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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줍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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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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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줍는 마음 //윤희상



돌밭에서 돌을 줍는다

여주 신륵사 건너편
남한강 강변에서
돌을 줍는다

마음에 들면, 줍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줍지 않는다

두 손 가득
돌을 움켜쥐고 서 있으면,
아직 줍지 않은 돌이 마음에 들고
마음에 드는 돌을 줍기 위해
이미 마음에 든 돌을 다시 내려놓는다

줍고, 버리고
줍고, 버리고

또다시 줍고, 버린다

어느덧, 두 손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빈 손이다

빈 손에도 잡히지 않을
어지러움이다

해는 지는데,
돌을 줍는 마음은 사라지고

나도 없고, 돌도 없다



++



시를 읽다 보면
가끔 깜짝 놀랄정도로
김가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가 있습니다.

윤희상 시인의 이 시도
아마 윤시인이 안 ?다면
언젠가 김가가 반드시 ?을 시 라고 믿길 정도 입니다.

산다는게 선택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순간 순간 다가오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항상 순리 보다는 욕망의 선택을 하고

곧 바로 욕망의 선택이라는 함정에 빠짐을 깨닫고 후회를 하지만
금세 잊어버리고 또 다른 욕망의 선택을 하고...
또 그러고.... 또 후회하고....

언젠가 인생의 마지막에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죽음이라는 길만 남았을때

김가도 없고
김가의 돌도 손에 없음을 깨달을까 두렵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죽지 말고 영원히 살아야 할텐데..

옆동네 박가영감이
이번에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불로초를
김가 한테만 특별히 싸게 준다고 하는데..

움막이랑 슬리핑 백이랑 라면 냄비까지 몽땅 팔아서
불로초 한 뿌리 사먹을까 지금 심각하게 고민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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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01-19 22:23

초롱에미님의 댓글

초롱에미
오늘 100세를 한 달 남기고 돌아가신 분의 부음을 받았습니다.
빈손... 그런 줄 알고 준비해야 하는 그 날
살기가 아니 죽기가 이리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산다는 것이
언젠가는 죽기 위함임을 깨닫기는 하는데

깨닫는 그 순간일뿐
눈 깜빡하면 잊어 버리는
습관같은 건망증 때문에

작은 일에 힘들어 하고
허망한 것에 분노하고
아무것도 아닌 승부에 이기려 집착하고

혼자 웃고
혼자 울어가며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니
김가가 생각해도
김가가 참 한심한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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