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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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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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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 작가 모름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낀 산 속에서 방황 했었다오
시골의 황토길을 걸어 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강물 위를 떠 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소
하얀 사다리가 물에뜬 걸 보았소
보석으로 뒤덮인 행길을 보았소
빈 물레를 잡고 있는 요술쟁일 보았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들었니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내 딸들아
나는 비 내리는 날 밤에 천둥소릴 들었소
성모 앞에 속죄하는 기도소릴 들었소
물에 빠진 시인의 노래도 들었소
세상을 삼킬 듯한 파도소릴 들었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누구를 만났니 내 아들아 누구를 만났니 내 딸들아
나는 검은개와 걷고있는 한 사람을 만났소
파란 문으로 나오는 한 여자을 만났소
사랑에 상처입은 한 남자를 만났소
남편밖에 모르는 아내도 만났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로 가느냐 내아들아, 어디로 가느냐 내딸들아
나는 비내리는 개울가로 돌아 갈래요
끝없는 사막위를 걸어서 갈래요
영혼을 잃어버린 빈민가로 갈래요
빈 손을 쥔 사람들을 찾아서 갈래요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끝없이 비가 내리네

++

인생

억겁을 죽다 살다, 살다 죽다
씨줄처럼 살다 죽다, 죽다 살다

억만 광년 우주를 지나
날줄에 걸린 지구의 한 구석에

날줄과 씨줄이 업보처럼 만나던 그 순간
씨줄과 날줄이 운명처럼 얽혀진 그 순간

이 것이 저거다, 저 것이 이거다
삶이 괴롭다, 인생이 외롭다

아등바등 살다 죽다, 죽다 살다 뒤돌아 보니
이것은 도망가고, 저것은 없어지고

남은 것, 딱 하나
-無-
추천 8

작성일2020-02-21 20:20

하얀눈님의 댓글

하얀눈
땡큐 파이크씨. .훌륭하오..고쳐졋군요..

목멘천사님도 안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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