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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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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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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초 여름... 밤다운 밤...
생각나는 나의 옛날 이야기 한 토막...

삼청동 큰 길가에서 한참 언덕을 오르면
두갈레로 갈라지던 길에서 작은 오른쪽 골목길을 접어들어
오른쪽 두번째 집이던가...

보람인지 은지인지 기억은 희미 하지만
늘 집으로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함께 걸으며
망설이다 망설이다 간신히 한 한마디...

"내가 너 쮸쮸바 사줄께 나랑 사귈래?....."

보람인지 은지인지 기억은 희미 하지만
아무말 없이 고개만 떨구고 걷기만 하던 낭자...

그때 나랑 사귄다면... 클날뻔은 했지만... (사실은 쮸쮸바 살돈이 없었음)
여전히 생각나는..
떨리고
아쉽던

그때 그 밤의
그곳 그 골목길...







작성일2013-05-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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