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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수 / 허연
빨래집게로 집어놓은 자국 같은 쌍꺼풀이 욱신거릴 때마다 그녀의 인생이 고음으로 환하다. 상처 많은 자들만이 절감하는 고음. 벗겨진 칠 속으로 언뜻언뜻 나무판자가 드러나 보이는 무대. 그 위에 선 어떤 인생. 망해가는 소도시. 그녀는 동대문산 반짝이로 처진 살 몇 점 숨긴 채 실존보다 무거운 생을 노래한다. 이렇게 되어버린 인생은 원래 이렇게 되게끔 정해져 있었다는 듯. 그녀의 고음은 선을 넘는다. 예쁜 척해야 하는 나이를 넘어섰고, 이름을 얻겠다는 미망을 넘었고, 출산할 수 있는 나이를 넘어선…… 어느 것도 되돌릴 수 없는 여가수. 그녀와 관계된 몇 개의 이별과 나를 울린 몇 개의 이별이 범벅이 된 노래를 나는 듣는다. 시끌벅적한 회식 인파 사이에서 나는 듣는다. 슬퍼진 것들은 이미 슬픈 것이었음을.
++
노래 / 노래 듣다 이상해진 남자
노래는 내가 자각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슬픔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일례로, 나는 약 천 개 정도의 서로 다른 눈물을 구별할 수 있는데, 노래는 자주 눈물과 눈물을 혼동하고 만다.물론 자각하는 것을 모두 슬픔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해 할수는 있다. 그래도 무한한 곡조와 가사들로 유한한 슬픔과 눈물을 창조하고 표현할수 있는 유기적 체계인 노래는 경이로운 것임에 분명하다. 흥미롭게도 사랑은 섹스에서도 나오는 유쾌한 단어인데, 노래의 마술적인 속성은 사랑의 무한한 의미의 유희와 더불어 무한히 생성하고 변형하는 감정을 활용해서 곡조에서 섹스를 교묘히 숨기고 통속적인 그저 슬픈 정서적 사랑으로만 만들고 있다. 노래는 자신의 뇌에 일종의 감성의 창고를 가지고 있다. 노래를 부르거나 들을때 이 창고의 문이 열리고, 닫히며 활성화되면 감성과 사물들이 비로서 형상화된다. 따라서 노래는 나 일수도, 당신 일수도, 노래 그 자체 일수도 있다.어쩌면 슬픔이 기쁨이고, 기쁨이 슬픔 일수도 있다는 현실에서 노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노래에서 사랑은 빼고 슬픔만 남겨서 들을 것이다.
빨래집게로 집어놓은 자국 같은 쌍꺼풀이 욱신거릴 때마다 그녀의 인생이 고음으로 환하다. 상처 많은 자들만이 절감하는 고음. 벗겨진 칠 속으로 언뜻언뜻 나무판자가 드러나 보이는 무대. 그 위에 선 어떤 인생. 망해가는 소도시. 그녀는 동대문산 반짝이로 처진 살 몇 점 숨긴 채 실존보다 무거운 생을 노래한다. 이렇게 되어버린 인생은 원래 이렇게 되게끔 정해져 있었다는 듯. 그녀의 고음은 선을 넘는다. 예쁜 척해야 하는 나이를 넘어섰고, 이름을 얻겠다는 미망을 넘었고, 출산할 수 있는 나이를 넘어선…… 어느 것도 되돌릴 수 없는 여가수. 그녀와 관계된 몇 개의 이별과 나를 울린 몇 개의 이별이 범벅이 된 노래를 나는 듣는다. 시끌벅적한 회식 인파 사이에서 나는 듣는다. 슬퍼진 것들은 이미 슬픈 것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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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노래 듣다 이상해진 남자
노래는 내가 자각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슬픔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일례로, 나는 약 천 개 정도의 서로 다른 눈물을 구별할 수 있는데, 노래는 자주 눈물과 눈물을 혼동하고 만다.물론 자각하는 것을 모두 슬픔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해 할수는 있다. 그래도 무한한 곡조와 가사들로 유한한 슬픔과 눈물을 창조하고 표현할수 있는 유기적 체계인 노래는 경이로운 것임에 분명하다. 흥미롭게도 사랑은 섹스에서도 나오는 유쾌한 단어인데, 노래의 마술적인 속성은 사랑의 무한한 의미의 유희와 더불어 무한히 생성하고 변형하는 감정을 활용해서 곡조에서 섹스를 교묘히 숨기고 통속적인 그저 슬픈 정서적 사랑으로만 만들고 있다. 노래는 자신의 뇌에 일종의 감성의 창고를 가지고 있다. 노래를 부르거나 들을때 이 창고의 문이 열리고, 닫히며 활성화되면 감성과 사물들이 비로서 형상화된다. 따라서 노래는 나 일수도, 당신 일수도, 노래 그 자체 일수도 있다.어쩌면 슬픔이 기쁨이고, 기쁨이 슬픔 일수도 있다는 현실에서 노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노래에서 사랑은 빼고 슬픔만 남겨서 들을 것이다.
추천 5
작성일2020-06-26 22:18
young김영님의 댓글
young김영
노래 좋읍니다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감사합니다 김영님
자제분 문제로 올리신 글 보았습니다만 페이지가 넘어 답글 못달아 드렸습니다.
24살이면 이미 스스로 생각하기에 성인으로 알기에 부모님 말씀으로는 안 끊을 것입니다.
jorge님 말씀대로 전문 기관에 연락 해보셔서 도움을 받아 보십시요
김영님께서도 혹시 담배를 피시거나 하시면 아드님과 함께 끊어 보시면
아드님이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되지 않으까 생각도 해봅니다.
천주교나 기독교쪽도 알아보시면 분명히 도움을 주는 곳이 있을겁니다.
마리화나는 직접적인 심리적 피해도 문제이지만 중독이 깊어 질수록
마리화나에 의지 하지 못하면 사회 생활에서도 자신감을 잃는다는게 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답답 하시겠지만 힘 내십시요
아드님이 아버지의 사랑을 아는 날이 꼭 오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제분 문제로 올리신 글 보았습니다만 페이지가 넘어 답글 못달아 드렸습니다.
24살이면 이미 스스로 생각하기에 성인으로 알기에 부모님 말씀으로는 안 끊을 것입니다.
jorge님 말씀대로 전문 기관에 연락 해보셔서 도움을 받아 보십시요
김영님께서도 혹시 담배를 피시거나 하시면 아드님과 함께 끊어 보시면
아드님이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되지 않으까 생각도 해봅니다.
천주교나 기독교쪽도 알아보시면 분명히 도움을 주는 곳이 있을겁니다.
마리화나는 직접적인 심리적 피해도 문제이지만 중독이 깊어 질수록
마리화나에 의지 하지 못하면 사회 생활에서도 자신감을 잃는다는게 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답답 하시겠지만 힘 내십시요
아드님이 아버지의 사랑을 아는 날이 꼭 오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young김영님의 댓글
young김영
다행이 아들이 착해서
충분히 대화하고 있어요.
말도 잘 통하구요.
많이 하는것도 아니고 본인이 컨트롤하고 있다고 하고
계속 대화로 잘되리라 믿어요.
항상 님 글 읽고 있읍니다.
오랫동안 글이 안올라오면 어디 편찮으신거 아닌가 걱정도 되구요
연세도 계신것 같구해서
충분히 대화하고 있어요.
말도 잘 통하구요.
많이 하는것도 아니고 본인이 컨트롤하고 있다고 하고
계속 대화로 잘되리라 믿어요.
항상 님 글 읽고 있읍니다.
오랫동안 글이 안올라오면 어디 편찮으신거 아닌가 걱정도 되구요
연세도 계신것 같구해서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아드님과 대화가 되신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김영님께 죄송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농담처럼 80 이라고 말했던 것이 아마도 김영님처럼 세상을 거짓없이 받아 들이시는 분께는
진심으로 받아 들여지신 게 아닌가 합니다.
저는 나이가 80 이 아닙니다.
아마도 김영님이 생각 하시는 것 보다 훨씬 어린 나이일 것 입니다.
80 까지는 앞으로도 몇 십년은 더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만
과연 그 나이까지 제가 가치있게 살아야 하는 의구심이 갑자기 들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해 해주시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
김영님께 죄송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농담처럼 80 이라고 말했던 것이 아마도 김영님처럼 세상을 거짓없이 받아 들이시는 분께는
진심으로 받아 들여지신 게 아닌가 합니다.
저는 나이가 80 이 아닙니다.
아마도 김영님이 생각 하시는 것 보다 훨씬 어린 나이일 것 입니다.
80 까지는 앞으로도 몇 십년은 더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만
과연 그 나이까지 제가 가치있게 살아야 하는 의구심이 갑자기 들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해 해주시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운동을 잠시 갔다오고
습관처럼 글 하나, 음악 하나 올리느라 시간이 지체 되어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습관처럼 글 하나, 음악 하나 올리느라 시간이 지체 되어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young김영님의 댓글
young김영
ㅎㅎㅎ
다행이네요
아직 젋으시다니 앞으로 오랫동안 좋은글 많이 올리실수
있겠군요.
한편으론 이상하게 배신감(?)도 드네요
인생을 곰삯힌듯한 글들이 어서
80은 거뜬히 사신분이라 생각했는데..
아뭏든 건강하셔서
좋은글 좋은 노래 많이 올려주셔요.
저는 하루에 한번 이곳에 들어와서
목멘님글만 읽고 서둘러 나갑니다.
댓글도 잘 다는 성향도 아니구요.
그러나 목맨님글은 목매달게 기다리며 읽고 있읍니다.
다행이네요
아직 젋으시다니 앞으로 오랫동안 좋은글 많이 올리실수
있겠군요.
한편으론 이상하게 배신감(?)도 드네요
인생을 곰삯힌듯한 글들이 어서
80은 거뜬히 사신분이라 생각했는데..
아뭏든 건강하셔서
좋은글 좋은 노래 많이 올려주셔요.
저는 하루에 한번 이곳에 들어와서
목멘님글만 읽고 서둘러 나갑니다.
댓글도 잘 다는 성향도 아니구요.
그러나 목맨님글은 목매달게 기다리며 읽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