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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은데요" '번아웃 증후군' 호소하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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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다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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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입력 2020.06.21. 05:54

직장인 10명 중 9명 "번아웃 경험했다"
WHO "번아웃,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
전문가 "번아웃 방치하면 안 돼..스트레스 조절·관리 필요"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누워만 있어요."

입사 2년 차인 직장인 A(28) 씨는 몇 달째 심한 무기력증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의욕도 없어지고, 번아웃 상태가 된 것 같다"면서 "휴가를 쓰고, 주말에 쉬어도 계속 이런 상태다. 쉬어도 회복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끔은 회사에서 앉아있는 것조차 진절머리날 때가 있다"면서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다른 사람들도 이 정도의 스트레스는 감수하고 견디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1974년 '상담가들의 소진'(Burnout of Staffs)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업무 스트레스로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 등을 겪는 현상을 가리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번아웃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규정한 바 있다.

WHO는 번아웃 증후군 관련 증상으로 ▲에너지 고갈 및 소진(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직무 효율 저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직업과 관련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지칭하며, 삶의 다른 영역의 경험을 묘사하는 데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WHO가 번아웃을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한 증후군이라고 본 셈이지만, 직장인들은 여전히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지 않아 관련 예방·보완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B(34) 씨는 "사내에서도 얘기를 들어보면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는 정말 증상이 심각해 보이는 분도 계신다"면서 "몸이 아픈 것도 지금에서야 '아프면 쉬기'가 되는 건데, 번아웃이라고 병가를 내는 등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B 씨는 "그만두고 일 년 정도 쉬고 싶어도 그 후에 이직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고민이 된다"며 "이게 단순히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겪는 증상일 텐데, 회사에서도 사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한 직장인은 10명 중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앱 블라인드와 온라인 취미 클래스 플랫폼 마이비스킷이 지난 2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직장인 1만9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최근에 번아웃을 경험했냐'는 질문에 응답자 89%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과도한 업무량'(46%), '루틴한 일상'(18%), '직장 내 관계'(13%), '보이지 않는 성과'(12%), '직무 불만족'(11%) 등을 꼽았다.

전문가는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취미활동을 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감기도 방치하다가 점점 심해지듯이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라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수면장애, 불안증,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다. 스스로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많은 것 같고, 회의감이 드는 등 관련 증상을 보일 경우 그대로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 때 취미생활을 만들어 시간을 쏟는 것도 필요하다. 휴가를 내고 좋은 음악 듣고 책을 읽는다든지 스스로가 조절해가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인생은 완벽하게 한다고 잘살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연습,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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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6-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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