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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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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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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소리가 하도 시끄러워
시끄러운 소리가 안 듣기 좋아

귀마개를 사 귀를 틀어막았더니
불량품였나?
귈 꽉 틀어막았는데도
소리가 들린다.
이상하다.

가만가만,

듣잤더니 그 소린 바로
수와 진의 잔잔한 목소리였고
새벽아침이란 노래였으며

나는 풀꽃이 되어
대지 위에 자라고
너는 너는 이슬이 되어
나의 모습을 적신다
우리들이 만나는 날은
안개가 낀 이른

새벽아침.~~~가산 이리 시작으로 이어갔다.

우리 클 땐 이어폰은 다
끈달린 거라야 합법였잖아.

해 끈 없는 건
죄다 귀마갠 줄 알았었는데......
.
.
.
.
.
오늘도 다행이다.

들어간 숨이 안 나오면 죽음이라.

혹시나 죽었나 하고 내뱉어 봤더니
내뱉어진다.

저승사자가 그냥 간 게 분명이라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일어난 새벽아침.

요즘 곳곳의 시위의 여세를 따라

시위를 빌미로
연일 국화밭에서 국화를 약탈하는 달팽이들,

무릎으로
달팽이들의 목을 짓눌러
숨통을 끊어놓을 생각에 나갔더니

나 온 줄도 모르고
약탈질에 몰두들이라.

한 놈 한 놈 잡아
목뼈가 뿐지러지게
무릎으로 목을 짓누르다 문득,

그래도 참 한국의 달팽이들은
근면성실하고 부지런하긴 했어.

다들
집들은 장만하고 살잖아.

선진국에 산다는 이 달팽이색휘들은
집 하나 장만 못 하고
노숙자로 전전하며 근근히 살고 있으니 원.

무튼,

내 인기척에 놀랐는지
아님 해 뜨기 전에
저승사자처럼 소리없이 집으로 집으로 스며들려는 건지

슬슬 겨 제 집 찾아가고 있는 달팽이들,

미친색휘들,

집도 없는 색휘들이 집을 찾아가다니.
.
.
.
.
.
늘 볕이 아쉽고
볕이라도 있는 날은 요긴했다.

국화니 분재니의 화분들을
볕쪽으로 옮겨놓으며

한기는
한여름이나 되어야 좀 가신 티가 날려는지,

비료니 영양제니를 줘도
국화니 수박이니 고추니,

이른 봄 새벽아침에 심어놓았던 과일나무들이
통 자라지 못 한다.

마음 한켠에 자리를 장만하고
근심 하나를 들여놨다.

나약하게 날씨만 탓하며
이렇게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겠는가 싶어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모색할 요량으로
달력을 뒤적거렸더니

이거였구나 이거였어 윤달.

윤달이 껴서
아직도 음으론 4월여서였구나.

그래서 저 과일나무들이
자라길 머뭇거리고 있었구나.
.
.
.
.
.
"당신 요즘 왜 그래?"

넋놓고 있다
원인모를 마눌의 급습에 놀라

왜? 뭐가?

"요즘 왜 날 닭보듯 해?

새벽 아침

인데도 안 자라?"

아녀아녀아녀. 조금만 기다려.

윤달이 껴서

잘 안 자라네?

윤달만 지나면 잘 자랄거니까 좀만 참어.

"진짜지이?"

오늘은 마눌 몰래 건강식품점에 다녀와야겠다.

함만서그라

50퍼 세일한다는데......~~~
추천 0

작성일2020-06-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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