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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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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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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처럼 조금은 지쳐서 후줄그레한  지금의 내모습.

총성소리도 없이 고요한 침묵속에서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공포에 잠긴 전쟁같은 긴 시간.
긴박한 뉴스를 티비로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되어 내 가족 내 주위를 돌아보며 불안하고 초조하게 보낸 하루하루가 어느덧 3개월을 지내면서 큰 충격을 당하지 않았고 이제는 모두가 무사함에 안도하고 있다.

자유자재로 드나들던 코스코 샤핑,
스케줄에 따라 편리하게 선택해서 건강관리 하는 24 Hour Fitnees,
맛집 찾아 친구들과 담소하며 즐겼던 외식....
관공서와 학교,교회가 문을 닫아야 하는 엄청난 현실앞에서 어안이 벙벙하고 소소한 일상이 제약속에 가두어져서 답답하게 지낸 시간들도 이제는 만성이 되었는지 천천히 천천히를 실천하는 느긋함까지....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 위정자 들과 의료진 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하늘을 치솟던 악한 기세가 차츰 수그러들며 조금씩 규제가 풀리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사이 지나가버린 생일과 어머니날, 결혼 기념일이 있었어도 이는 내년에도 맞이하는 연례행사이까 한해쯤 건너 띄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는 나의 하나뿐인 손자는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일생 일대의 추억거리를 놓치게 되어서 마음이 아프다.
항상 철부지로 여겨지던 큰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프럼 파티에 참석하며 검은색 세단에 택시도 입고, 곱게 차려입은 애띤 파트너와 함께 우리 내외에게 그동안 잘 키워주심을 감사한다며 큰절을 하는 순간, 처음 겪는 황홀감에 감격의 눈물 흘렸던 일이 떠오르며 손자와 며느리가 느끼고 있을  졸업식을 못하게된 상실감에 마음이 아파 온다.

타국을 여행하면 새로운 풍물에 즐거워 하면서도 1~2주를 넘기면서 부터는  일상이 편안한 집생각을 하게되고 돌아가면  변함없는 가사 일거리 들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것 같은 다짐을 하듯이 지금의 기다림은 더많은 활력을 분출하며 더 열심히 살아갈것같은 다짐을 해본다.

찬란한 오월의 태양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오늘, 무사히 여행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공항에서 느꼈던 그때의 나른한 피로감이 새삼 떠오르며, 제약이 풀리고 자유로운 시간이 되는 그날엔 더 많은 즐거움을 찾아 바쁘게 살아갈것 같은 다짐을 한다.
추천 1

작성일2020-05-22 13:51

상식님의 댓글

상식
아름다운 글입니다.

어제뉴스님의 댓글

어제뉴스
아름다운 글입니다.
그러나,
비상식이가 첫 댓글을 달아 안타깝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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