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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먹고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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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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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먹고 살기 힘들다.
십 수년전에 어떤 이가 카팻 크린 일로 온전히 먹고 살기 힘들다며 기계가 장착된 밴을 사라고 제의해 왔다.
특별히 셋업된 카스토머들도 없다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창업하란다.
트레이닝도 제대로 못 받고 일단 차를 구입했다.
이론 상으로 빤 한 것이니 뭐가 어렵겠나 했다.
첫 번째로 이스트 산호세에서 인도 발음의 손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꽤나 넓은 집인데,열심히 일했다.
한 시간 쯤 일하는 중에 뭔 일인지 몰라도 석션이 잘 안되는 것 같았다.
비눗물을 쐈는데 이상하게 더러워진 물이 다시 카펫 위 에 쏟아진다.
어째튼 3시간에 걸쳐서 간신히 일을 끝 냈고 돈을 받았다.
며칠 후에 다른 손님 집을 일하게 되었는데 그 때는 아예 석션이 안 되어 기계를 멈추고 호스 연결 부위를 분해해 보니 이쑤시게와 머리카락이 뒤엉켜서 호스가 막혀버렸다. 깨끗이 청소하고 기계를 틀으니 석션 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뭐 이렇게 하나 하나 경험을 쌓는 거지 하며 느낄 쯤에 인도 집이 생각났다.
맙소사! 그 집은 카펫 말리는데만 한 일주일 걸리겠다 싶어... 그런데 인도 집으로 부터 아무 연락이 없으니 긁어서 부스럼 낼 일이 있겠나 싶고... 그 동안 다른 일을 하면서 인도인들에게 당한 것을 생각 하면....
에라잇 모르겠다...
2년 쯤 지나면서 어떤 손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길 이름이 인도 집과 같았다.
일 하러 가며 주소를 보니 바로 옆 집이다.
흑인 부부가 사는 집인데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
일하는 중에 남자가 나의 일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나의 툴을 뺏어서 직접 카펫 크린ㅡ일을 했다.
한 시간 쯤 후에 기계도 쉴 겸 해서 밖으로 나왔다.
인도인이 밖으로 나와 내게 다가왔다.
능글거리는 건지, 거들먹 거리며 하는 말이 옆 집을 자기가 소개했단다.
전에 미안한 것도 있어서 네가 다시 나를 부른다면 반 값에 서비스해 주겠다고 했다.
그의 말이
"저 흑인 부부하고 사이가 엄청 나쁜데 저 것들이 미쳤는지 내게 좋은 카펫 크리너를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너의 전화 번호를 줬다........
제네들도 카펫 말릴려면 일 주일 걸리겠지"
순간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어째튼 소개시켜 주어서 고맙다고 모기만한 소리로 인사했다.
다시 일을 시작하자 그 집 남자는 혼자 카우치를 옮겨 놓고 나의 툴을 빼앗아 열심하 일했다.
나는 방 하나만 내가 일했고 나머지는 집 주인이 모두 했다.
이런 경우 어떻게 돈을 받아야 할지 난감했다.
일을 끝냈고..... 애초 에스티메잇을 $250.을 불렀지만 기름 값으로 $100.만 달라고 하자 집 주인은 화들작 놀래며..... (한 푼도 안 줄려나....)
잠시 후, 체크로 $350.을 끊어 주었다.
장비를 접어 차에 넣는 중에 인도인이 어슬렁 거리며 내게 다가왔다.
이 때 집 주인이 나오면서 활짝 웃으며 인도인에게 악수와 동시에 허깅을 하며, 대단히 훌륭한 카펫 크리너를 소개해 줘서 고맙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인도인은 뭐 씹은 얼굴로 억지 웃음을 지었다.
후휴! 먹고 살기 함들다.

작성일2014-05-09 21:08

시애님의 댓글

시애
세상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님처럼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있어서..
아직은 세상이 먹고 살 만한 것 같습니다..

부지런하고 마음씨 좋으신 흑인 부부..
귀여우신 개구쟁이 인도 분..
그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아름다운 보따리에 담아..
안겨 주시는 bplat님...^^

아직은..
세상이 먹고 살 만 합니다...    ;)

bplat님의 댓글

bplat
일상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을 습작했어요.
시애님도 재미있던 일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지만 등단하시지요.

시애님의 댓글

시애
아니요...
그게... 그러니까... 음..
bplat님!
그냥...
댓글만 달면 안 될까요?.. 네?.. ^^

bplat님의 댓글

bplat
물론 되지요. ..
됩니다.
이렇게 한 두마디 댓글도 얼마나 반가운데요

시애님의 댓글

시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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