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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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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어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교실 칠판에는 '부모님'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차례대로 나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한 아이가 자랑스럽게 말했지요.

"저희 아버지는 철강 회사 간부십니다.
부하 직원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치시는 걸 보면
아주 멋져 보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미인입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미인' 이라고
부르라고 시켰습니다."

와하하, 교실에 웃음이 번졌지요.
그런데 다음에 발표할 아이를 보고
선생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자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을 것 같은 생각에
선생님은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조용하게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제 어머니는 돌봐야 할 자식들이 아주 많습니다.
많은 아이들 때문에 항상 바쁘시지만
제가 밤에 불 끄고 누우면
잘 자라, 사랑한다고 큰 소리로 말씀해주세요.
그래서 저는 세상에 태어난 것이
잘된 일이라고 느끼면서 잠들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아이들은 평범한 발표로 생각하고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그 어머니는 보육원의 수녀님일 터였습니다.
선생님은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고
발표를 마치고 내려온 아이를
꽉 껴안아 주었습니다.


- 무명 (새벽편지 가족) -


봄기운 가득한 하늘에
큰 소리로 외쳐봅시다.
태어나서 다행이다.

- 그 어떤 불행도 삶 앞에서는 빛이 바랜다. -








작성일2012-04-18 22:40

하나 님의 댓글

하나
읽다보니  저도  마음이  찡하네요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기에  아마도  좋은  환경에서  자란아이보다  다른  무언가를  갖추?으리라  믿어요  착한  마음으로  잘  자라주길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brown">
요즘은 아이들을 키울 때
기죽지 말라고 하고싶은대로 하게 놔둔다지요..

이런것이 결국엔 에티켓뿐 아니라
도덕성에도 무뎌진 어른으로 자라 배려가 없는
무심하고 이기적인 사회에서 자가당착되는
모순적 삶의 수렁에 빠지고 마는 이유가 되는것 같슴니다..

저도 이젠 고리타분한 참봉이 되었나 봅니다.. ㅎㅎ

하나 님의 댓글

하나
누구나  교육  방법이  다다르겟지만  아이들은  하고싶은걸  분명  하게  해주되      되는것과  안되는것을  가르켜  줘야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잘키웠다라고  자랑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질서있게    신경을  ?다라구  생각하는데    에효 ~저도잘  모르겠네요  ㅎㅎ  암튼  사회는  점점  개인  주의로  발전해가고  때론  저도  그렇게  사는것이    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maroon">
그래서..
편할 땐 한국식..
불편할 땐 미국식이란 말이 나왔나 봅니다

윗사람을 대할 땐 미국식으로..
아랫사람을 대할 땐 한국식으로.. ㅎㅎㅎ

참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아이들은 말 안들으면 막 줘패서 길러야 합니다.

너무 안맞고 크면 김기자처럼 됩니다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maroon">
80년대 초..

이민온지 얼마 안돼 아파트 주차장에서
꼬마아이가 심통이 났는지 울며불며 뗑깡을 부리자

백인인 아이아빠가 허리춤에서 권총을.. 아니 -.-;
혁대를 풀어 반을 접어 손에 감더니..

그자리에서 누가 보거나 말거나 애를 잡기 시작하는데
애가 그자리에서 자지러지는 광경을 목격했었드랬죠..

한편으론 끔찍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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