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사이 - 이 생진님의 시, 낭독, 굴퉁이의 받걷이 Between my wife and me - Poet Yi S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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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Z-j-nRdgqIs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
My wife is 76, and I am 80 yrs old. |
영역: 유샤인 English translation by You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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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봄 평사리 최참판 댁 행랑채 마당에서 박경리 문학관 주최로
제1회 "섬진강에 벚꽃 피면 전국 詩낭송대회"가 열렸습니다.
6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낭송시가
바로 李生珍 詩人의 이 작품입니다.
7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 낭송가의 떨리고 갈라지는 목소리에 실려 낭송된 이 시는
청중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젖게 하였습니다.
좋은 낭송은
시 속의 ‘나’ 와 낭송하는 ‘나’ 와 그것을 듣고있는 ‘나’ 를
온전한 하나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주인인 기억이 하나둘 나를 빠져나가서
마침내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되는 나이.
나는 창문을 열려고 갔다가 그새 거기 간 목적을 잊어버리고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무엇을 꺼내려고 냉장고에 갔다가
냉장고 문을 열어놓은 채 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앞이 막막하고 울컥하지 않습니까?
시인은 차분하게 이 참담한 상황을 정리합니다.
우리의 삶이란
“서로 모르는 사이가 /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
다시 모르는 사이로 / 돌아가는 세월” 일 뿐이라고.
그리고 자책하는 목소리에 담아 우리를 나무라지요.
거창하게
인생이니,
철학이니,
종교니 하며
마치 삶의 본질이 거기에 있기나 한 것처럼
핏대를 올리는 당신들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고.
"진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아내와 나 사이’ 의 거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셈이지요.
오늘도 당신은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김남호 /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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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월.18일 목요일 입니다.
팔 福과 참 運이 겹치는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작성일2022-11-0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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