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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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 기형도
그는 말을 듣지 않는 자신의
육체를 침대 위에 집어던진다
그의 마음속에 가득찬, 오래 된
잡동사니들이 일제히 절그럭거린다
이 목소리는 누구의 것인가,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인가
나는 이곳까지 열심히 걸어왔었다,
시무룩한 낯짝을 보인 적도 없다
오오, 나는 알 수가 없다,
이곳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내 정체를 눈치챘을까
그는 탄식한다, 그는 완전히 다르게 살고 싶었다,
나에게도 그만한 권리는 있지 않은가
모퉁이에서 마주친 노파, 술집에서 만난 고양이까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중얼거린다, 무엇이 그를 이곳까지 질질 끌고 왔는지,
그는 더 이상 기억도 못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는 낡아빠진
구두에 쑤셔박힌, 길쭉하고 가늘은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고 동물처럼 울부짖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
++
방황 / 더운 날 이상하게 방황하는 남자
얼굴이 다 뜯겨진 초승달
밤 하늘을 침착하게 흐르는 아직도 더운 바람
길위를 구르는 기억 혹은 집착 같은 이상한 욕망
나 보다 늘 한 발자욱 먼저 걸어가는 허망한 현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오래전 불을 끈 무심한 나의 방
오늘 밤도 또 꾸어야 할 회색 꿈
오늘도 사막에서 말라 죽은 척 서걱거리며
가슴 속에서 부우옇게 부유(浮遊)하는
본능적 방황
밤은 또 의도적으로 천천히 흐르며
내 방황을 이렇게 희롱하다.
그는 말을 듣지 않는 자신의
육체를 침대 위에 집어던진다
그의 마음속에 가득찬, 오래 된
잡동사니들이 일제히 절그럭거린다
이 목소리는 누구의 것인가,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인가
나는 이곳까지 열심히 걸어왔었다,
시무룩한 낯짝을 보인 적도 없다
오오, 나는 알 수가 없다,
이곳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내 정체를 눈치챘을까
그는 탄식한다, 그는 완전히 다르게 살고 싶었다,
나에게도 그만한 권리는 있지 않은가
모퉁이에서 마주친 노파, 술집에서 만난 고양이까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중얼거린다, 무엇이 그를 이곳까지 질질 끌고 왔는지,
그는 더 이상 기억도 못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는 낡아빠진
구두에 쑤셔박힌, 길쭉하고 가늘은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고 동물처럼 울부짖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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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 더운 날 이상하게 방황하는 남자
얼굴이 다 뜯겨진 초승달
밤 하늘을 침착하게 흐르는 아직도 더운 바람
길위를 구르는 기억 혹은 집착 같은 이상한 욕망
나 보다 늘 한 발자욱 먼저 걸어가는 허망한 현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오래전 불을 끈 무심한 나의 방
오늘 밤도 또 꾸어야 할 회색 꿈
오늘도 사막에서 말라 죽은 척 서걱거리며
가슴 속에서 부우옇게 부유(浮遊)하는
본능적 방황
밤은 또 의도적으로 천천히 흐르며
내 방황을 이렇게 희롱하다.
추천 4
작성일2020-05-26 22:13
JHKo님의 댓글
JHKo
목멘천사님의 시와 음악이 저를 가라 앉힙니다
제가 글을 못써서 표현을 못하지만
기분이 이상 해지네요
기분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뭔가 무거워지는 그런 느낌
여러번 읽어야지만 이해가 되는
목멘천사님의 시가
목멘천사님의 매력인거 같아요
제가 글을 못써서 표현을 못하지만
기분이 이상 해지네요
기분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뭔가 무거워지는 그런 느낌
여러번 읽어야지만 이해가 되는
목멘천사님의 시가
목멘천사님의 매력인거 같아요
jusung님의 댓글
jusung
온 갖 쓰레기 글이 난무하는 이 곳에
청량제같은 천사님의 글이있어 다행입니다
감사드려요..
청량제같은 천사님의 글이있어 다행입니다
감사드려요..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아무리 봐도
제이에이치케이오님과
제이유에스유엔지님,
두 분은 분명
목멘천사님의 형제거나 자제분들이거나
책잡힌 분들이거나가 분명한 거 같어.
추천 또한
강압에 의한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들고.
그렇지 않고서야
과연 이런 극찬까지 필요한 글이냔 거지.
여기에 대해 목멘천사님은
분명하고 솔직하고 명쾌한 답변을 내 놔얄 거야.~~~
제이에이치케이오님과
제이유에스유엔지님,
두 분은 분명
목멘천사님의 형제거나 자제분들이거나
책잡힌 분들이거나가 분명한 거 같어.
추천 또한
강압에 의한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들고.
그렇지 않고서야
과연 이런 극찬까지 필요한 글이냔 거지.
여기에 대해 목멘천사님은
분명하고 솔직하고 명쾌한 답변을 내 놔얄 거야.~~~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위에 칼님만 빼고 두 분의 댓글에 정말 감사 드립니다.
두 분이 게시판에 처음이신 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
칼있으마님은 워낙 고령이신데다 (본인은 90이라고 우기는데 실제 연세는 99세)
최근에 몹쓸 전염병에 감염이 되셨다 간신히 쾌차 하셔서
가뜩이나 상태가 안좋으신 분이 이제는 아주 최악이 되셨습니다.
칼있으마님의 말씀에 개의치 마시고
어르신 공경 하신다 생각하시고 가끔 칼님을 칭찬 해주십시요.
두 분이 게시판에 처음이신 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
칼있으마님은 워낙 고령이신데다 (본인은 90이라고 우기는데 실제 연세는 99세)
최근에 몹쓸 전염병에 감염이 되셨다 간신히 쾌차 하셔서
가뜩이나 상태가 안좋으신 분이 이제는 아주 최악이 되셨습니다.
칼있으마님의 말씀에 개의치 마시고
어르신 공경 하신다 생각하시고 가끔 칼님을 칭찬 해주십시요.
JHKo님의 댓글
JHKo
농담 하실때 보면 딴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