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미 시위대에 식당 털린 한인 "괜찮다···물건은 바꾸면 되지만, 생명은 아니잖나"

페이지 정보

푸다닭

본문



미국 시카고에서 ‘서울 타코’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재미교포 데이비드 최 페이스북 캡처


[경향신문] “내 식당의 모든 것들은 대체 가능하다. 하지만 흑인들의 생명은 대체할 수 없다.”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져가는 가운데 한 재미교포가 자신의 식당이 약탈당한 후 이같은 글을 남겨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에서 ‘서울 타코’란 이름의 아시안·멕시칸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재미교포 데이비드 최 씨는 지난달 31일 저녁 식당이 약탈당한 사실과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데이비드 최는 ‘서울 타코’의 창립자이자 대표로 7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오늘밤 가게가 약탈당했다. 시카고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4년째 되는 날이었다”고 운을 뗀 후 “사업가이지만 그들의 분노를 비난하지는 않는다. 허나 이게 좌절을 드러낼 적절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는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내 식당의 모든 것은 바꿀 수 있다. 하지만 흑인 사회, 소수자 사회 구성원들의 생명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바꿀 수 없는’(NOT REPLACEABLE)이라는 대목을 대문자로 쓰며 강조했다.

최 대표는 “내가 좌절했냐고? 물론이다. 당연히 그렇다. 하지만 ‘서울’ 식당은 다시 문을 열고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생명들이 무분별하게 스러지고, 그것도 너무나 주기적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진짜 문제다. 우린 치우고 또 하루를 살며, 이겨낼 것이다. 이 사안의 큰 그림을 보자”고 했다. ‘서울 타코(Seoul Taco)’의 트위터 계정에도 같은 글이 게시됐는데, 이 글에는 ‘#BlackLivesMatter’ ‘#BLM’ 등의 해시태그가 붙어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서울 타코’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재미교포 데이비드 최 페이스북 캡처


자신의 식당이 부서졌음에도 흑인 사회와의 연대 메시지를 담은 이 글에 대해 현재까지 약 1500명의 누리꾼이 ‘좋아요’ 등의 공감을 표시했다. 미국인들은 “미안하다” 등의 메시지를 많이 남겼다.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달라, 함께 청소를 해주고 싶다” 는 댓글도 있었다. “당신은 큰 사람이다” “당신의 글이 나를 울렸다” 등의 메시지도 잇따랐다.

미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격화돼 상점 공격이 동반되자 일각에선 시위자들과 한인들간의 충돌과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한인들이 밀집한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뉴욕에선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 현재 한인이 밀집한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는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투입된 상태다.

물질적 피해를 입고도 흑인들의 분노에 대한 공감과 지지, 연대의 뜻을 보여준 최 대표의 사례는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chlo**’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최 대표의 글을 소개한 트윗 메시지는 2000여번 재전송(리트윗)됐다. 재미교포인 최 대표에게 페이스북 포스트를 한국 시민들에게 소개해도 되는지를 묻자 그는 “물론이다”라며 “우리가 흑인 형제들과 함께 서 있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추천 0

작성일2020-06-03 10:26

sanho님의 댓글

sanho
마자 일봊 책방에 이윳 나라 험한 책 밖에 없네 거기에 비하면 한국은 양반이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839 이디디에서 메일이 오는데, 좀 이상해..메시지가 잇다는데 가보면 없어..해킹유도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전화… 댓글[5] 인기글 하얀눈 2020-06-03 1758 0
6838 목천님과 향기라는 분께 도움이 되시라고 다시 올리는 글임다 댓글[4] 인기글 오필승코리아 2020-06-03 1784 5
6837 조지 프로이드 사망에 관련된 경찰 4 명 전원기소됐다. 인기글 TopBottom 2020-06-03 2139 0
6836 결국 나라가 나섰구나 인기글 칼있으마 2020-06-03 2144 0
6835 한인 업소 주인 - 흑인 고객 분쟁 인기글 충무공 2020-06-03 2336 0
6834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만연되어 있는 아시아계 커뮤니티 인기글 충무공 2020-06-03 1952 0
6833 흑인 남성 사망, 아시안계 경찰 포함 동료 백인 경찰들 기소 인기글 충무공 2020-06-03 1915 0
6832 김복동이랑(목멘천사) 향기씨는 꼭 보시라 댓글[6]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0-06-03 2600 5
6831 Bay Area cities implement curfew after George Floyd protests… 인기글 미라니 2020-06-03 2512 0
6830 These Bay Area parks and beaches just reopened their parking… 인기글 미라니 2020-06-03 2627 0
6829 불순 세력들 폭력 시위 선동 인기글 충무공 2020-06-03 1833 0
6828 연애세포 사망 자가진단.jpg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푸다닭 2020-06-03 2108 0
6827 쥬얼리샵에서 다이아몬드 훔쳐가는 개미.gif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푸다닭 2020-06-03 2391 1
6826 가장 많이 영화화된 소설 TOP10.jpg 인기글첨부파일 푸다닭 2020-06-03 2427 0
6825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복지부 보건차관 신설 인기글 푸다닭 2020-06-03 1820 0
열람중 미 시위대에 식당 털린 한인 "괜찮다···물건은 바꾸면 되지만, 생명은 아니잖나" 댓글[1] 인기글 푸다닭 2020-06-03 2545 0
6823 500원짜리 '비말차단 마스크' 이번주 금요일부터 판다 댓글[2] 인기글 푸다닭 2020-06-03 1950 0
6822 궁금합니다 댓글[3] 인기글 Jong 2020-06-03 1788 0
6821 "미니애폴리스 경찰 '목 누르기' 체포로 5년간 44명 의식불명" 댓글[2] 인기글 푸다닭 2020-06-03 2352 0
6820 jorge님 한치님 감사드려요 댓글[4] 인기글 오필승코리아 2020-06-03 1830 4
6819 5 월 항쟁 민주화 시위 한인 인터뷰 댓글[2] 인기글 충무공 2020-06-03 1629 0
6818 삼성가, 3대 째 꼼수 탈세 '준비 완료' 댓글[3] 인기글 푸다닭 2020-06-03 2590 2
6817 코로나 백신 특허권 내놔(WHO) 댓글[1] 인기글 pike 2020-06-03 2357 0
6816 신고한 새엄마 긴급 체포 인기글 pike 2020-06-03 2560 0
6815 고속도로까지 진출한 전동 킥보드 인기글 pike 2020-06-03 2336 0
6814 처음 세상을 본 거북이 인기글 pike 2020-06-03 1905 0
6813 임신한 부인과 외출나온 89세 F1 수장 인기글 pike 2020-06-03 2138 0
6812 14밀리언 마켓에 내논 밀라 쿠니스와 에쉬튼 커쳐의 하우스 인기글 pike 2020-06-03 2371 0
6811 말리부에서 BMW 오토바이 타러 나온 장발의 브래드 피트 인기글 pike 2020-06-03 2481 0
6810 28세 여자친구와 외출나온 59세 숀 펜 인기글 pike 2020-06-03 2024 0
게시물 검색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