겠지…

알고 속든, 모르고 속든…
살아가면서 속아주는것도 가끔은 내 맘을 편케 한다는것도 알아가는 밤이다

작성일2012-11-16 21:58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문득 이런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어느 노점상을 불쌍히 여긴 한 남정네가
매일 노점상의 주인에게 물건 값을 주고도
물건을 받지 않고 그냥 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1.00로 가정 합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 어느 날
그 날도 그 남정네가 노점상에게 $1.00을 주고 지나던 순간
노점상이 뒤따라 뛰어오며 하는 말...

"오늘부터 $1.20전으로 20전이 더 올랐는데여.. 20전 더 주세여..."

이 경우에 남정네는
속아 주면서 마음이 편했을까
아니면 그동안 속아주며 편했던 마음이 변하여
배신과 분노의 감정이 솟았을까 궁금 합니다.

늘 잔잔함 속에서 감동을 주는
생각님의 글을 또 한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마음 넓게 산다는것, 참 쉬운일이 아닌것 같습니다....배신감에 화가 나서 다음부터는 짤없이 다음부턴 1.20 다주고 물건도 가져가지 않았을까요?ㅋㅋㅋ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저 같으면 그 노점상 보기 싫어서 이사를 갔을것 같습니다 ㅎㅎ..

마음 넓게 산다는것과 손해 보고 산다는것
차이점이 무었인지 궁금합니다.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마음 넓게 산다는건 손해를 보고도 그 손해를 알지못하고 사는게 아닐까요?남들보기엔 이게 아닌데 하는일에 그저 허허 하며 웃어 넘기는분,살아가며 많이 만나고 싶은 분들입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말씀을 듣고보니
마음 넓게 산다는것과
손해 보고 산다는것이
같은 조건에 대한 다른 마음의 반응인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이쁜 낭자님들에게는 마음이 넓고
세상 모든 남정네 들에게는 손해를 보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저는 어르신들께는 너그럽고 젊은이들에겐 짤없는 듯 합니다. 이쁜 낭자들?!제겐 짤 없습니다.!!ㅋㅋㅋ그래도 가끔은 마음 넓어지게하는 이뻐 보이는 낭자가 있지요..ㅋㅋㅋ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저는 어르신들께는 너그럽고 젊은이들에겐 짤없는 듯 합니다. 이쁜 낭자들?!제겐 짤 없습니다.!!ㅋㅋㅋ그래도 가끔은 마음 넓어지게하는 이뻐 보이는 낭자가 있지요..ㅋㅋㅋ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제 나이가 76살 입니다.
언제고 북가주에 오시면 연락한번 꼭 주십시요.
너그러운 생각님의 마음을 받고 싶습니다 ㅎㅎ..

북가주에서 공부를 하신걸 첨 알았습니다.
이곳을 잘 아실거라 생각하니 더 반갑습니다.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그곳은 저의 고향이나 다를바 없지요. 제 2의 고향? 처음 미국땅 밟은것도 Sanfrancisco이고 한 5,6년 산거 같습니다.지금은 많이 변했겠지요? El Camino...한국같은 미국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었지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몇년전에 계셨던지는 잘 모르겠지만
샌프란은 크게 변하지는 안은것 같고
산호세 지역의 엘카미노는 많이 변한것 같고..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곳에 살면 변화에는 많이 무뎌지는것 같습니다.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아는이 생일파티를 한다는데 시간이 ? 12:30..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이고 있는중입니다. 꼭 가야할 친분이긴 한데, 어두컴컴, 귀 먹먹하게 음악 울리는 클럽은 여엉...그냥 Pajama 갈아 입을까 합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ㅎㅎ..
밤 12:30분에 시작하는 파티가 부럽습니다.

저 역시 오늘 눈때문에 고생을 하다보니
많이 피곤한것 같습니다.

저는 바지벗고 그냥 침낭으로 쓰러질까 합니다.
파자마는 없어서 못입고 잡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생각님.
이만 가보겠습니다 ^^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예,저도 부럽 습니다. 눈 빨리 나으시길 바라고 존꿈,이쁜 낭자꿈 꾸시길...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어젯밤은 두분이서 오손도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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