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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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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를 살리는 방법


조선 세종왕조 시대
병조판서와 대제학까지 역임한
윤회(尹淮).

그가 젊은 시절의 일이다.
윤회는 시골길을 걷다가
날이 어두워져 여관에 묵게 되었다.
행색이 지저분한 그에게
주인은 투숙을 허락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그는 처마 밑에 앉아 있었다.

마당을 보니 주인집 아이가
구슬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이는 실수로 구슬을 떨어뜨렸고,
구슬은 데구르르 굴러서
장독대 사이로 들어가 버렸다.
"구슬이 안 나오네..."
아이는 곧 포기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잠시 후 거위 한 마리가
구슬을 찾아내더니 꿀꺽 삼키는 게 아닌가.

얼마 후 여관집 안방은 난리가 났다.
귀중한 흑진주를 도둑맞았다는 것이다.
곧 여관 주인은 윤회를 의심했다.
그가 훔친 것이 틀림없다면서
다음날 관가에 고발하겠다고
윤회를 기둥에 꽁꽁 묶어 놓았다.

윤회는 침착한 말투로
자기 곁에 거위도 함께 묶어놓아 달라고 청했다.
다음 날,
윤회를 주인이 관가로 끌고 가려고 하자 그는
우선 거위 똥을 살펴보라고 말했다.
주인이 그 말대로 하자
그 속에 흑진주가 섞여 있는 것이 아닌가?

"아, 거위가 진주를 먹었다면 그렇다고 어젯밤에 얘기를 하지.."
주인은 무안하고 미안하여 오히려 타박을 했다.
그러자 윤회는 말했다.

"만약 제가 어젯밤에 거위가 진주를 먹었다고 말했다면,
당신들은 분명 거위를 죽였을 겁니다.
하룻밤만 고생하면 거위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입이 간지러운 것을 참았지요."



[펌]




용서해 주세요..

아이가 잘못했대네요.. ㅠㅠ







작성일2012-10-31 10:35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이런 딸을 키우는 아빠는 얼마나 행복할까.. ^^
넘 귀여버..

설화랑님의 댓글

설화랑
개를 몽둥이로 잡아죽이고 그 시신을 먹는 사람들과는 대조적으로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아낄줄 알며 불필요한 살생을 피하는 진정한 선비셨군요..산적같은 제 얼굴에 저런 딸 아이를 가질려면 엄마될 이가 미스코리아여야만 가능할텐데...아이가 무척 귀엽군요.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아주 아주 귀엽네요. ㅎㅎㅎㅎ
아니 그니까 왜 밥줄때 안먹고 딴짓했어.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배려"라는 단어가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단어라는 것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나는 아니라고 아닐거라고 착각하며 살았나보네요.. ^^;

결코 돌아갈 수 없는 동심의 세계가 그립습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저 같으면 당장 거위 배때지를 열어서 결백함을 증명하고
여관주인을 고소해서 명예 회손죄로 거액을 받아냈을 겁니다.
윤회 저 양반 정말 답답한 사람 입니다.
그 좋은 찬스를 저렇게 날려 보내다니...

설화랑님 무사하셔서 반갑습니다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보람이 닮은 저 애도 그렇습니다.
밥을 차려주면 언능 먹어야지
뭐 지가 이쁘다고 안먹어서 엄마 속을 저렇게 썩이다니...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이쁜애들은 원래 이슬만 먹고 산다자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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