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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새벽 하늘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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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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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새벽 하늘에 걸리다 // 김기자

9월 말의 비가 내리고
성큼 가을이 큰 발을 내 딛었다.

추석의 보름달을 한입 성큼 배어물고
게으름을 부리며 동쪽 하늘로 떠올라

새벽이 다 오도록 서쪽으로 넘어가지를 못하고
새벽 하늘에 걸려서 쉽게 지지를 못하더라

가을, 새벽 하늘에 걸리다...


++


습관처럼 또 밤 하늘을 본다...

추석이 지나며 떠 오르는 달은
저녁 8시나 지나야 그 얼굴을 보인다.

새벽녁...
삶을 주우러 나가다 또 하늘을 보면
달은 아직도 서쪽 하늘 중간쯤에 걸려서
동녁으로 떠 오르는 해보다 더 밝게
서쪽 하늘을 밝히고 있다.

가끔 삶을 줍기가 힘들어 하늘을 보면
점심이 다 되어도 쉽게 넘어가지도 못하고
하얗고 투명하게 지친 달을 본다.

가을...
가을 달..
무엇이 아쉬워서 쉽게 쉬지를 못하고
저토록 애를쓰며 하늘에 걸려있을까...

날씨가 추운건지
나만 추운건지..

따스한 자스민티가 그립다...
근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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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09-22 21:14

지가람님의 댓글

지가람
까마귀와 달...

아니

달과 삼족오...

세상에 까마귀만한 효성스런 짐승이 없다지요 ...

김기자님,그림 너무 좋습니다
참 따뜻한 가족입니다

한가위라
저들도 저리 다 모였으니
달도 한? 단단히 한 셈입니다 그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저도 좋아서 올린 그림입니다

추석 잘 지내셨는지요 ^^

멋진인생님의 댓글

멋진인생
추석이 비록 평일이었지만
저희도 식구들이 모여 제사를 지냈습니다

항상 부모님께 제사를 지낼 때 마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응어리는

가시고 난 다음에야 불효를 깨닳은
청개구리 자식의 마음과 같아 괴롭기만 합니다만

또 한 편으론
하나뿐인 동생 식구들과 함께 모여 식사를 같이하며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훈훈한 밤이었던 것 같습니다

멋진상상님의 댓글

멋진상상
글고..
교육(?)의 힘은 역시 대단합니다 ㅎㅎ

동화에서 스토리에서 나오는
까마귀의 암울함을 주입받으며 자라온 우리는

까마귀에 대한 편견을 없애보려 해도
아직도 보이는 것이 많은 영향을 주나 봅니다.. ^^

갑자기 이런말이 생각 나는군요..

DANGER 위험은 존재하지만
FEAR 두려움은 사람이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고..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멋진님 에게는
여러가지로 상념이 많은 추석 이셨을겁니다.

그래도 훈훈한 추석이셨다는 다행입니다. ^^

추워졌습니다.
가을 입니다...

공수월님의 댓글

공수월
까마귀는 길조입니다. 까치보다 더... 꼭 치워야 할 것을 치워주는 까마귀같은
귀한 동물을 그저 시체나 사체옆에 꼬인다고 이유없이 흉한 새로 알고 지냈지요!
원래 길조 흉조는 없는 것인데 인간이 자신의 마음 내키는 대로 편견을 만들었지요.

공수월님의 댓글

공수월
안녕들 하셨지요? 간만에 들려 이 글 저 글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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