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뒈진 넘들, 싸다 싸. 그래도 다행인줄 아러

작성자 : esus 2011-01-20 14:51:58 조회: 700
암으로 저 세상으로 간 친구가 있는데
의사인 그의 아들이 옆에서 간병하며 지켜보면서 내게 한 말
“암에 걸린 사람은 결국 암으로 죽는다.”

말대로 한 5개월 후쯤엔 내 맘을 후미며 그는 갔다.


사람은 병에 걸려 죽던지, 사고로 죽던지, 자살로 죽던지, 늙어 기운이 진하여 죽던지
네 넘도, 내 넘도 다 죽는 게 이치고, 정해진 것이다.

오래 사느냐, 오래 못 살고 일찍 죽느냐의 문제 일뿐
다 동일하게 죽건만
어리석은 넘들은 ‘일찍 죽는 건 불행이요, 오래 사는 건 복이라’ 한다.

말도 안 되는 머저리의 소리다.

어떻게 무엇하고 죽었냐, 뭣 땜시 죽었냐가 문제가 아니다.

영원히 살지 못할 바엔 오래 살았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왜 죽었냐가 문제다.


왜 살아 있었냐? 뭘 했냐? 왜 죽었냐? - 고 물어 볼 겨울도 없이 뒈진 넘은 불상치도 않다.

그 뒈진 넘들, 싸다 싸. 그리 뒈진 넘 뒈지길 잘 했다 잘 했어 ---

뒈져서 ‘불 못’에 안간 게 다행아녀?

‘예수 믿는다’며 무엇 때문이지도 모르면서
이것, 저것(물질, 시간, 할 수 있는 거 모두) 갔다 바치고,
천당갈꺼 잔뜩 믿고 기대하며(성령도 못 받고, 악령이나 받았는지 ---)
병에 걸려도 ‘아멘, 아멘’하다가 뒈지고— 지넘이 사후 어딜 갈지도 모르면서 ---


천당 못 간 걸 섭섭할지도 모르지만(지넘이 알 수도 없지만)
뒈져서 ‘불 못’에 안간 건 다행아녀?

개독넘들 천당, 지옥.
둘 다 가지 못한 건 “너그들에겐 뒈지고도 따질 것 없이 다행인 줄 알어”

뒈지기 전에 걱정할 꺼 없고 --- 뒈지면 그만이니까 — 그냥 살아져 없어질뿐이니까 --.
지옥불 걱정 안 해도 돼.

2011-01-20 14: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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