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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날 사진 첩을 꺼내 본다.
30~40십년 전에 찍은 사진들이다.
나팔 바지... 짧은 미니 스커트....장발 머리....
당시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행이다.
당시 경찰들은 재미있었겠다. 머리 짜르는 것은 별로 겠지만 미니 스커트 단속은. ...자를 대고 무릎위로....
지금와서 보면 당시의 유행이 왜 그리 촌쓰러운지 모르겠다.
사진의 색갈이 바래서 그런가. 아니다 당시를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를 보더라도 촌쓰러운 것은 분명하다.

바로 전 20년 쯤에는 남자가 마초적으로 보이고 근육질의 우락 부락한 체격이 롤 모델이었다.
벌써 한 참 전의 오늘 날에는 많이 변했다.
우선 요즘 남자들은 예쁘다.
섬세하고 부드럽다.
길죽하고 멋있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
귀에 구멍도 뚫고 화장도 한다.
잠에서 막 깨어 머리 손질도 않한 것도 일부로 연출한 헤어 스타일이라는데 그래도 어울린다.
한동안 논란이 되었던 키 작은 루져란 말이 맞는 거 같다.

그런데 처음 이런 회괴망칙한 차림새나 헤어 스타일을 봤을 때는 적응이 안됐다.
이미 기성 세대로 접어든 내 눈엔 재네들 부모들도 엔간히 속 썩고 있겠다 싶었다.
차츰 적응이 되어 제네들 멋있는 거 같다 하고 한참 늦게 느꼈을 때, 그 들의 유행은 이미 보편화 되었고 각 종 부위의 피어싱을 한 것 조차 자연스럽게 보인다.
요즘은 각 종 토크 쑈들이 많다.
어떻게 그렇게 말들을 재미 있게 잘 하는지 부럽다. 과연 출연료 받을 자격이 있는 거 같다. 가끔씩 훈련되지 않은 일반인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그 들과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코메디 프로에서 조차 얼마나 말들을 잘하는지 못 알아듣는 말들이 제법 되어 당황스럽다.
게그 맨들이 뭐라 우스게 소리를 한 거 같은데 방청석에 앉은 방청객들은 환호하고 웃는데 나는 저게 왜 우습지 하고 까우뚱 한다.
SNS를 통해 문자 메세지를 보면 간단 명료하면서도 재미있는 거 많다.
못 알아듣는 것도 많지만 이제 동화되는 거 같아 뿌듯하다.
비 정상이 정상을 능가하는 바람에 뉴스 시간에 나오는 정장 차림의 아나운서들의 표준말이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진다.
그 네들도 아무렇게나 말하고 싶어 죽을 게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요즘 남자들은 연기할 때도 눈으로 표현하는 표정이 리얼하다.
요즘 남자들은 적당히 화장하고 가발만 쒸우면 여장 남자로도 손색이 없다.
근데 가만 보면 이런 증세는 동양에서도 한국만 유난한 거 같다.

요즘 남자들 정말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