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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등대,그리고 취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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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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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름증 나는 낭떠러지
검게 사윈 바닷가
해송들은 산발한 머리 흩날리고
제법 쌀쌀한 기운이 인다.

저어기 아래 바다의 울림
들어봤니?
그 애잔한 소리를
귀 기울여 봤니?
그 쓸쓸한 이야기에...

불그레한 반짝등대
예기(藝妓)마냥 날 유혹해
그 아래 모래에 발을 묻히니
튕겨오는 물보라
알딸딸한 뺨을 애무하고
말아올린 바지자락 묵직하게 적신다

희부연 내 발가락 사이로
넘나드는 모래들
들어봤니?
그 울음소리
귀 기울려봤니?
그들의 아우성에...

어둠이 두꺼워지니
발그레하던 등대
부라린 눈으로 어둠과 맞짱뜨고
나는 나의 일상으로 발길 돌린다
쌀쌀한 밤바다 바람에
내발걸음이 총총이다

작성일2012-11-05 19:53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지난 주말 중가주의 바다를 다녀 왔습니다.
가을이지만 바람이 없어서인지 바다는 조용 했습니다.
고요한 저녁 바다에서 바다사자의 물장난을 보다
갑자기 사람들의 탄성이 들려 바다를 보는 순간
물위로 지느러미를 보이는 돌고래를 보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보이는 돌고래의 지느러미에 탄성을 자아내는
바다의 신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해는 지고
쌀쌀한 밤바다 바람을 등에 지고
발걸음을 총총이며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잠시동안 바다의 작은 신비는
숙소로 돌아 와서도 계속 되었었습니다.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저도 요며칠 San Luis Obispo 쪽에 다녀 왔습니다.일때문에 짧은 여정이었지만 HWY 1 따라 Big Sur까지 드라이브도 하고 참 싱싱한 여행이었습니다.Thanksgiving전후로 해서 Monterey Pebble Beach에 갈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보고싶은 웅장한 자연 이었습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ㅎㅎ..
저도 San Luis Obispo 쪽에 다녀 왔습니다.
어쩌면 생각님과 Avila Beach 의 한가했던 Pier 위나
조금은 북적거렸던 Pismo Beach의 상가에서
서로가 서로를 모른채 스쳐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연이란것이 우연이 없다면 만들어질수 있는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Monterey Pebble Beach까지 오시면 한번 연락 주십시요.
조금 더 올라 오셔서 북가주로 오시면
또 다른 인연의 끈을 엮어 나가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밤이 깊어 이만 쓰러지겠습니다.
좋은 밤, 편안한 밤 되십시요 ^^

설화랑님의 댓글

설화랑
대단하십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시란
그저 e-세상을 떠돌다가 찾아지거나
서점에서 돈 주고 사서 읽는
작은 책 안에 담긴 다른이의 인생書 같은건데,

그런 글들을 거의 매일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게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김기자님이랑 생각님이 바닷가에 가셔서 명상의시간(?)을 가지시고 하는분들이시니 그렇게 글이 술술~ 써지는건가 보구나..
그럼 나도......샌 루이스 오비스포로 여행을? ㅋ

생각나는이님의 댓글

생각나는이
깜깜님 잘 지내시죠? 예,한번쯤 가볼만한 곳인건 확실 합니다. 일만 아니면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어지는 그런 평범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주면에 와인도 많고...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네, 보시다시피 잘있어요. ㅎ 겨울에 가면 사람들도 많이 없을테니 좋겠어요.
조그마한 와이너리들도 가고...생각만해도 마음이 참 느긋해 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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