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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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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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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청도의 운문사에는
속세의 인연은 훌훌 털어버리고
이승의 사연은 곱게 접어버리고
부처처럼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비구니 스님들이 모여 산다고 들었다.

그 해탈을 꿈구는 사찰에 저녁이 되면
대웅전 댓돌위에는 비슷 비슷한 스님들의 하얀 고무신들이
하루의 고행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데..

고만고만한 고무신의 납작한 앞머리에는
까만 글씨로 각기 다른 글들이 써 있다고 한다.

초봄에 떠나왔던가..
그 때가 가을이었지..
그리운 사람..
첫 눈이 내리면..

일률적으로 똑같이 생긴 고무신을 구분하려 함일까
차마 다 못털어버린 속세의 인연을 발끝에 조금은 남겨 놓으려 함일까

아니면 이승의 사연은 이제 담담하게 흘려 보냈다는
그 가심서린 다짐의 결연한 표시였을까...

운문사에 가고싶다...



작성일2013-04-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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