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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을 위한 연가 - 시인, 문정희 A Love Song for HanGyeReong - Poetess Moon Ju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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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샤인

본문

https://www.youtube.com/watch?v=NTtVyFZSySY

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A Love Song for HanGyeReong 유샤인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 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For the winter long with whom I could hardly forget
While driving over about HanGyeReong Valley
I wish we get an unexpected massive snowstorm.

Media vie to report the unusual fortunate snowfall,
Vehicles struggling to manage their courses
Huss to look for their holes. yet
Feigning defeat by the limit setting HanGyeReong
I wish we are bound therein.

Oh, that blinding isolation
Surrounded by the white of the fairytale-like world
I wish we were bound not only by the feet but also by fate.

Eventually, as the day wanes into darkness,
The prosperity changes gradually into fear, and the reality
It begins to show the colors of fear.

Even when helicopters appear on the scene
I won't wave my hand toward them, never.
Even when helicopters, for those wild stranded creatures
With heavy snow, drop food all over evenly; even then,

Toward fully alive, young hearts
Those helicopters used to shoot out black bullets
Now when they shoot out daily food for stranded elks & pheasants
Mercifully and evenly to feed them,
Even then, I won't let them see any of my skirts, never.

Bound willingly in the beautiful HanGyeReong Valley,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with the brief blessing,
I won't know how to behave myself…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Han_Gae_Ryeong.jpg

 

 

작성일2022-09-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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