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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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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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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아니어도 의술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아프리카까지 갔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준 아름다운 향기가 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
어릴 때 집 근처 고아원에서 본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헌신.
마지막으로 10남매를 위해 희생하신 어머니의 고귀한 삶.
이것이 내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향기다."

++

근래 보기드문 바보중의 바보 이태석 신부님의 유작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에서
아프리카로 왜 갔냐는 질문에 답하신 말씀입니다.

의사였지만 신부가 되어 세상에서 제일 불우한 땅 아프리카 수단의 툰즈로 가서
모두가 외면하는 문둥병이라 불리는 한센병 환자들의 의사가 되었고

버림받은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 상처 받은 영혼을 치료해 주기위해
악기를 가르쳐서 벤드를 만들고 이 벤드로 남북 수단의 평화협정때
총소리 대신 음악으로 전쟁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주었던 바보중의 바보..

그 바보는 나 아닌 남을 돌보다가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도 모르다
결국 자신보다 더 사랑하던 툰즈의 사람들을 세상에 두고서 먼저 하늘로 가버렸습니다.

바보 이태석 신부님의 죽음은
한센병에 걸린 병자들도, 피리를 불던 고아 소년도, 바보와 같이 빵을 나누던 냄새나던 노인도..
눈물을 흘리는것을 수치로 여겨 절대로 울지 않는다는 툰즈 사람들의 눈에서
이태석 신부의 이름만 들어도 절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마을의 기적을 만들었다 합니다.

어린 시절 읽은 슈바이쳐의 감동 때문인지
신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수녀님과 신부님의 헌신 때문인지
아니면 어머니의 희생 때문인지

본인도 아프리카로 간 이유는 모른다고 했으니
김기자도 그 이유를 알턱이 당연히 없으나

세상에는 이런 바보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날씨가 더우니 아프리카가 생각이 나고
아프리카 하니까 매일 사고만 치던 제인을 구해주던 바보같은 타잔이 생각이 나고
바보같은 타잔 하니까 바보 중의 바보 이태석 신부님이 생각이 납니다.

너무나 교활한 김가놈은 죽어다 깨어나도 이런 바보는 못될것 같은데
생각보다 이런 바보들이 훨씬 많은것을 아십니까?
말 없이 숨 죽이며 아무도 모르게 바보짓 하는 바보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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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6-16 22:40

씨애틀 무궁화님의 댓글

씨애틀 무궁화
좋은영상 잘봤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선택하신 바보의길은
좋으신 주님의 사랑을 바로 나누어주는
진정한 사랑의길이라 생각됩니다.
이놈은 죽었다 깨나도 그리할수 없을것 같은데.......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무궁화님은 안 죽으셔도 가능하실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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