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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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잠자리
ㅡ하느님
제 영혼을
당신의 손에
바치나이다
*
하느님께 바쳐질 날이
언제일지 모를 제 영혼을 걸렸습니다
어쩌면 한참이나
오래일 것처럼 졌을 뒷짐을 하고
어쩌면 한참도 안 돼 바쳐질 것
한 번 받쳐보듯 졌을 뒷짐을 지고
소풍을 하였습니다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온화한 말씀
더 이상 뵐 수 없는 모습이셨다는
집례자의 말씀을 빙긋이 웃으시며
듣고 계시는 영정도 뵈었습니다
그리고 한 송이 카네이션을
하얗토록 바치며 작별 인사를 올렸습니다
생전 뵌 적은 없으신 모습이지만
어디든 가실 때는 잘 갔다 오겠다
언제나 돌아 오시면 잘 다녀 오셨다고
당신의 나드심을 일일이 말씀해주셨던
유일한 어머님이셨다는
집례자의 조사가 아니더라도
사위를 밝힌 황촉이 그 넉넉하심을
가만히 비춰주는 모습에
돌아서기가 그리도 힘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파란 하늘 사이사이
길을 닦듯
선회하는 잠자리 너머
바라춤을 추듯 향로를 흔들듯
허공을 타오르는 하얀나비의 온 몸이
그리도 사무치게 보일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이천 십삼 년 구 월 십 일
안젤라 강병길님께서
마지막 남기실 날일 줄이야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모를 일입니다
부디 영면 하소서
ㅡ하느님
제 영혼을
당신의 손에
바치나이다
*
하느님께 바쳐질 날이
언제일지 모를 제 영혼을 걸렸습니다
어쩌면 한참이나
오래일 것처럼 졌을 뒷짐을 하고
어쩌면 한참도 안 돼 바쳐질 것
한 번 받쳐보듯 졌을 뒷짐을 지고
소풍을 하였습니다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온화한 말씀
더 이상 뵐 수 없는 모습이셨다는
집례자의 말씀을 빙긋이 웃으시며
듣고 계시는 영정도 뵈었습니다
그리고 한 송이 카네이션을
하얗토록 바치며 작별 인사를 올렸습니다
생전 뵌 적은 없으신 모습이지만
어디든 가실 때는 잘 갔다 오겠다
언제나 돌아 오시면 잘 다녀 오셨다고
당신의 나드심을 일일이 말씀해주셨던
유일한 어머님이셨다는
집례자의 조사가 아니더라도
사위를 밝힌 황촉이 그 넉넉하심을
가만히 비춰주는 모습에
돌아서기가 그리도 힘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파란 하늘 사이사이
길을 닦듯
선회하는 잠자리 너머
바라춤을 추듯 향로를 흔들듯
허공을 타오르는 하얀나비의 온 몸이
그리도 사무치게 보일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이천 십삼 년 구 월 십 일
안젤라 강병길님께서
마지막 남기실 날일 줄이야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모를 일입니다
부디 영면 하소서
작성일2013-09-11 23:27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인연 이라는것...
참으로 신비하다고 생각 합니다.
떠나시는 안젤라님을 배웅하시는 가람님의 눈길에
잠자리가 길을 닦고
흰나비가 허공을 타오를고..
그 자리에 계신 가람님의 애도와
가람님의 동참 하심에 진심으로 고마와 하시는 그 분..
그리고 두 분 사이의 마음과 마음을 듣고 느껴서 느끼는 저...
무슨 인연이 있어서 이런 마음을 공유 할수 있는 겄일까요..
불자는 아니지만
천겁, 억겁전에 우리는 어떤 만남을 하고 또 이별을 해서
지금 이렇게 이런 인연으로 다시 만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정말 가슴에 닿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참으로 신비하다고 생각 합니다.
떠나시는 안젤라님을 배웅하시는 가람님의 눈길에
잠자리가 길을 닦고
흰나비가 허공을 타오를고..
그 자리에 계신 가람님의 애도와
가람님의 동참 하심에 진심으로 고마와 하시는 그 분..
그리고 두 분 사이의 마음과 마음을 듣고 느껴서 느끼는 저...
무슨 인연이 있어서 이런 마음을 공유 할수 있는 겄일까요..
불자는 아니지만
천겁, 억겁전에 우리는 어떤 만남을 하고 또 이별을 해서
지금 이렇게 이런 인연으로 다시 만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정말 가슴에 닿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지가람님의 댓글
지가람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잎에서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쉬어 가자
<작자미상,조선조>
*
한바탕 불러제낄 수만 있다면
갈짓자 박자도 밟아도보고싶고
거위가 날아오르도록
목을 꺾어 목젖을
허공에다 물리고 싶었음이
어찌 저만이었겠습니까
우리는 다 나비요
범나비인것을...
고맙습니다
범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잎에서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쉬어 가자
<작자미상,조선조>
*
한바탕 불러제낄 수만 있다면
갈짓자 박자도 밟아도보고싶고
거위가 날아오르도록
목을 꺾어 목젖을
허공에다 물리고 싶었음이
어찌 저만이었겠습니까
우리는 다 나비요
범나비인것을...
고맙습니다