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코로나19 감염' 크루즈선, 여전히 항구 못 찾고 태평양 위에

페이지 정보

푸다닭

본문

사망자 나온 잔담호, 미국 플로리다항구에서도 입항 허가 난색
2명 확진·130여명 의심 증상..배에 남은 승객들 "감염은 시간 문제" 걱정

잔담호 [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남미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했던 크루즈선이 사망자가 나온 이후에도 여전히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배에 남은 승객들은 "감염은 시간 문제"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

크루즈 선사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의 올랜도 애시퍼드 대표는 29일(현지시간) 파나마 해역에 있는 크루즈선 잔담호 승객들을 향한 영상 메시지에서 "여러분들을 어디로 데려가서 내리게 할지를 찾는 동안" 격리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직 하선할 항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잔담호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명을 포함해 130여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4명의 선상 사망자도 나왔지만, 기약 없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처지가 됐다.

잔담호 승객들, 보트로 다른 크루즈선 옮겨 타 [Panama Maritime Authority/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승객 1천243명과 승무원 586명을 태운 잔담호는 지난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했다.

남미 최남단 혼곶을 돌아 칠레에서 여정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탑승객 중 일부가 독감 증상을 보이면서 칠레 항구 등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했다.

잔담호는 지난 14일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하선한 것을 마지막으로 아픈 승객들을 싣고 태평양에서 항해를 이어갔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로 갈 작정이었으나 파나마 당국이 파나마 운하 통과를 막았다.

그러는 사이 고령 승객 4명이 배 위에서 사망했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미국,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로 알려졌다.

배 위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의 또다른 크루즈선 로테르담호가 파나마 해역에서 잔담호와 만나 식량과 의료진, 진단키트와 의약품을 전달했다.

전날 잔담호 승객 중 증상이 없는 승객 401명이 진단검사를 거쳐 로테르담호로 옮겨 탔다. 승무원 전원과 아픈 승객, 유증상자와 접촉한 승객은 배에 남게 됐다.

그 사이 파나마 당국이 결정을 뒤집고 운하 통과를 허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엔 포트 로더데일에서 난색을 보였다.

잔담호 승객들 [로이터=연합뉴스]

딘 트랜탤리스 포트 로더데일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잔담호 승객들이 치료시설이나 격리시설로 이송된다는 확인을 받지 못했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시장은 "시민 수천 명이 이미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위기 상황에서 또 다른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최소한 이달 초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한 그랜드 프린세스호처럼 승객을 분리하고 이송, 격리할 계획이 마련돼야 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에 남아 기약 없는 항해를 해야 하는 승객들은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신혼여행으로 잔담호에 승선한 멕시코 출신의 야디라 가르사는 블룸버그에 "우린 죽음의 배에 갇혔다. 우리도 감염될까 봐 너무 무섭다. 배에 계속 있다면 감염은 시간 문제"라고 걱정했다.

가르사는 철저하게 승객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탑승시키겠다는 선사의 약속과 달리 탑승 당시 설문지 작성이 전부였다며 "유명한 회사여서 엄격한 조처를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6일째 선실에 격리 중인 아르헨티나 승객 단테 레기사몬은 AFP에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도움을 호소하는 잔담호 승객 캐나다인 부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추천 0

작성일2020-03-30 10:05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747 와이프가 열어준 이자카야 댓글[1] 인기글 pike 2020-03-31 2784 0
3746 요즘 여자들의 효자에 대한 인식 댓글[2] 인기글 pike 2020-03-31 2652 0
3745 2인조 전문 털이냥 인기글 pike 2020-03-31 2802 0
3744 오늘 뉴요커 직장인들 댓글[2] 인기글 pike 2020-03-31 2911 0
3743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답답하시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끝나고 나면 여행을 떠나고 싶으신 분 댓글[2] 인기글 wishsea1 2020-03-31 2672 0
3742 코로나 직격탄 브라질 한인 상가 인기글 충무공 2020-03-31 2678 0
3741 긴박한 아틀란타 상황 인기글 충무공 2020-03-31 2678 0
3740 하루 동안 미국인 5 백명 사망 인기글 충무공 2020-03-31 2626 0
3739 한국천주교 신부와 조폭의 공통점 댓글[2] 인기글 안궁금해 2020-03-31 2461 0
3738 미국 소도시 상황 인기글 충무공 2020-03-31 2591 0
3737 아래 미국에 살면서 한국산천주교 선전하는 놈아 너는 그것도 모르니? 댓글[2] 인기글 안궁금해 2020-03-31 1921 1
3736 30 살 미국 고교 농구 코치 코로노 확진 사망 인기글 충무공 2020-03-31 2609 0
3735 감염 전문가 인터뷰 인기글 충무공 2020-03-31 2273 0
3734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댓글[1] 인기글 pike 2020-03-31 2615 1
3733 악재가 겹친 일본 의료 붕괴,,,, 인기글 rainingRiver 2020-03-31 2835 2
3732 마스크 구매 성공하신 분들 댓글[2] 인기글 큐조 2020-03-31 2678 0
3731 Paycheck Protection Program - SBA Loan 댓글[5] 인기글 목멘천사 2020-03-31 2721 5
3730 스페인 공주 사망 코로나19 세계 각국 상황 인기글 rainingRiver 2020-03-31 2598 3
3729 웹관리자 경험있는분 보세요. **^^ 댓글[2] 인기글첨부파일 위성지학 2020-03-31 2084 0
3728 이런 판국에 쓰레기글 올리는 쓰레기인간 댓글[3] 인기글 교민 2020-03-31 2658 5
3727 레깅스를 입고 뛰어오는 춰자 댓글[5] 인기글 칼있으마 2020-03-31 3065 2
3726 손석희 호구 인증 인기글 pike 2020-03-31 2619 1
3725 중국에 분노한 영국 정부 댓글[2] 인기글 pike 2020-03-31 2661 1
3724 '박사방` 참여자들, 성착취 보도 기자 가족사진 공유하며 협박 인기글 푸다닭 2020-03-31 2439 0
3723 뉴저지 출신 노동자들 무장한 메인주서 ‘강제 격리’ 인기글 푸다닭 2020-03-31 2671 0
3722 확진자 4000명 넘는 스웨덴의 '도박'..집단면역을 택했다 댓글[2] 인기글 푸다닭 2020-03-31 2612 0
3721 '한국형 진단키트' 각광받자 해외서 업체 해킹 시도까지 인기글 푸다닭 2020-03-31 2633 0
3720 남미에서는 계급 문제가 된 이유 인기글 푸다닭 2020-03-31 2614 0
3719 조선일보 : "유시민 비위 내놔라".. 인기글첨부파일 푸다닭 2020-03-31 2298 1
3718 독일 언론 "한국은 모범적 모델..배울 것 없다는 유럽의 오만 치명적" 인기글 푸다닭 2020-03-31 2934 0
게시물 검색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