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극한직업 화산의 짐꾼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중국 산시성 화산.

중국 오악 중 하나이며 산세가 험하고, 해발 2160m에 달하는 높은 높이 떄문에 한 번 오르는 것도 힘든 곳이다.

하지만 중국 오악인 만큼, 많은 관광객이 오르내리는 곳이며,

그런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과 호텔이 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호텔과 식당에 각종 식료품과 물자를 배달해주기 위해,

매일같이 이 험한 곳을 50~60kg의 짐을 짊어지고 오르내리는 '짐꾼'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고 할 만한 사람이 있다.

당당하게 짐을 지고 일을 시작하는 오늘의 주인공. 허티엔.

짐꾼 경력 10년의 그에게는 팔이 하나밖에 없다.

광산에서 일하던 시절 사고로 팔을 잃게 되었고, 방황하다가 산시성에서 짐꾼으로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의의 사고로 팔을 잃고도 그저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허티엔 씨.

다소 서늘한 가을임에도 마치 한여름인 것처럼 온통 땀범벅이고, 많이 힘이 드는 듯,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하지만 진짜 힘든 건 지금부터.

그냥 올라가기도 힘들어 보이는 저 가파른 계단을 약 60kg의 짐을 짊어지고 올라가야 한다.

정상까지의 계단은 3천 개가 넘는다고...


꿋꿋하게 올라가다가 다리에 경련이 와 멈추고 만다.


경사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자칫 발을 잘못 디디거나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짐을 흘리기라도 하면

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거의 기어가듯이 계단을 올라가야만 한다.


10년 동안 많이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계단을 오르다 말고 뒷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3천 여개의 계단을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올라,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고생해서 배달을 마친 소감을 묻자, 그저 항상 하는 일이지만 기분은 좋다며, 삶은 계란으로 허기를 채우며 미소를 짓는다.

10년 동안 짐을 운반하며 어꺠에는 굳은 살이 배겼고


무거운 짐이 발등에 떨어져 혹이 생기기도 하고

10년 동안 들고 다닌 지팡이는 닳고 닳아 매끈매끈해졌다.


배달이 끝나면 보통 바로 보수를 받는다.

오늘 일당은 55위안. 약 9600원


짐꾼은 화산의 명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렇게 관광객이 같이 사진찍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내려갈 때는 호텔 또는 식당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짊어지고 내려간다.

내려갈 때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한결 가벼운지 웃음이 절로 난다.


올라올 때에 비하면 20kg 정도 가벼운 무게이긴 하지만 40kg의 짐을 짊어지고 몇 시간 동안 내려가야만 하는 짐꾼의 일.


그런데 내려가다 말고 뭔가가 걸리는지 잠시 짐을 내려놓는다.


이유는 바로 신발.

밑창이 다 닳아 미끄러웠던 것.

새로 신발을 사도 몇 달 안 돼서 신발이 다 닳아버린다고 한다.

그래도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산을 내려와 쓰레기장에 쓰레기를 버리고는


드디어 퇴근!


을 하자마자 은행으로 향한다.


어딘가로 돈을 보내며 환하게 웃는 허티엔 씨

고향을 떠나 기러기 아빠로 일을 하며 매달 가족에게 돈을 부쳐주고 있었던 것.

매달 500위안. 약 9만원의 생활비를, 몸이 불편한 동생과 두 명의 아들을 위해 보내주고 있다고 한다.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방 곳곳에...


이렇게 글귀가 붙어 있고


무언가를 쓴 종이가 수북히 쌓여있다.


뭔지 물어보니, 화산을 오르내리면서 심신이 지쳤을 때, 화산의 곳곳에 쓰여진 글귀에 위안을 얻은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이렇게 힘들 때에는 서예로 심신을 달래고 있다고 한다.



추천 1

작성일2020-01-27 09:08

sansu님의 댓글

sansu
한쪽 팔을 잃고도 힘든일 잘 감당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인간승리의 아름다운 삶의 얘기 공유해 주심 감사요.

산프란님의 댓글

산프란
극한직업이라면
미국같은 기회의 나라에서
매일 힘들게 살아가는 동수가 아닐까?
아참, 동수는 직업도 없구나.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55 야생 사파리에서 용감한 일가족 댓글[2] 인기글 pike 2020-01-29 2688 0
1154 애플이 특허낸 아이맥 디자인 댓글[2] 인기글 pike 2020-01-29 2643 1
1153 졸업식에 소방관을 초대한 대학생 인기글 pike 2020-01-29 2748 2
1152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각 나라별 중국간 항공기 운항 상황 인기글 pike 2020-01-29 2701 0
1151 잠비아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 발생… 아프리카도 뚫렸다 인기글 pike 2020-01-29 2759 0
1150 esus0 님아... 요 아래 2개의 글은 뭡미ㅡㅡ?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안개 2020-01-29 2322 0
1149 소원 들어주기 프로젝트 인기글 어제뉴스 2020-01-29 2633 2
1148 일본 공산당 의원한테 혼나는 아베 댓글[3] 인기글 rainingRiver 2020-01-28 2895 2
1147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기숙사 2층 침대에서 떨어져 사망 인기글 pike 2020-01-28 2994 0
1146 예쁜애 옆에 예쁜애 인기글 pike 2020-01-28 3440 0
1145 7월 24일 도쿄 올림픽은 폭망이다 댓글[3] 인기글 도사 2020-01-28 2751 0
1144 치매 걸린 시바견 보살피는 고양이 인기글 pike 2020-01-28 2851 1
1143 롯데리아 내달 식물성버거 출시 인기글 pike 2020-01-28 2529 0
1142 길 건너는 초딩들 진두지휘 하는 초딩 인기글 pike 2020-01-28 2748 0
1141 일본 AV 여배우의 피아노 연주 라이브 댓글[2] 인기글 pike 2020-01-28 2908 0
1140 젠가하는 멍멍이 댓글[1] 인기글 pike 2020-01-28 2534 1
1139 욕 먹을만함 댓글[1] 인기글 pike 2020-01-28 2988 0
1138 전세계 국가별 첫경험 평균나이 인기글 pike 2020-01-28 2737 0
1137 이번 타임지 표지 인기글 pike 2020-01-28 2726 0
1136 스텐드업 코메디 서동주... “이혼 잘하지는 못했다…많이 못 받아 인기글 pike 2020-01-28 2938 0
1135 음 예콩이 비디오 마지막으로 올리고 에고 한잠 자야것다..^^ 댓글[1] 인기글 하얀눈 2020-01-28 2031 0
1134 이번주말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위해 연습중인 제니퍼 로페즈 인기글 pike 2020-01-28 2666 0
1133 우한 폐렴 감염 폭증 - 최신 정보 인기글 pike 2020-01-28 2827 0
1132 차손보러가서 신문보다 본 기사들..올해 독감이 심하단다..46개주에서..내가 사는 캐운티는 안 그런거 같아서…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하얀눈 2020-01-28 2291 0
1131 암을 옮기는 기생충이 잇다 ??. 중국산 김치며 재료관리가 영 엉망이어서 거기서도 올수 잇다 ?? 옴메.. 댓글[3] 인기글 하얀눈 2020-01-28 2848 0
1130 오랫만에 보는 닥터 포드 브루어의 비디오..케이2 에관한 얘기..정확히는 케이2-7 이것지..캘시피케이션을 … 댓글[1] 인기글 하얀눈 2020-01-28 2081 0
1129 타이어가 플랫이 되어 버렷데..조치는 햇고..유투브 비디오좀 찾아 보앗더니, 좋은게 잇군.. 댓글[1] 인기글 하얀눈 2020-01-28 2811 0
1128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4월1일부터 무급휴직 통보 인기글 pike 2020-01-28 2721 0
1127 미국인 240명, 전세기 타고 中 떠나 캘리포니아 온타리오로 인기글 pike 2020-01-28 2721 0
1126 재즈밴드라고 비디오가 보이는디, 묘하네, 전에 올렷던 헤티앤더재자토 밴드와 아주 유사하네.. 댓글[1] 인기글 하얀눈 2020-01-28 2288 0
게시물 검색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