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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思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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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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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思慕) /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물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

사모 (思慕) / 아무도 안 그리운 남자

이제 해 지고 슬픔같은 어둠이 세상을 덮으니 와인같은 웃음을 흘리던 네 얇은 입술같은 바람이 내 입술을 스치운다. 바람은 지금 너처럼 찬 것같기도 하고 아직 뜨거운 나처럼 어설프기도 하다.

아직 기다려야할 나의 밤은 멀고 그리움 처럼 아득한 너의 숨결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음에 나는 悔恨의 꿈속에서 너의 차가운 입술을 핥아대며 무심한 숨결에서 번지는 흐린 忘却의 냄새를 맡는다.

나는 아직도 그 날의 아득한 기억을 가슴에 깊이 묻어놓고, 그 여름의 뜨겁고도 아픈 눈물도 채 마르지 못하고, 오늘 밤 스치는 바람처럼 차갑기도 하고 뜨겁기도 한 아주 이상한 감정의 덩어리들을 품고 있고 너는 아직 그때 그 자리에 앉아 아주 오래된 안녕만을 말하고 나는 너의 안녕을 듣지 못하고 눈을 감은체 하늘의 별들을 바라본다. 별 빛이 흔들리는 대로 나도 흔들린다.

너는 오래전 무심히 나를 떠난 나의 저녁 노을이며, 눈물이며, 흘러간 추억이 되었고 나는 네가 그리울때 마음껏 그리워 할수있는 가난한 보우헤미안이 되어간다, 혹은 되어가고 싶다.

나는 네가 너무 오래입어 싫증이 난 오래된 옷, 아니면 그 옷을 닮은 버려진 얇은 일기장
너는 내가 항상 그리워하는 詩人, 아니면 그 詩人의 詩集속 깊이 침몰한 슬픈 노래

너는 이 밤 어디에도 없고, 나는 소리 죽여 슬픈 노래를 부르는 작은 짐승으로 이곳에 혼자 있다.




추천 5

작성일2020-06-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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