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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달의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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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달의 장난




깨어보니 나는 알몸이었어요.
이슬 젖은 풀밭 위에.
그런데 그이는 보이지 않고,
증발한 거예요, 흔적도 없이.

온몸이 와들와들 떨리기 시작했죠,
옷을 주워 입을 기운도 없었어요.
내가 무엇에 홀렸단 말인가?
남자를 처음 겪는 일도 아니건만.

달빛이 벗겼을까 나의 상아팔찌를,
별빛이 벗겼을까 나의 브래지어를,
아냐아냐 그이의 눈물방울이었지요
이 마음을 온통 녹이고 말았던.

남자의 눈물은 처음이었거든요.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여자를
꼬시기도 한다는 걸 그 때엔 몰랐고,
그 눈물에선 달냄새가 난다고 생각했었지요.

문득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았더니,
거기 매서운 조각달 끝에 걸려 있었어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나의 팬티가, 공중에 대롱대롱..




박희진








Empire

작성일2014-10-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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