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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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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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뼛속에 유달리 칼슘성분이 많은것도 아닌데
참 오랜 기간을 용가리 통뼈마냥 사랑방에서 버텨왔다.

어린 시절의 주특기겸 유일한 특기였던 똥고집 때문만도 아니고
귓때기 안적 새파랐던 시절의 한다면 하고야 마는 씨잘떼기 없는 집념만도 아니고
시간이 주구장창 남아 돌고 돌아 시간 땜빵 때문만도 아니고
돈 한푼 안주는 영자언니의 딸랑딸랑 충실한 알바도 결코 아니다.

결론을 곰곰, 찬찬히 생각해 보니..

집착에 의한 악플
착각에 의한 악플
악플을 위한 무조건적인 악플들..

이 모든 것에서 자유스로운 사랑방의 분위기가
벼람빡에 걸린 인왕제색도나 세한도같은 고절한 그림을 걸어 놓고 은은한 묵향 맡으며
먹을 가는 벼루에 얼비취는 사랑방 님들의 모습을 감상도 하고

마치 맑은 모래에 뿌리를 서려두고 사는 난초같은 성정같은 님들과의
분위기..
대화..
나눔..
이런것들이 좋아서 생전 구경도 못해본 용가리의 통뼈 흉내를 내던것 같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영원히, 죽을때까지, 아니 죽었다 다시 깨어나는 기적이 있어도
푸른 대숲을 지나가는 맑은 바람처럼 산다는것이 불가능 하기에
사랑방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나마 이런 기대를 해왔기 때문이다.

비록 나의 현실은, 혹은 나의 글들은
온통 화학 조미료 범벅에 방부제 덩어리의 느끼 유치한 싸구려 중국식당 쿵파오 치킨 같지만
그래도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같은 만연체, 회화체 신선체를 휘날리시는
이곳을 거쳐간 수 많은 님들의 글속에서 신선한 미역국의 향을 느끼기도 하고

번뜩 사람의 영혼을 관통하는 날선 비수같은 자적의 칼날에
가끔은 섬뜩하게 베여져 뚝, 뚝, 핏물 떨어지는 가슴이고도 싶고
때로는 관우의 칼날에 번뜩인 달빛같은 비수같은 글에 가슴도 아파보고 싶고
혹은 꽃위에 앉은 나비의 발끝 간지럼같은 환상의 글도 보고싶다.

그리고 임자 만나고 시간대 맞아 떨어지는 재수 좋은 순간이 오면
벌어진 입 더 벌어져라 하품이 나오고 눈물이 찔끔 할때까지 수다도 가끔은 떨고싶다.

나는 감히 상상을 해본다.
이 황량한 사랑방에 국화 향기 바람에 날리고
백석의 바람벽 같은…위트릴로의 화이트에 반응하는 중증 환자들과 함께 미쳐도 보고
컴 앞에 와인잔, 소주잔, 스카치잔 들고 앉아
세월을 날려보고 시간을 즐때리는...

그런 사랑방을 상상을 해본다.
물 건너간거 알지만 상상 하는데 돈 드는것 아님을 알기에
그런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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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03-21 21:33

각설이님의 댓글

각설이
ㅋㅋ
눈팅하는데 돈드는거 아니니
들어왔다 치구 빠지듯이
아제비님 같은 분의 물흐르듯 쏟아지는,
풀어진 끈을 타고 내려오는 알알 진주같은
섬섬옥수 깡통타령을 음미한다 아입니까 ^^

쪼매 숨 쉴만하게 되면
타이핑 실력도 기를겸해서
자주 들르겠슴다 기약없는 언제를 기약하면서..
머, 올림픽에는 참가 하는데에
더 의미가 있담서요?
여러분들의 참여의식고취를 위하여
제가 Fat Tire 한 병을 뽑았습니다.
위하여!!!

아무것도아닌님의 댓글

아무것도아닌
먼길 무사히 돌아서 오셨나 봅니다 각제비님 ^^

막 빤쭈만 입고 쓰러질려다
각제비님의 그림자가 보여서 빤쭈위에 반바지 걸쳐입고
손꾸락을 독수리화 시켜서 키보드를 찍어 봅니다.

기약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기다림이 있어서 시상은 아름다운것인데

전 Flat Tire 한 방울도 안마셨는데
이 밤에 봄에취해 봄 타령만 듣다가 봄 꿈을 꾸겠습니다.

다시 한번 방갑구요
각제비님도 존 봄밤 되시길 빌겠습니다 (근데 누구한테 빌지? ^^)

급 졸림에 쓰러집니다 ^^

그 집으로님의 댓글

그 집으로

착각에 의한 글쓰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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