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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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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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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단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이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나이가 한살 한살 많아질때마다 느끼는 것...
나의 자화상이 점점 변한다는것..

젊은 시절의 작은귀가 점점 커져
예전에는 안들리던 나의 부정적인 말까지도 듣는다는것

앞만 보던 작은 눈이 더 넓어져
세상 구석구석의 어두운 곳 까지도 볼수 있다는것

작은 가심속에서 변화무쌍 요동치던 희노애락이
이제는 큰 가심팍 한구석에서 어느정도 잠잠할수 있다는것

그래도
자화상 속에서 변하지않는 것은..

늘 저지르고 후회하는 모자란 대굴의 성급함과
추억의 끈끈함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내 마음의 끈질김...

미워 할수도
그리워 할수도 없는 어정쩡한 내 자화상은
언제나 야무지게 단단한 얼굴로 그려질수 있을까.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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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04-25 21:26

멋진인생님의 댓글

멋진인생
세월이 지날수록 거울속에 서있는 놈은 왜이리 바보같은지..

자세히보니 머리도 파뿌리가 되어있고

얼굴도 자글자글 깊은구릉만 패여있고

내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가는데

내인생은 어릴적 철부지였던 시절과 다름이 없으니..

작심삼일만 제대로 수없이 했더라면 ^^;

멋진인생님의 댓글

멋진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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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타화상.. Feb-2012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ㅎㅎㅎ..
이 타화상 기억이 납니다...

눈썹이 짙고 쌍까풀이 있으면
바람둥이라고 하던데
아쉽게도 김가는
머리도 없고
쌍까풀도 없고
눈썹은 문신으로 버티는...

논네 입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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